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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일찍 철든 아이들

여준재는 고다정의 질문에 의외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도 고다정이 진정된 후에는 어젯밤의 일을 물을 것임을 예상하였기에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모두 경찰서에 보냈어요. 심문 결과 매수당한 사람들이 아니라 클럽의 평범한 손님이었다고 해요. 직원으로 위장한 사람이 수작을 부렸는지 오해했더라고요, 다정 씨를...”

뒷말은 차마 꺼낼 수 없었지만 고다정은 알아들었는지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때 여준재가 무언가 생각해내고는 코웃음을 쳤다.

고다정이 의문스럽게 쳐다보며 눈으로 무슨 일인지 물었고 여준재가 대답했다.

“오전에 쉬고 있을 때 남준이 온 적이 있었어요. 경찰 소식을 전하려고요.”

“경찰 수사에는 진척이 있는 거예요?”

“진척은 없었고 그 양심도 없는 놈들이 다정 씨를 고의상해죄로 고소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여준재는 말을 하며 두 눈으로 차디찬 냉기를 뿜었다.

다정은 준재의 말을 듣자 얼굴이 흠칫 굳어졌다. 어제 정신이 없는 상태로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제야 차분히 생각해 보니 어제 확실히 그들에게 상해를 입히긴 한 것 같았지만 반대로 그녀도 남자들에게 구타를 당한 데다 범해질 뻔했었다.

그녀는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고소하겠으면 하라고 해요. 마침 나도 맞고소 해버리면 되지!”

여준재는 그녀의 단호한 모습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일은 남준한테 이미 지시했어요.”

“구 비서님한테 신세를 졌네요. 다 나으면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고다정이 진심으로 말을 꺼냈다.

그런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여준재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고 고다정은 자신이 뭘 잘못했나 싶어 물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여준재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구 비서한테만 감사 인사를 하려고요?”

준재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린 고다정이 이 상황이 우스우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당연히 아니죠.”

“이제야 정답을 얘기하네요.”

여준재가 낮게 흥 하고 투정을 부렸다.

바로 이때 별장의 도우미가 저녁을 가지고 왔고 준재는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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