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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여자는 어떻게 달래는 거지

“그리고 대표님도 제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신 것인지 아시잖아요. 저 다시는 그런 일 겪고 싶지 않아요. 제게 남은 가족이라곤 외할머니 한 명인데 할머니도 어머니처럼 저 때문에 수모를 당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할머니는 절대 나처럼 고개 숙일 일 없게 할 거라고요.”

말을 마친 다정은 캐리어를 끌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갔다.

여준재는 떠나가는 다정의 뒷모습을 보며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는 자신의 부모님이 그와 고다정 사이를 훼방 놓으려는 생각을 여태 단념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다.

여준재는 곧장 다정이 나간 방향으로 나갔다. 그러나 다정을 잡으러 가는 것이 아닌 본가로 향했다.

심해영은 집에 온 여준재를 보고도 놀라는 기색 하나 없이 유유자적하게 소파에 앉아있었다. 오히려 예상보다 빨리 왔다고 생각 중이었다.

준재는 소파에 앉아있는 어머니를 보며 목소리를 깔고 물었다.

“왜 고 선생님 외할머니를 찾아가셨어요?”

“그냥 사례하러 갔을 뿐이야.”

해영은 변명을 해보려 했지만 준재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는 해영을 다그치며 차갑게 쏘아붙였다.

“사례는 고 선생님께 하는 거 아닌가요? 왜 고 선생님 외할머니를 찾아가셨을까?”

“…”

심해영은 매섭게 화를 내는 아들의 모습에 자신의 결정이 틀렸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준재가 이토록 화가 났다는 것은 고 선생이 제란월을 나갔다는 말이겠지.

“그래. 내가 인정할게. 일부러 고 선생 외할머니를 뵈러 갔어.”

결국 인정하는 해영. 준재는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치미는 분노를 꾹 참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요?”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몰라서 그러니? 내가 말했잖아 고 선생은 너랑 안 어울린다고. 나와 네 아버지는 너희들 만나는 거 반대라고. 근데 지금 너희를 봐. 떨어지진 못할망정 감정을 더 키우고 있잖니. 장차 YS그룹의 계승자가 될 사람이 이렇게 마음이 약해서야. 네가 독하게 못 하겠으면 이 엄마가 나쁜 사람이 돼줄게. 이게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해영은 말을 하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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