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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고다정이 가장 소중한 걸 잃게 만들겠어

고요하던 병원에 두 아이가 찾아오며 시끌벅적해졌다.

“엄마. 내가 호 불어줄게. 이러면 안아플거야.”

하윤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다정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짤막한 다리 때문에 그는 까치발로 침대 맡에 엎드려 열심히 입김을 불어댔다.

사랑스러운 하윤의 모습에 다정은 마음이 따뜻해 났으나 동시에 힘이 쭉 빠졌다. 특히 그 옆의 아직도 토라져 있는 아들을 보며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생각해보면 사실을 숨기고 여준재더러 아이들을 속이라고 한 건 그녀의 잘못이 맞기에 다정은 먼저 사과를 했다.

“이제 화 풀어. 응?”

하준은 그 말에 눈을 깜빡였다. 마음이 조금 흔들리는 듯했으나 여전히 다정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

그 모습을 놓칠 리 없는 다정.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이 녀석은 지금 자기를 달래주러 와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다정은 하는 수 없이 하준을 품에 안고 미안하다며 뽀뽀 세례를 했다. 하준은 그제야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를 용서했다.

다정을 용서했다 해서 여준재가 자신을 속인 것까지 잊은 건 아니다. 그는 저녁 내내 준재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자신이 화가 안 풀렸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준재는 그런 하준의 낌새를 눈치채고 다정에게 도와달라는 듯 눈빛을 보냈다. 그에 다정도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회답을 했다.

심해영은 어느덧 밤 열 시가 되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두 아이를 불러모았다.

“전 가기 싫어요. 엄마 옆에 있을래요.”

하준과 하윤 모두 다정의 곁에 꼭 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해영은 아이들이 병원에 있는 게 불편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해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의 아들 준재가 말을 꺼냈다.

“그럼 얘네들도 여기에서 자게 하면 되겠네요.”

“병원에서 어떻게 지내니. 잠자리도 불편할 텐데.”

해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준과 하윤이 고집을 부리니 해영은 어쩔 수 없이 혼자 병원을 나섰다.

...

마침 임초연도 그들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여준재가 병원에서 고다정을 극진히 보살피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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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손영순
나쁜사람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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