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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망상 따위 한 적 없어

여준재가 떠난 지 얼마 안 돼 고다정도 준비를 마치고 산장으로 향했다.

다정이 이제 막 건물을 빠져나왔을 땐 이미 이상철이 두 명의 여성 경호원과 함께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사님?”

다정은 어리둥절해서 그를 쳐다봤다.

이상철은 옆의 두 경호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도련님께서 고 선생님께 경호원을 붙여주라 하셨습니다. 지금부터 이 친구들이 바래다 드릴 겁니다.”

그 말을 들은 다정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옆의 경호원분들을 향해 싱긋 웃어 보이고는 말했다.

“그럼 두 분 앞으로 잘 부탁해요.”

“물론입니다.”

그들은 다정에게 깍듯하게 대답하고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한 명은 여우, 다른 한 명은 까치라는 암호명으로 일을 한다고 한다.

다정은 그들에 대해 얼추 료해한 후 바로 산장으로 향했다.

그쪽의 책임자가 다시 보고한 바로는 또 수십 그루의 약재들이 썩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산장에 도착한 다정은 옷을 갈아입을 여유도 없이 그곳의 책임자를 따라 약재 밭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썩어버려 뽑아놓은 약재들이 옆 공터에 쌓여있었다. 다정은 이 희귀 약재를 배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알기에 더 마음이 아팠다.

“최근 재배기록 주세요.”

다정은 숨을 크게 한번 쉬고는 책임자에게 말했다.

그는 이미 준비해뒀던 모양인지 곧바로 들고 있던 기록부를 보여주며 말했다.

“안 계신 동안에도 시키신 대로 약재들을 보살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흑토에 영양제도 주입했고요. 물도 보름에 한 번씩 줬습니다.”

그의 말은 기록부에 적힌 것과 틀림없었다. 다정은 그들의 착오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약재들이 썩는 걸까?’

다정은 이 문제로 여러 전문가와 함께 원인을 찾는데 몰두했다.

같은 시각, 심해영은 선물함을 들고 다정의 외할머니를 만나 뵈러 그의 집으로 갔다. 강말숙은 집으로 찾아온 해영에 당황했지만 이내 문을 열어 안으로 초대했다.

그는 물을 한 잔 따라 해영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소파에 앉으며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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