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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차라리 죽겠어요

고다정은 확 몸을 일으켰다가 순식간에 강한 어지럼증이 몰려왔다.

황급히 옆에 놓인 테이블을 잡고 나서야 겨우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때 여준재가 밖에서 아침을 들고 오다 고다정이 어두운 안색으로 침대맡에 앉아있는 것을 보더니 다급히 다가와 부축했다.

“언제 일어났어요?”

“저...”

갑자기 나타난 여준재에 고다정은 일시에 무엇이라 대답하면 좋을지 몰랐다.

자신이 범해졌는지 확인하려 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고다정의 걱정스러운 눈동자를 보아냈는지 여준재는 그녀를 침대맡에 기대게 한 후 천천히 설명해줬다.

“걱정 마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어젯밤 다행히 제때 구하러 갔거든요.”

그 말에 고다정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 해도 어젯밤 발생한 사건을 생각하기만 해도 두려움이 밀려왔다.

여준재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그 뒤에 무슨 일이 발생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특히 어젯밤 도움을 청할 곳도 없이 죽고 싶어도 용기가 없었던 자신을 생각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여준재는 눈앞의 여인이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소리 없이 흐느끼는 모습에 가슴이 쥐어뜯긴 듯 아려왔다.

그는 손을 뻗어 다정을 품에 안은 채 속삭였다.

“괜찮아요, 무서워하지 마요.”

동시에 부드럽게 다정의 등을 토닥였다.

고다정은 그의 옷을 꼭 잡은 채 여준재 특유의 향기를 맡으며 억지로 참고 있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버렸다.

“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아니었으면 어제 속아서 나갈 일도 없었다고요!”

“어젯밤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알아요?”

“아무리 도망치려고 애써도 문은 열리지도 않고, 차라리 뛰어내려 죽을 생각까지 했어요!”

다정의 투정에 여준재는 그녀를 꽉 품에 안은 채 숨을 쉬는 것조차 가슴이 아려왔다.

특히 고다정의 마지막 한마디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안돼요! 자살 같은 소리는 하지 말아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다정 씨 목숨만 생각해요, 남은 일은 나에게 맡겨주고요. 다정 씨 복수는 제가 해줄게요.”

“하지만, 그 사람들한테 더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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