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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할머니 거짓말쟁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준재가 그만하라는 손짓과 함께 나가서 이야기하자고 눈짓했다.

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돌려 나갔고 여준재는 그제야 서서히 다정의 손을 놓아줬다.

하지만 이 행동으로 인해 이미 깊게 잠들었던 고다정이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다.

눈앞의 여인이 불안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여준재는 마음이 쓰여 다급하게 위로했다.

“얼른 자요, 어디도 안 가요.”

고다정은 아직 잠에서 덜 깼는지 그 말에 비몽사몽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감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남준은 문밖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며 돌아가야 할지 남아서 계속 보고해야 할지 고민했다. 더군다나 그가 말하려는 일은 꽤 긴박한 사건이었다.

여준재 역시 문밖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구남준을 발견했다. 늘 눈치 빠르게 행동하던 남준이었기에 기다리고 있다는 건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을 것임을 알아챈 여준재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대표님?”

“작게 얘기해.”

여준재는 주의를 주더니 화제를 돌려 물었다.

“무슨 일인데?”

남준은 다급히 소리를 낮춘 채 답했다.

“어젯밤 경찰서에 데려간 사람들, 오늘 소송하겠다고 변호사를 선임했더라고요. 거기에다 본인들도 사기당했다고, 고 선생님이...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고요.”

아가씨라는 말은 감히 내뱉지 못한 채 말끝을 흐렸다. 그런 사람이라는 말에도 여준재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여준재는 남준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한 채 목소리를 낮추고 계속 물었다.

“그리고?”

“그리고, 다정 씨를 고의상해죄로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남준은 말을 꺼내며 마음속으로는 다정에게 감탄했다. 혼자서도 살길을 찾아 나선 데다 세 명의 취객에게 중상을 입혀놨으니 말이다.

여준재는 그 말을 듣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고소하고 싶으면 우리도 맞고소하면 돼. 마침 제대로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지!”

그 말에 남준이 몸을 움찔하더니 마음속으로 여준재의 무서움을 아직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가만히 판결이나 기다릴 것이지 굳이 대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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