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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461 - 챕터 470

1270 챕터

제461화 스스로 불러온 재앙

크고 웅장한 거실에 임광원 부부와 여진성, 심해영이 서로 소파에 마주 앉아 있었다.네 사람의 낯빛은 모두 그다지 좋지 못했고 예전만큼의 친근함은 보이지 않았다.도우미가 차를 올린 후 바로 나갔고 거실은 이상한 침묵에 사로잡혔다.신해선은 옆에 앉은 남편을 한 눈 보고는 아직 체면을 내려놓지 못해 입을 열지 못한다 생각해 먼저 침묵을 깨트렸다.“해영 씨, 해외여행을 했다고 들었어요. 어제 돌아왔다면서요, 그동안 운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요?”먼저 떠보듯 물어봤다.심해영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차갑게 응수했다.“알아야 할 것, 몰라야 할 것 가리지 않고 다 알게 됐네요. 그러니 오늘 온 목적을 직접 말해도 돼요.”그 말에 신해선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지며 마음속으로는 수치심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충분히 좋은 태도로 말을 꺼냈는데 심해영은 가시 돋친 말로 자신을 비웃기나 했다.그녀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에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억누른 채 평온한 말투로 천천히 의도를 설명했다.“다들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게 됐으니 더는 긴 말 하지 않을게요. 당신네 준재가 전담 의사 하나를 위해 우리 집 초연이를 망쳐놨으니 우리 두 가문의 관계도 오늘 이 지경에 이른 거겠죠. 심지어 여기서 끝낸 게 아니라니,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말을 마치며 그녀는 긴장된 얼굴로 여 씨 부부를 쳐다봤다.심해영과 여진성은 바로 눈썹을 찌푸렸다. 여진성은 어이없어 실소가 터져 나왔다.그의 예리한 눈빛이 신해선을 꿰뚫더니 차갑게 대답했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뭐가 그리 지나친 거죠? 임초연이 먼저 우리 고 선생에게 해를 끼친 거 아니었던가요? 거기에 두 아이한테도 해를 입히려 했다니, 고 선생이 우리 준재가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었단 거 임초연이 모를 리는 없겠죠?”“하지만 초연이도 다 준재를 위해서 한 일이잖아요.”신해선이 억울하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심해영이 다급하게 말을 끊고는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책임을 우리 준재에게 떠넘기려고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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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정도가 너무 심하시네요

구남준의 속마음을 알아챈 듯 여준재가 다시 입을 열었다.“수많은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옛정이 여전할 거라 생각해?”당연히 더 이상의 남은 정은 없을 것이다.남준은 속으로 대답을 하고는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표했다.“어떻게 해야 할 지 알 것 같습니다.” 남준은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나갔다.남준이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준재는 아버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전화 속 여진성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밤에 집에 좀 들르렴. 나와 엄마가 긴히 할 얘기가 있단다.”“알겠어요.”여준재는 알겠다고 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부모님이 하고 싶은 얘기를 알아채고 있었다.너무 명백하게도 임 씨 부부가 찾아온 일과 연관될 것이었고 현실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그날 밤, 여준재가 집에 돌아오자 여진성이 임 씨 부부가 찾아온 일에 대해 말을 꺼냈다.“오늘 임광원이 나와 네 엄마를 찾아왔단다. 두 집안의 지난 시간 동안 나눠온 옛정과 네 할아버지의 얼굴을 봐서라도 그만해달라고 하더구나.”그는 말을 마치고는 잠시 멈칫하더니 준재에게 물었다.“넌 어떻게 생각하는 거냐?”“저한테 물으시면 전 당연히 동의하지 않죠.”여준재가 실눈을 뜨고 차갑게 대답했다.임 씨 집안을 용서해준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집안사람들은 한 번, 또 한 번 그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했다.특히 그날 밤 자신이 몇 분이라도 늦게 도착했으면 생겼을 끔찍한 결말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거기다 임초연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망쳐놨을뿐더러 자신의 아이까지 해하려 했다.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람에게 마음이 약해진다는 건 후환을 남겨두는 행동이었다.여진성은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아들을 바라보며 그의 의중을 알아채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임 씨 집안의 뿌리를 뽑아내는 건 불가능 할 거다. 너와 임광원이 대치했던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은 알고 있어, 지금껏 임 씨네 어르신이 아직 나서지 않았을 뿐이지 그가 직접 나선다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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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같이 운산에서 꺼져버려

여진성은 그 말에 오히려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임광원 씨,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우리 준재 성격으로는 당신 임 씨 집안을 당장이라도 파산시킬 수 있어요. 지금은 오히려 임 씨 집안이 다른 지방에서 발전할 기회를 주는 건데 활로를 찾아주는 거로 모자라다는 건가요?”“...”임광원은 말문이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이와 함께 여진성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는지 차갑게 한마디 했다.“길은 이미 알려줬으니 어떤 선택을 할지는 당신한테 달렸죠.”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한 편, 임광원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는 타오르는 분노에 사로잡혔다.“망할 놈의 집안!”한 마디 사자후를 남기더니 책상 위의 모든 물건을 쓸어버리며 분풀이를 해댔다.‘펑’하는 굉음과 함께 유리 재떨이가 바닥에 떨어지며 아래층에 있던 신해선과 방에 있던 임초연까지 놀라게 했고 둘은 임광원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다급히 서재로 향했다.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서재는 이미 엉망진창이 돼 있었고 책꽂이들도 임광원에 의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임광원은 방 중앙에 선 채 새빨개진 얼굴로 가슴팍이 쉴 새 없이 오르락내리락했고 얼핏 봐도 크게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신해선과 임초연은 그가 이토록 극대노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지라 얼떨떨한 눈빛만 보낼 뿐이었다.“여보, 이게 무슨 일이에요. 왜 이렇게 화가 났어요?”“아버지, 무슨 일이에요?”두 모녀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이구동성으로 질문했다.임광원은 그들의 질문에 고개를 들고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대답했다.“여 씨 집안에서 답변이 왔어.”그 말에 신해선 모녀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아무리 봐도 여 씨 집안에서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왔기에 임광원이 이토록 화가 난 것이 틀림없었다.결국, 현실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두 모녀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임광원의 어두운 목소리가 들렸다.“여준재가 봐주는 건 가능하지만 우리 임 씨 집안 더러 앞으로 영영 운산을 떠나라고 요구했어.”“준재 씨가 뭔데 감히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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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두 녀석이 자기가 만든 식사를 들고 점수를 따러 가는 모습에 고다정은 화가 나면서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여준재는 두 녀석의 극진한 대접을 누리며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만족감을 띠고 있었다.강말숙은 그들의 따뜻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이제는 갈수록 가까워져서 부모 자식 같은 모습이 나오는구나.”고다정은 그 말을 듣고는 참지 못하고 진실을 이야기해줬다.“할머니, 저 두 녀석한테 속지 마세요. 오늘 저렇게 점수 따는 건 다 승마장에 가고 싶어서라니까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방 쪽에서 그녀의 말을 증명해 줄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준이 하윤이가 여준재를 보더니 기대에 찬 채 말했다.“아저씨, 이번 주말에도 승마장에서 놀면 안 돼요? 이렇게 오래 못 갔는데 망아지가 우릴 잊으면 어떡해요?”그 말에 여준재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는 두 녀석의 기대에 찬 모습을 보며 괜히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이번 주? 아마 안될 수도 있을 텐데.”“왜 안돼요?  바쁜 일 있어요?”두 녀석이 다급하게 여준재를 쳐다보자 여준재의 눈동자에 능글맞은 장난기가 서리더니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말했다.“지금은 없지만, 그때 있을지 없을지는 아저씨가 확신할 수 없어.”하윤이가 그 말을 듣더니 혼란스러웠는지 머리를 긁적였다.“일이 없다 했다가 또 있다 했다가 도대체 있는 거예요 없는거에요?”“이 바보야, 아저씨가 우릴 놀리는 거잖아.”하준이는 여준재의 나쁜 심보를 알아채고는 동생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꼬마 녀석은 맞은 곳을 문지르며 강력하게 변명해댔다.“당연히 아저씨가 우리 놀리는 거 알고 있거든, 그리고 나도 바보 아니야. 오빠야말로 자꾸 날 때렸다가는 진짜 바보가 될지도 몰라. 그땐 오빠가 책임져야 해!”“난 책임 안 질 건데.”하준이가 일부러 싫다는 표정을 하며 거절했다.한차례 웃고 난 후 결국에는 주말에 승마장에서 망아지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다.이때 하준이가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아저씨, 한 사람만 더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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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지옥으로 떨어질 거야

대표 사무실에서 구남준이 여준재에게 아래층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임광원이 로비에서 대표님을 만나야겠다고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경비가 내쫓아도 다시 돌아와서 쫓아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알겠어, 내가 직접 가볼게.”여준재는 말하며 몸을 일으켜 사무실을 나갔다.내려가면서 임광원이 회사의 경비와 난장판이 된 채 싸우고 있는 장면을 보자 낯빛이 어둡게 가라앉으며 큰 소리로 명령했다.“그만둬요!”그 목소리에 경비와 싸우고 있던 임광원이 자리에 얼어붙더니 홱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여준재를 발견했다.“여준재, 너 드디어 나타났구나.”임광원은 이를 꽉 깨물며 말하고는 꼿꼿하게 여준재를 향해 걸어왔다.다른 사람들은 그의 독기 어린 눈빛에 여준재를 해치려는 줄 알고 황급히 다가와 여준재를 보호했다.덕분에 임광원은 여준재와 두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임광원이 몸부림치며 크게 외쳤지만 애석하게도 여준재의 분부가 없이는 경비들도 손을 놓지 않았다.임광원은 차오르는 분노에 여준재에게 욕을 퍼부었다.“여준재, 네 졸개한테 날 놓아달라고 말해. 너같이 검은 속내를 가진 애가 우리 딸 인생을 망치는 거로 모자라서 이젠 우리 집안을 몰락시키려 하는 거야? 넌 지옥으로 떨어질 거야!”그 말을 듣고도 여준재는 일말의 표정 변화도 없었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경비들에게 분부했다. “놓아주세요.”경비들이 서로를 쳐다보더니 결국 손을 놓았고 자유를 얻은 임광원은 그대로 여준재의 코앞까지 뛰어왔다.그는 단번에 여준재의 멱살을 잡아채고는 이를 꽉 깨물고 물었다.“여준재, 어찌할 셈인 거야?”여준재는 차가운 얼굴로 손을 들어 임광원을 밀어내고는 옷에 진 주름을 살짝 털어냈다.“내가 뭘 하려는지는 이미 우리 아버지가 똑똑히 얘기해준 것 같은데요. 임 씨 집안이 영원히 운산을 떠나든, 이대로 사라지든 둘 중에 하나죠.”그는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고 임광원을 바라보는 눈빛은 온도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차가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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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애를 쓸 필요가 있을까?

”고 선생과 준재가 만난 들 안될 것도 없지. 둘 사이에 아이들도 있고, 감정도 깊은 데 이렇게 애를 쓸 필요가 있을까, 우리 가족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말이야.”여진성이 속마음을 털어놨다.심해영은 말문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를 몰랐다.그때 여진성이 말을 이었다.“항상 우리 준재에게 필요한 건 현모양처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몇 번이고 원 씨네든 임 씨네든 여준재의 능력은 충분히 입증됐으니 현모양처는 필요 없을 것 같아. 그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고르게 하는 것도 좋지. 그리고 고 선생도 장점이 없는 것도 아니지, 신분이 특출난 건 아니지만 고대 한의학 계승자를 사부로 모시고 있다고 하고.”“지금 그런 말을 하시면 무슨 소용이 있어요, 이미 미운털이 박혀버렸는데, 지금 우리 친손주마저 보지 못하게 됐잖아요.”심해영은 우울함과 후회에 가득 찬 채 말했다.여진성은 그녀의 시무룩한 모습에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애들이 오지 않으면 우리가 찾으러 가면 되지. 이미 준재가 이번 주 주말 고 선생과 아이들을 데리고 승마장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어. 이 기회에 두 아이에게 승마술 좀 가르쳐줄 셈이야.”심해영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는 고개를 숙이고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럼 도우미에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 좀 준비시키라 해야겠어요.”같은 시각, 임 씨네 별장에서신해선은 클럽 직원이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안녕하세요, 임 대표님이 지금 클럽에서 만취하셔서 데리러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아, 네. 바로 가도록 하죠.”신해선은 전화를 끊고는 집사에게 차를 대기시키라 분부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에 도착하자 룸에서 만취한 임광원이 보였고 저도 모르게 눈썹이 찌푸려졌다.“여보.”그녀는 임광원을 부르며 그에게 다가갔지만 임광원은 본 척도 하지 않고 술병을 잡은 채 바닥에 앉아 고개만 숙이고 있어 표정을 알아채기도 힘들었다.신해선은 그 상황을 보고는 수려한 눈썹을 또다시 크게 찌푸렸다.특히 룸 안에 풍기는 진한 알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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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운산을 떠난 임 씨 집안

임초연은 어머니의 말을 듣더니 경악을 금치 못하고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혔다.“여준재가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그녀는 주먹을 꽉 말아쥔 채 이를 바득바득 갈며 가슴속으로는 타오르는 분노를 느꼈다.하지만 지금 화를 내봤자 소용없는 일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귓가에 어머니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그 여준재라는 놈, 널 이렇게 만들어놓고도 끝장을 보겠다는 거지. 그 고 씨 성의 못된 년은 아무 일도 없고. 양심도 없지, 우리가 증거를 못 찾아낸 게 한이야, 아니면 여준재가 지금처럼 막 나갈 수 없었을 거다!”임초연은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마음속에는 충동이 일었다.“여준재를 찾아가야겠어요!”말을 뱉고는 성큼성큼 밖으로 나가려 했고 신해선은 잠시 멍해 있더니 황급히 따라 나가며 막았다.“초연아, 거기 서!”임초연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단숨에 계단까지 걸어가더니 종종걸음으로 내려갔다.어쩔 수 없이 신해선도 속도를 높여 쫓아갔고 바로 그때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슬리퍼를 신은 신해선의 발이 삐끗하더니 새된 비명과 함께 앞으로 고꾸라졌고 그 소리를 들은 임초연이 고개를 돌리자 어머니가 자신의 위로 와락 넘어지는 모습이 보였다.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둘은 함께 고꾸라져 데굴데굴 계단을 굴러 내려왔다.임광원이 소란을 듣고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자 자신의 아내와 딸이 계단 입구에 넘어져 있는 모습이 보였고 당장 다가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뭐 하는 거야?”신해선은 바로 대답하지 못한 채 임초연의 손목을 꽉 잡고 다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엄마 말 들어, 여준재를 찾으러 갈 생각도 하지 마. 이미 널 이렇게 만신창이로 만들었는데 네가 무릎 꿇고 빈들 그가 우리 임 씨 집안을 놓아줄 리 없어.”엄마의 마음으로 쓴소리를 하며 임초연을 설득했고 임초연은 이를 꽉 깨물고는 분노를 표출했다.그녀도 엄마의 말이 사실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여준재 앞에서 무릎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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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어젯밤 도둑질이라도 한 거야?”

드디어 기자들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악성 질문들에 임초연이 폭발하고 말았다.“그만 해요! 시집을 가든 못가든 당신들이랑 뭔 상관인데, 우리 임 씨 집안은 운산을 떠나는 것뿐이지 파산당한 것도 아니라니까, 난 여전히 임 씨 집안 아가씨라고!”그녀는 면전의 기자들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에 자리에 있던 기자들 모두 그 자리에 멍하니 얼어붙었다.그리고 이 틈을 타 그녀는 옆에 있던 엄마를 끌어당기고 아빠를 부르고는 몸을 돌려 보안 검색대로 향했다.잠시 멍해 있던 기자들이 정신을 차려보니 임 씨 가족은 이미 보안 검색을 넘어 대기실로 들어간 뒤라 더는 인터뷰 할 수 없어 그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반 시간쯤 지났을까 운산에서 낙성시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했다.임초연은 퍼스트 클래스 창가 쪽에 앉아 창밖으로 점점 작아지는 운산을 바라보며 눈동자 속 살기가 극에 달했고 아름다운 얼굴은 음침한 악의로 일그러져갔다.‘여준재, 고다정, 가만두지 않겠어!언젠가는 나 임초연이 반드시 돌아와 복수해주지!’...YS그룹, 대표 사무실에서구남준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방 중앙에 선 채 공손하게 보고를 올렸다.“대표님, 임 씨 가족 모두가 운산을 떠나 낙성시로 향했답니다.”“알겠어, 계속 사람을 붙여 예의주시하도록 해.”여준재가 목소리를 낮추고 분부했다.그도 임광원이나 임초연이나 이렇게 쉽게 그만둘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사람을 붙여 감시함으로써 조금이나마 대비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처리하러 나갔다.같은 시각, 고다정도 인터넷을 통해 임 씨 집안이 운산을 떠났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하지만 별다른 신경은 쓰지 않은 채 그저 하던 일을 계속 집중해나갔다.그날 밤, 여준재가 다름없이 아파트로 와 두 아이와 함께했고 온 김에 치료를 받았다.그때 그가 임 씨 가족의 도피에 대해 말을 꺼냈다.“임초연이 떠나긴 했지만 이번에 큰 손실을 보았는데 절대 가만있진 않을 거예요. 그러니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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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아

여진성은 허허 웃으며 두 녀석을 바라봤고 보물인 양 하윤이를 안아 들며 물었다.“우리 보배 손녀 하윤이, 할아버지 안 보고 싶었어?”“보고 싶었어요. 하윤이랑 오빠 모두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하윤이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에 꿀 발라논 듯 달콤한 말로 대답했고 하준이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심해영은 할아버지와 손주들의 끈끈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질투가 났는지 황급히 다가오며 물었다. “너희들은 할아버지만 보고 싶었고 할머니는 안 보고 싶었어?”“아니에요! 할머니도 똑같이 보고 싶었어요.”하준이가 심해영의 질투 난 모습을 눈치채고는 황급히 뛰어가 다리를 잡고 응석을 피웠다.심해영은 녀석을 안고는 인제야 만족의 웃음을 지었다.고다정은 여준재가 깨워 차에서 내리자 보이는 광경에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어리둥절한 채 여준재를 쳐다봤다.그녀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여준재가 그녀의 의중을 알아챘는지 손을 저으며 말했다.“나도 저분들이 올 줄 몰랐다면 믿어줄 거에요?”고다정은 고개를 들어 준재의 진심 어린 눈빛을 보며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여준재가 그녀를 속일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며 눈길을 다시 여 씨 부부에게로 옮겼고 눈빛에는 복잡한 심경이 담겨있었다.바로 그때, 임은미가 다가오더니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저 두 분은 누구야?”은미는 여 씨 부부를 몰랐지만 두 녀석이 저 둘과 친해 보였기에 호기심이 들었다.고다정이 대답해줬다. “여 대표님 부모님이야.”임은미는 그 말에 눈을 깜빡이며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친구를 쳐다봤다.“대단하네, 여 대표님 부모님까지 해결하고. 이제 두 사람의 좋은 일도 머지않은 건가?”그녀는 말을 하며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히히 웃으며 어깨로 고다정을 툭 쳤다.이내 능글맞은 눈빛으로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너랑 여 대표님 결혼하는 날, 이 들러리에게 사례금 두둑이 챙겨주는 것도 잊지 말라고!”“...”고다정은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며 기가 빨리는 기분이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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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갑작스럽게 화를 내다

승마장에 들어선 후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던 직원들이 고다정 일행을 데리고 말을 보러 갔다.두 녀석은 그들의 망아지를 보고는 기분이 좋았는지 망아지에게 손을 휘휘 저으며 인사했다.“안녕 망아지, 우리가 또 왔어. 우리 기억나?”“후후~”두 녀석의 망아지가 후후 소리를 내며 쌍둥이의 질문에 대답하는 듯했고 이를 본 두 녀석은 더 흥분한 모습이었다.“엄마 이거 봐요, 망아지가 저를 기억하고 있어요.”하윤이가 흥분에 겨워 고다정을 보며 소리 질렀다.하준이는 최대한 감정을 절제했지만 찢어질 듯 올라간 입꼬리가 그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여진성은 아이들이 망아지를 좋아하는 것을 보자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할아버지랑 같이 말을 산책시켜주러 가자.”“좋아요!”쌍둥이는 행복한 듯 자리에서 방방 뛰더니 여진성을 따라 떠났다.심해영은 상황을 보더니 혼자 남아 고다정과 여준재와 함께 하기에는 분위기가 이상해질 가봐 얼른 따라나섰다.더 중요한 것은 그녀도 아이들을 데리고 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이렇게 여준재와 고다정, 임은미 셋만 자리에 남았다.임은미도 눈치 빠르게 여준재와 다정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너희들도 놀러 가. 나는 선생님을 따라 승마나 배워봐야겠어.”“너도 나랑 같이 가자.”고다정은 친구를 혼자 남겨두는 게 마음에 걸렸고 더군다나 여준재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임은미는 그녀가 보내는 눈빛을 보지 못한 듯 단칼에 거절했다.“아니야, 넌 여 대표님이랑 가서 놀아야지. 얼른 가.”“...”고다정은 이 상황에 가슴이 답답해졌다.여준재도 옆에서 바라보더니 고다정의 작은 꼼수를 놓치지 않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그는 주먹을 입가에 가져다 댄 채 일부러 마른기침을 하며 웃었다.“고 선생님, 은미 씨는 걱정하지 마세요. 구남준과 함께 승마를 배우라고 할 거니 별일 없을 겁니다.”“고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는 한 친구분도 다치지 않을 겁니다.”구남준이 바로 대답하며 약속했고 고다정을 할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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