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은 저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구남준 씨? 어떻게 당신이...”남준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다시 질문했다.“왜 날 잡아 오라고 시킨 거예요?”남준은 제자리에 서서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임초연 아가씨께선 이 모든 게 익숙하지 않으십니까?”초연이 멈칫했다.그녀는 남준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초연은 남준에게 다시 물었다.“익숙하다뇨. 도대체 뭘 하려는 건데요. 나에게 무슨 짓을 할 거냐고!”이런 초연을 보며 남준은 더 이상을 뜸을 들이지 않고 입을 열었다.“잊으셨나 봅니다. 그러면 제가 알려드릴게요. 보름 전, 당신이 사람을 시켜 코스트 클럽에서 무슨 짓을 하게 했습니까?”말을 마친 남준은 잠시 멈추더니 비꼬는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지금은 뭔가 떠오르셨습니까?”초연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는데 남준이 말한 게 뭔지 떠오른 모양이었다.그녀의 눈동자는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간신히 진정하며 남준을 쏘아보았다.“내가 뭘 시키긴요. 그날 밤 제가 코스트 클럽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계속 아버지와 함께 다녔어요!”“끝까지 인정하지 않으시군요.”남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초연을 쳐다보며 말했다.그 매서운 칼날과도 같은 눈빛에 찔린 초연은 심장이 갑자기 벌렁벌렁 뛰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며 다시 부정했다.“웃기네요.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뭘 인정하라는 거예요?”이렇게 말을 마친 초연은 다시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구남준 씨,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날 당장 풀어주는 게 좋을 겁니다. 그리고 준재 씨는 알아요? 당신이 날 잡아들인 거.”“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 대표님도 알고 계신 일입니다. 오히려 대표님께서 분부하신 거니까요.”남준은 초연의 협박에 겁먹지 않았다. 진실대로 말하는 그를 본 초연의 마음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여준재가 남준더러 자신을 잡으라 했다고? ‘설마 그때 일이 준재 씨에게 들킨
환한 호텔 방에서 초연은 남준의 말을 들은 후, 온몸에 오한이 서리며 부들부들 떨렸다.“안 돼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나 임씨 집안 아가씨란 말이에요. 아버지가 절대 당신들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자기 집안을 언급하며 남준에게 겁을 주려고 했다.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짧았다. 준재가 정말 그녀의 집안을 고려했다면 절대 초연을 잡아들이라고 하지 않았고 또 이렇게 안배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남준은 차가운 시선으로 침대에서 침착함을 잃어가는 여자를 바라보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임씨 집안 아가씨면 뭐 어떻습니까. 감히 저희 사모님을 건드리다니. 그것도 아주 악독한 수단으로 말입니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은 당신이 자초한 겁니다.”이 말을 마친 남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렸다.초연은 그 웃음을 보며 심장이 덜컹하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역시나 일 초 후, 그녀는 한 글자씩 내뱉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오늘 밤, 잘 즐기십시오.”이 말을 던진 후, 남준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그리고 몇몇 취한 남자들도 초연에게 덮쳐왔다.“아악, 꺼져. 다 꺼지라고! 날 만지지 마!”초연은 묶인 손발로 발버둥을 치며 그 남자들이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그리고 이때 그녀는 드디어 깨달았다. 준재가 정말 마음먹었다는 것을.그녀는 정신없이 놀라 크게 소리 질렀다.“구남준 씨, 가지 마요. 나에게 이렇게 대하지 말라고요!”그러자 남준이 멈추면서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건넸다. 경호원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는 초연에게 달려든 남자들을 제압했다.초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그녀의 귓가에서 남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지금은 인정하시겠습니까?”“인정... 할게요.”초연은 남준의 표정을 본 뒤,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순간, 그녀는 화가 치밀었지만, 겉으론 뉘우치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잘못을 빌었다.“남준 씨, 내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준재 씨에게 말해줘요.
그날 오전, 임초연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뉴스가 실검에 오르면서 핫한 이슈로 되었다.그녀의 사회적 체면도 따라서 무너져 내렸고 심지어 아직까지도 그녀의 호텔 방 앞에는 기자들로 바글바글한 상태였다.이 소식을 알게 된 임초연의 부모님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들은 이렇게 망신을 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딸인 임초연을 손절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호텔에 사람을 보내 임초연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고다정도 이 뉴스를 보게 되었다.“어떻게 그런 일을 했지?”고다정은 믿기지 않는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녀는 여준재를 향한 임초연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이때, 그녀는 문득 한 가지 일을 떠올렸다.전에 여준재는 그녀 대신 임초연을 처리할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설마 이 뉴스를 여준재가 퍼뜨린 것일까?고다정이 의심하고 있을 때, 여준재는 마침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가기 위해 아파트에 도착했다.아직 두 아이가 아침 식사를 끝내지 않았기에 여준재는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아저씨, 조금만 기다려요. 곧 다 먹어요.”고하윤이 말하면서 입에 음식을 우걱우걱 집어넣었다.고다정이 고하윤의 모습을 보면서 당부했다.“천천히 먹어. 시간이 많으니까. 그리고 아저씨도 기다릴 거야.”“알겠어요.”두 아이가 머리를 끄덕이고는 다시 음식을 꼭꼭 씹어 삼켰다.고다정은 방금 그 일을 생각하면서 저도 모르게 여준재를 향해 걸어갔다.그녀는 여준재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물었다.“임초연 씨 일 말이에요, 대표님이 시킨 거예요?”그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임초연이 지조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누군가가 작정하고 소문을 퍼뜨렸다면 다른 얘기지만 말이다.“그래요, 당신한테 그런 짓을 해놓고도 우리 아이를 해치려고 했잖아요. 사회적 체면만 잃게 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죠.”여준재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그리고 그는 문득
넓은 거실에서.임광원과 신해선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여준재가 감히?”신해선이 어금니를 깨물더니 그녀의 눈빛에는 원한의 감정으로 가득 찼다.임광원도 분노 때문에 얼굴이 벌게졌다.그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경찰에 신고해. 여씨 집안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임초연도 그의 생각에 동의했다.그녀는 이미 체면을 잃었으니 여준재도 쉽게 빠져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임광원은 그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여준재가 사람 시켜 임초연을 납치하고, 또 임초연에게 성폭행을 저지르도록 했다고 고소했다.그는 또 기자들과 만나 그가 한 일을 폭로했다.기사가 퍼지자 운산 상류층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이 소식을 접한 구남준은 바로 여준재에게 보고했다.“대표님, 임씨 집안에서 경찰에 신고했답니다. 그리고 대표님이 사람 시켜 임초연을 납치하고 그녀의 몸을 더럽혔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모양입니다.”“무슨 염치로 그런 말을 한대?”여준재가 피식 웃더니 분부했다.“가서 김 변호사님더러 고소장을 작성해 임씨 집안에 보내라고 해.”구남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뜨려고 했다.하지만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부하 비서가 경찰 두 명을 데리고 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눈을 반짝이더니 고개를 돌려 사무실 안에 있는 여준재를 향해 말했다.“대표님, 경찰이 왔습니다. 아마 임씨 집안의 일로 온 것 같습니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비서는 두 경찰을 데리고 사무실 문 앞에 도착했다.“구 비서님, 이 두 경찰분은 대표님 찾으러 왔습니다.”“알겠으니까 이만 가봐요.”구남준이 손을 저으면서 비서를 보낸 뒤 두 경찰을 데리고 사무실 안을 들어섰다.여준재는 사무실에 들어온 세 사람을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두 분,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나요?”“여준재 씨, 방금 YM 그룹의 대표인 임광원 씨의 신고를 받았거든요. 여준재 씨가 사람 시켜 임초연 씨를 납치하고, 또 임초연 씨를 성폭행하게 시켰다고 했습니다.”조금 나이가 많은 경찰이 단도직입적으로 이곳에 온
임광원의 호통에 임초연은 겨우 진정했지만 그녀의 안색은 어두울 대로 어두웠다.“화가 나요, 제가 이대로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요?”“이 일은 절대 이대로 넘어가면 안 돼요. 여보, 무슨 수라도 생각해 봐요. 여준재가 꼭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죠. 아니면 우리 초연이와 어떻게든 결혼시켜야 해요!”신해선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임초연은 여준재 때문에 순결을 잃게 되었으니 당연히 여준재가 임초연에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그 말을 들은 임광원은 화가 나서 웃음을 터뜨렸다.“여준재가 바보인 줄 알아? 여준재가 퍽이나 결혼하겠다고 하겠어. 방금 경찰의 말을 못 들었어? 이 일은 여준재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거잖아.”“그런데 이런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니 앞으로 초연이는 어떻게 시집을 가요?”신해선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임광원이 그 말을 듣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임초연을 바라보고는 분노의 목소리로 말했다.“시집을 못 가면 누굴 탓하겠어, 자기를 탓할 수밖에 더 있나?”임광원도 분노가 끓어올랐다.“내가 진작 말했었지. 네가 만약 여준재와 결혼하고 싶다면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고. 100% 확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나서지 말라고 말했거늘. 이젠 무슨 일을 하기도 전에 나랑 상의하지 않는 거야? 게다가 일을 깨끗하게 처리하지도 못해. 평소 그렇게 잘난 척을 하더니 왜 이런 일을 벌인 거야?”임초연은 임광원에게 혼나 억울하기도 했고, 분하기도 했다.그리고 마음속으로는 여준재와 고다정에 향한 분노가 치솟고 있었다.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며 언젠가 반드시 오늘 겪은 이 수모를 여준재와 고다정에게 백배 천배 갚아주리라 다짐했다.하지만 고다정은 이 모든 일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여준재를 보낸 후 약재의 배양 실험에 전념했다.실험을 마쳤을 때는 인터넷에 온갖 여준재에 대한 불리한 소식이었고, 또 임씨 집안에서 여준재를 고소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임은미는 낮에 이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하필 그때 고다정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그래서 저녁에 퇴
여준재가 이틀째 임씨 집안에 압박을 가했기에 YM 그룹은 단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는 위기에 빠졌다.임광원은 그들 임씨 집안만으로 여씨 집안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먼저 운산의 다른 명문 집안을 찾아갔다.사실 일인자 자리를 차지한 여씨 집안에 불만을 품은 운산의 명문 집안은 많았다. 다만 그들은 여씨 집안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쉽사리 나서지 않았던 것뿐이었다.‘이번에 여씨 집안에서 작정하고 우리 임씨 집안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으니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모두 정당방위야.’임광원이 독하게 마음을 먹고는 비서를 데리고 문씨 집안으로 향했다.문씨 집안은 여씨 집안에 버금가는 명문 가문이었다. 그리고 여씨 집안과 마찬가지로 역사가 깊었다.여씨 집안과 힘을 겨룰 수 있는 집안이라면 당연히 사람들은 제일 먼저 문씨 집안을 떠올릴 것이다.고풍스러운 네 개의 정원에, 복고풍 긴 복도, 그리고 정자, 모든 곳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긴 도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임광원을 이끌고 복도를 지나 응접실로 향했다.응접실은 매우 컸는데 사방에는 값비싼 원목 가구들이 놓여 있어 화려하지만 겸손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어르신, 임 대표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중년 남자가 공손하게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소파에 어떤 한 노인이 임광원을 위아래로 살펴보며 물었다.“날 보려고 했다면서요?”그가 말하면서 맞은편 소파를 가리켰다.임광원이 그의 뜻을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은편에 앉았는데 매우 조심스러워 보였다.“네, 어르신. 혹시 저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말을 마친 그는 가방에서 서류 하나를 꺼내더니 공손하게 건넸다.문수혁이 서류를 건네받고는 바로 살펴보지 않고 오히려 느긋하게 말했다.“당신도 알다시피 문씨 집안과 여씨 집안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게 룰이에요.”“알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어르신께서 문씨 집안이 여씨 집안을 넘어 새로운 운산 일인자가 되기를 원하셨잖아요.”임광원은 문수혁의 카리스마에 애써 눌리지 않으면
임광원은 여준재의 움직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는 운산의 명문 집안을 방문한 후 그들의 소식을 기다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여준재와 맞서 싸우고 있었다.그는 여준재보다 20년 이상 더 살았다고 하지만 여준재를 쉽사리 제압할 수 없었고 심지어 모든 계획이 여준재에게 들통나 회사에 더 큰 손실을 입혔다.어렵게 일주일 동안 버틴 후, YM 그룹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임광원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그가 전에 방문했던 명문 집안에 연락했다.“김 대표님, 전에 제가 얘기했던 그 일 말이에요.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혹시 고민은 해보셨어요?”“임 대표님이시군요. 전화를 하지 않으시면 이 일을 잊을 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일을 다른 임원들과 상의해 봤는데 동의하지 않으시더군요. 정말 죄송합니다.”상대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임광원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하지만 그는 애써 분노를 참으며 다음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변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김 대표와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임광원은 분노가 끓어오르기도 했고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분명 그가 방문했을 때는 운산의 명문 집안에서 그와 손을 잡을 의향을 보였었는데, 왜 이제 와서 다들 거절한단 말인가?설마 그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인가?그런 의문을 품고 임광원은 마지막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사람이 바로 그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문씨 집안이었다.곧이어 전화가 연결되었고, 임광원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어르신, 안녕하세요.”“임 대표님이시군요.”문수혁은 바로 임광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는 웃으며 대답했다.임광원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간단한 인사말을 한 뒤 본론으로 들어갔다.“어르신, 시간도 오래 지났는데 전에 제가 제의했던 일에는 고민해 보셨습니까?”“그 일이요? 미안해요. 내가 나이가 많아서 임 대표님에게 소식을 전한다는 게 깜빡했네요. 우리 문씨 집안에서는 이 일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문수혁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임
“여씨 집안과 싸움을 멈추는 건 불가능해요.”임광원이 단호하게 말했다.그의 두 눈이 벌게진 채로 그를 설득하던 이사회 멤버들에게 말했다.“당신들이 나와 같이 YS그룹과 싸울 마음이 없다면 주식을 모두 나에게 양도하세요. 여러분이 돈을 벌 기회를 방해하고 싶진 않네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이대로 YM 그룹을 포기하려니, 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YM 그룹은 YS그룹과 맞서 싸우지만 않으면 다른 그룹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임광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그는 사람들의 속셈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아무도 말을 하지 않으니 모두 YM 그룹을 떠나지 않으려 한다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그럼 제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보너스나 잘 챙기시고 더는 이래라저래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그 말을 하고 임광원은 자리에서 일어서 회의실을 나섰다.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였다.이때, 누군가가 말했다.“대표님이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는 걸 이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어요. 아니면 YM 그룹이 망하게 생겼다고요.”“맞아요. 그리고 곧 연말인데 이대로 내버려뒀다가는 우리가 응당 받아야 할 보너스가 얼마나 줄어들지 모릅니다.”“그럼 전 회장님께 연락해 보는 건 어때요? 지금은 아마도 요양하고 있는 전 회장님이야말로 대표님을 말릴 수 있을 겁니다.”고다정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동안 그녀는 희귀 약재 재배 실험에 전념했었다.거의 보름간의 연구 끝에 그녀는 마침내 새로운 재배 방법을 연구해 냈는데 약초의 영양 과잉으로 인한 부패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초의 약효도 두 배로 늘릴 수 있었다.그래서 요 며칠 동안 그녀의 기분은 유난히 좋았고,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준재가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마침 고다정의 기분도 좋아 보이고, 이참에 고다정과 두 아이를 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