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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3일 동안 아저씨를 무시하기로 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표정이 좋지 않은 여준재. 그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대한 빨리 찾아내. 그리고 원 씨 집안 부자에 관한 소식은 있나?”

“아직 없습니다.”

남준은 머리를 흔들고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서 준재를 바라보았다. 그는 준재가 이런 결과를 맘에 들지 않아 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준재. 원 씨 부자 사건도 벌써 지시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데 아직도 알아낸 게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준재는 생각 끝에 지시했다.

“그 두 사람 무슨 수를 써서든 찾아내. 쓸 수 있는 인력 총동원해서라도.”

“네.”

짧은 대답과 함께 남준은 바로 일을 처리하러 갔다.

여준재도 밤늦게까지 업무를 마치고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편, 제란원에는 다정이 거실에서 뛰노는 두 아이를 보고 있었다. 귀가 여간 밝은 게 아닌 아이들은 정원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를 듣자마자 여준재가 돌아왔다는 걸 알아챘다.

“아저씨다!’

하윤은 놀고 있던 레고도 내팽개치고 현관문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런 하윤과 달리 하준은 아무 미동도 없이 그저 머리를 숙이고 레고 맞추기에 몰두했다. 얼핏 보면 레고 놀이에 빠져 있는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사실 그의 손은 레고를 하나도 맞추지 않고 있었다.

다정은 그런 하준이의 모습에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누굴 닮았는지 참 똘똘하고 고집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여준재가 자기를 속였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하준이는 쭉 저 상태다. 준재가 아무리 달래도 한번 토라진 하준은 절대 마음을 풀어주지 않았다.

한창 하준이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문밖에선 하윤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못다 한 업무들이 있어서 늦었어.”

준재는 하윤이를 가볍게 안아 올리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하윤이 더 무거워진 것 같다?”

“아저씨. 지금 나 뚱뚱하다는 거예요? 저 안 뚱뚱하거든요?”

하윤은 씩씩대며 준재의 품에서 벗어나려 버둥댔다.

준재는 생각보다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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