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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그녀가 사주하다

그날 저녁, 다정은 유치원에 아이를 데리러 갔다.

돌아가는 길에 하윤은 뭔가 잘못됐음을 발견하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엄마, 우리 아저씨 집으로 가요?”

“아니, 아저씨 이제 거의 다 나았어. 그러니 우리도 집으로 돌아가야지.”

다정은 옅게 웃으며 하윤의 물음에 답했는데, 그 어떤 정서의 기복도 보이지 않았다.

하윤은 조금 실망했다는 듯 말했다.

“이렇게 빨리요?”

하윤이의 아쉽다는 말투를 들으며 다정은 실소를 터뜨렸다.

“사흘 동안 아저씨랑 말 안 하기로 했잖아. 그런데 우리 하윤이 왜 이렇게 아쉬워해?”

“그냥 뭐 말해본 거예요...”

하윤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 소리를 들은 다정과 하준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이때, 하윤은 또 뭔가가 떠올랐다는 듯 다정에게 말했다.

“엄마, 우리 아직 아저씨와 작별 인사도 안 했잖아요.”

“걱정하지 마. 엄마가 하윤이와 하준이 대신해서 말해줬어.”

비록 얼굴까지 붉히는 바람에 짧은 시일 내엔 만나기 어렵지만 말이다.

다정은 속으로 묵묵히 한마디 더 했다.

두 남매는 다정의 얘기를 듣고 별생각 없이 순순히 머리를 끄덕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셋은 집에 도착했는데 뜻밖의 인물이 소파에 앉아있는 걸 발견했다. 여준재였다.

“아저씨, 여긴 어쩐 일이세요?”

하윤이 놀랍다는 듯 준재를 보며 말했다.

하준은 비록 아무 말도 없었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조금 놀란 것 같았다.

“하윤이와 하준이를 보러 왔지. 겸사겸사 너희 엄마와 나눌 얘기도 있고 해서.”

준재는 이렇게 말하면서 검은 눈동자로 다정을 바라보았다.

이 장면을 본 말숙은 두 남매에게 말했다.

“외증조할머니와 함께 숙제나 하러 갈까?”

다정은 말숙과 두 남매가 함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외할머니 이 태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의 귓가에는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외할머니께 사과드렸어요.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예요.”

말하면서 준재는 다정의 앞에 걸어가서 은하수를 담은 것 같은 눈동자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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