고다정은 두려움에 떨며 조건을 제시해 자신을 풀어달라고 협상하고 싶었다.하지만 입이 막혀있는지라 웅웅거리는 소리밖에 낼 수 없었다.두 남성은 그 소리를 듣더니 거칠게 중얼거렸다.“이 년도 깡다구가 대단하네, 의뢰인 요구만 없었으면 당장 해버리고 싶어 죽겠어.”“함부로 하지 마, 의뢰인도 다 생각이 있겠지. 괜히 계획을 망가뜨려서 나까지 돈을 잃게 하지 마.”다른 남성이 경고했다.첫 남자는 흥 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도 선은 지키는 사람이니까. 정 안되면 일이 끝나고 떨어진 콩고물이나 다시 먹으러 와야지 뭐.”그러면서 손을 들어 고다정의 뺨을 톡톡 건드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앙큼한 년, 지금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야. 힘 좀 아껴두라고, 그래야 조금 있다 마음껏 소리 지르지!”고다정은 얼굴에 느껴지는 불쾌한 감촉이 상당히 역겨웠고 마음속은 두려움이 극에 달했다.그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 남자가 의미하는 바를 알아낼 수 있었다...한 편, 여준재는 이미 클럽을 떠나 제란원으로 돌아왔지만 집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그는 고다정과 아이들이 쉬러 간 줄 알고 별다른 생각 없이 방으로 올라갔다.하지만 고다정의 방을 지나칠 때 방문이 열려있음을 발견했고 뭐에 홀린 듯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여준재는 역시 고다정이 아이들 쪽에 간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아이들 방에는 두 녀석이 바닥에서 레고를 놀고 있었을 뿐 고다정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두 녀석은 여준재가 돌아온 것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삼촌, 왜 오셨어요?”“아닌데, 삼촌 술에 취하셨다면서요?”하윤이가 무언가 잘못됐음을 발견하고 작은 얼굴을 찡그렸다.여준재는 그 말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누가 말해준 거야?내가 취했다고. 그리고 엄마는 어디 있어?”준재의 질문에 하준이의 얼굴이 단번에 굳어졌다.“직원이라는 사람이 엄마에게 전화했어요. 삼촌이 술에 취했다고 엄마보고 데리러 오라고 했어요.”“언제 있은 일인데?”여준재의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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