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381 - 챕터 390

1270 챕터

제381화 여준재가 없는 YS그룹은 아무것도 아니야

원준은 화가 치밀었다.오랫동안 여준재를 지켜보다 이번에 주동적으로 시비를 걸어온 것이다. 여준재가 옆을 지키고 있던 주치의한테 홀려 집안 어른들과 벽을 쌓고 오래된 친구와도 멀리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인간 관계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자신이 우세에 처해있어 이번에 여준재를 죽게는 못해도 가죽은 벗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전세 역전이 되고 말았다.‘내가 정말 여준재보다 못하다고?’원준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여준재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깊어졌다.기억이 생기고부터 늘 여준재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심지어 아버지마저도 여준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여 안심이 안 되는지 회사를 그에게 물려주지 않았다.원준이 생각에 빠져있을 때 비서가 밖에서 노크하더니 들어왔다.“대표님, 회장님께서 잠깐 사무실에서 뵙자고 하십니다.”“알았어.”원준은 대답은 했지만, 어두운 안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버지가 자신이 한 일을 알고서 찾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예상대로였다.원시혁은 회사에 일이 벌어진 뒤로 사람 붙여 조사하다 YS그룹에까지 조사가 들어갈줄 몰랐다. 이리저리 조사하다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것이 바로 분수를 모르는 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이때, 사무실로 들어오는 원준을 본 원시혁은 화가 치밀었다.“너 이 자식, 회사를 말아먹고 싶어?”원시혁은 화나서 호통을 쳤다.하지만 이것으로 화를 삭일수는 없었다.이때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유리 재떨이를 집어던졌다.원준은 제자리에 서서 맞을 사람이 아니었다.고개를 비스듬히 원시혁이 던진 유리 재떨이를 피하더니 건방지게 물었다.“아버지, 왜 이렇게 화가 많이 나셨어요?”원준의 태도에 원시혁은 더욱 화가 났다.“아직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서 그래?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자신이 없으면 여준재를 건드리지 말라고. 너 때문에 이번에 회사에서 손해를 얼마나 입었는 줄 알아?”“제가 언제 자신이 없다고 그랬어요!”원시혁은 그를 힘껏 째려보았다.“어릴 때부터 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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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구남준이 협박당하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여준재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지금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하지만 보고받은 소식 때문에 기쁜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구 비서님이 해럴드한테 협박당하고 있습니다!”“어떻게 된 일이야?”여준재의 표정은 순간 진지해졌다.부하직원은 차마 숨기지 못하고 사실대로 말했다.해럴드를 심문하던 구남준은 이 사람이 몸에 미니 총을 지니고 있을 줄은 생각 못 했던 것이다.그는 구남준이 경계심이 풀렸을 때 그에게 총을 겨누더니 풀어달라고 협박했다.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시키는 대로 하고 남준이 안전부터 확보해.”부하직원은 명을 받자마자 시킨 대로 했다.여준재도 시름이 안 놓이는지 따라갔다.하지만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누군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이어 여준재는 뉴욕에 있는 한 개인 별장에 도착했다.밖에는 수십 명의 부하직원이 별장을 지키고 있었다.여준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해럴드가 구남준에게 총을 겨누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별장 밖으로 나가는 와중에 위협적인 말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경고하는데, 좋기는 수작 부리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이 사람과 함께 죽을 거니까!”출혈 과다 때문인지 구남준의 얼굴은 아주 창백해 보였다.그는 별장 밖에 있는 여준재를 보고 죄송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오늘 있은 일은 입사하고부터 제일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하필 지금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잠시 후, 해럴드는 별장 입구까지 나왔다.자신이 요구한 대로 차 한 대가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그래도 경계심이 풀리지 않는지 턱으로 한 경호원을 짚더니 말했다.“빨리 시동 걸어. 차에 무슨 짓을 했는지 확인해 봐야겠어.”이 말을 들은 다른 경호원들은 서로 마주 보더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여준재가 옆에서 걸어 나오더니 명령했다.“시킨 대로 해.”아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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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여준재 습격을 당하다

해럴드는 어쩔 수 없이 시내 밖으로 달렸다.차에 GPS가 달려있었기 때문에 어떤 길로 가든 여준재와 그의 부하직원이 바짝 뒤따를 것이 분명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해럴드는 바닷가에 도착했다.재수 없으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맞았다.얼마 운전하지도 않았는데 기름이 바닥나고 말았다.“젠장!”그는 욕설을 퍼붓더니 이를 꽉 깨물고 차에서 내리더니 뒤를 쫓는 자들을 피해 비틀거리면서 바닷가로 달렸다.바닷가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사람들은 허겁지겁 뛰어오고 있는 해럴드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차에서 내린 여준재는 비틀거리면서 인파 속으로 도망가는 해럴드를 발견했다.그는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잡아 와!”“네!”명받은 경호원들은 하나둘씩 바닷가로 달려갔다.뒤늦게 동일한 복장에 살기가 가득한 채 달려오는 경호원 무리를 발견한 사람들은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차렸다.사람들은 뒤로 물러서면서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경호원들의 동태를 살폈다.여유적적 경호원들의 뒤를 따르던 여준재는 시선을 해럴드에게 고정했다.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야구모자를 눌러 쓴 한 남자가 피식 웃으면서 자신을 매섭게 쳐다보고 있는 줄은 몰랐다.이 사람은 다름 아닌 원준이 고용한 세계랭킹 10위에 드는 킬러 울프였다.울프는 한 걸음 한 걸음 서서히 여준재에게 가까이 갔다.순식간에 여준재의 뒤에 나타난 그는 품에서 비수를 꺼내려고 했다.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마침내 여준재의 뒤에 바짝 붙은 그는 비수를 꺼내 여준재를 찌르려고 했다.이와 동시에 사방에서 비명이 들려왔다.울프가 비수를 꺼내 여준재를 찌르려던 찰나 이를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여준재는 이상한 낌새를 차리고 무의식적으로 뒤돌았다가 울프가 비수로 자신을 찌르려는 모습을 보았다.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울프의 손을 잡아 발로 차버렸다.하지만 울프도 세계랭킹 10위안에 드는 킬러였기 때문에 행동이 아주 민첩했다.이렇게 두 사람은 막상막하로 힘을 겨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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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아직 고 선생님이 계시잖아

여준재의 대학 동창인 진 선생님의 이름은 진현준, 의학을 전공하여 지금은 외국에서 유명한 외과 의사였다.그는 지금 수술실에서 사력을 다해 친구를 살리고 있었다.“마취 완료.”“상처 처리 완료.”“지혈면 준비 완료.”“흉기를 빼자고.”냉정한 목소리와 함께 수술실에 있던 의사며 간호사며 바쁘게 움직였다.다행히도 무사히 여준재의 가슴에 박힌 비수를 뽑아냈다.상처 처리, 지혈, 봉합 등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수술이 막바지에 다가설 때쯤, 심장박동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큰일입니다. 환자 심장 박동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심장박동기를 지켜보던 간호사는 실성한 듯 소리를 질렀다.이때 운산 고씨 가문 아파트.약을 만들고 있던 고다정은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가슴이 아파 났고 정신이 혼미한 나머지 손에 쥐고 쥐고 있던 용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유리가 깨지는 쨍그랑 소리와 함께 다시 정신을 차렸다.바닥에 널브러진 유리 조각을 보면서 이상한 느낌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자기 맥을 짚어보았다.하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이상하네.”그녀는 가슴을 어루만지며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곧 잊어버리고 바닥을 청소한 뒤 다시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머나먼 곳에서 여준재가 생사가 오가고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진현준은 심장박동수가 떨어지고 있는 여준재의 신체 기관이 이름 모를 독소 때문에 이상이 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저 잠시 이 독소가 온몸에 퍼지는 것을 막을 수밖에 없었고 철저히 빼낼 수는 없었다.그렇게 새벽까지 진행된 열 몇 시간의 응급이 드디어 끝났다.복도 의자에 앉아있던 구남준은 입은 상처 때문에 피곤해 보였지만 병실로 돌아가 휴식할 생각을 하지 않고 가슴을 졸이면서 수술실 문만 빤히 쳐다보았다.진현준의 의술을 봐서는 특이 사항이 없는 이상 수술이 이렇게 오래 진행될 일이 없었다.구남준은 자신을 자책했다.만약 해럴드를 심사할 때 주의했었다면 협박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여준재도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후회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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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피는 못 속여

그날 저녁, 고다정은 구남준의 연락을 받았다.“고 선생님, 대표님한테 사고가 발생했는데 고 선생님만이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무슨 일인데요?”당황한 고다정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구남준은 간략하게 말했다.“대표님 습격을 당하셨는데 가슴에 꽂힌 비수에 이름 모를 독소가 묻혀있어 신체 기관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고 선생님께서도 대표님 상태가 짐작이 갈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해독제를 연구해 내려면 최소한 한 달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대로는 버텨내지 못할 것입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짐을 챙겨서 가겠습니다.”고다정은 더는 묻지 않고 여준재를 살리겠다고 말했다.구남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후 헬리콥터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네. 알겠습니다.”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통화를 마쳤다.외국에서 인사불성이 된 여준재를 생각하면서 급히 약국을 벗어났다.“외할머니, 저 짐 좀 싸주세요. 너무 많이는 말고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로만요. 저는 약재 챙기러 갈게요.”강말숙은 그녀가 당황한 모습을 보고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무슨 일 있어? 왜 갑자기 짐을 싸?”“준재 씨가 외국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중독으로 상태가 많이 안 좋대요. 지금 바로 가보려고요. 곧 저를 데리러 오는 사람들이 도착할 거예요.”고다정은 대충 상황을 설명했다.강말숙은 놀라고 말았다.더 묻고 싶었지만, 고다정의 다급한 뒷모습을 보고 꾹 참고 그녀를 위해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고하준과 고하윤은 고다정의 말을 듣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방에서 뛰쳐나왔다.“엄마, 삼촌 다쳤어요? 정말이에요?”고다정은 고개를 돌렸다가 간절하게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고하준과 고하윤을 발견했다.곧 떠나야 했기 때문에 숨길 수도 없다는 생각에 바로 말했다.“맞아. 준재 삼촌 다쳐서 엄마 돌봐주러 가야 해. 엄마 없는 동안 외할머니 말을 잘 들어야 해. 알았지?”하지만 고하준과 고하윤이 이런 요구를 할 줄은 몰랐다.“엄마, 저희도 삼촌 보러가고 싶어요. 저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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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한의사는 믿음직스럽지 않아

고다정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을 마중 나온 구남준을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다른 이유가 아니라 얼굴이 아주 창백해보였기 때문이다. 온전히 의지로 버티고 있는모습이었다.“구 비서님, 살고 싶지 않으세요?”고다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구남준은 애써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살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고 선생님이 안 오시면 시름이 안 놓여서요. 오셨으니 이제 안심이 되네요.”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여준재의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심각한 듯했다.이때, 고하준과 고하윤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삼촌, 어디 아파요?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여요.”“아프면 쉬어야죠.”두 녀석의 말에 구남준은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는 부드럽게 녀석들을 바라보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맞아. 엄마가 오셨으니 삼촌은 이제 쉴 수 있을 것 같아.”구남준은 고다정 모자 3인을 여준재의 병실로 안내했다.점점 멀어져가는 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멍때리고 있던 진현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몇 분 뒤, 이들은 VIP 병실에 도착했다.들어가자마자 창백한 모습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온몸에 호스를 꽂은 채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여준재를 보았다.그녀의 가슴은 누군가에게 찢기는 듯이 아팠다.두 녀석은 침대에 누워 꼼짝하지 못하는 여준재를 보고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삼촌, 저 엄마랑 오빠랑 삼촌 보러 왔어요.”고하윤은 침대에 바짝 붙어 발꿈치를 들면서 말했다.예전처럼 자신이 말하면 여준재가 부드럽게 바라봐 줄 것만 같은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 봐도 대답하지도 않고 웃어주지도 않는 여준재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옆에서 지켜보던 고다정은 심정이 말이 아니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리더니 물었다.“구 비서님, 요 며칠 준재 씨 주치의가 어느 분이셨어요? 준재 씨 상태를 확인해야해서요.”뒤를 따르던 진현준이 그녀의 말을 들었다.구남준이 소개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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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우리 엄마 엄청 대단한 사람이에요

진현준의 목소리는 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지도 않았다.병실에 있던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구남준은 불쾌한지 미간을 찌푸렸다.고다정의 편을 들어주려고 할 때 누군가 먼저 선수 쳤다.“우리 엄마 엄청 대단한 사람이에요.”“꼭 삼촌을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두 녀석은 눈을 부릅뜨고 진현준을 쳐다보았다.진현준은 당황하더니 곧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삼촌?’“준재 아이가 아니었어요?”진현준은 멍하니 구남준을 쳐다보았다.두 녀석이 여준재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특히 빼닮은 눈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구남준은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목소리를 깔더니 말했다.“진 선생님, 대표님 개인적인 일이라 대표님이 깨어나시면 직접 물어보십시오. 지금은 고 선생님이 진맥할 수 있게 조용히 해주시기를 바랍니다.”진현준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구남준의 진지한 표정에 꾹 참았다.그는 고다정의 의술에 대해 별로 큰 기대는 없었다.비록 중의학을 접해보지 못했지만, 십 년 이십 년의 경력이 없이는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다정은 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몇 분 정도의 진맥과 동공 및 입술을 확인한 후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여준재의 상태는 그녀가 생각했던 거보다 심각했지만 절망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선생님, 어떤가요? 살릴 수 있을까요?”구남준은 진맥을 마친 고다정을 간절하게 바라보았다.고다정은 그를 보더니 숨기지 않고 말했다.“살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신수 노인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자신의 의술에 대해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현재로서의 여준재의 상태는 어떠한 실패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완벽을 추구하고 싶었다.구남준도 그녀가 조심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얼마나 오래 상의해야 할까요?”“오래는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초보적으로 생각해 둔 치료 방법이 있긴 한데 어떤 약재를 쓸지 아직 더 고민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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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방혈로 어떻게 해독해요

몇 가지 약재를 수정한 후 드디어 최종 약 처방을 확정했다.이때 뉴욕은 야심한 밤이라 운산은 이미 점심시간이 되어갈 때쯤이었다.통화를 하고있던 고다정은 미안한 마음에 말했다.“이렇게 오래 통화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르신, 죄송해요.”“괜찮아. 너와 약재를 연구하면서 나도 배울 점이 많았어.”신수 노인이 한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그가 보았을 때 고다정은 비록 처방전을 쓰는 데는 미숙했지만, 약재 응용에서는 월등히 뛰어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한의학과 현대 한의학의 차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이 둘은 서로 마지막 인사를 주고받고 통화를 마쳤다.핸드폰을 거두고 뒤돌아섰을 때 옆 소파에서 놀고 있던 두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방을 나섰다.장 집사는 밖에서 방안의 기척을 살피다 목소리가 들려오자 바로 1층 계단 입구로 걸어가 공손하게 물었다.“고 선생님, 일 다 보셨어요?”오후에 이미 구남준한테서 고다정의 신분을 듣고 미래의 사모님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그리고 고하준과 고하윤 역시 작은 도련님과 작은 아가씨가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여준재에게 이렇게 큰 아이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다정은 장 집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1층으로 내려온 고다정은 주위를 둘러보다 고요한 느낌에 물었다.“제 두 아이는요?”“작은 도련님과 아가씨는 이미 주무시고 계십니다. 아까 통화하실 때 배고프시다길래 저녁을 준비해 드렸습니다. 지금은 안방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장 집사는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더니 공손하게 물었다.“고 선생님, 배 안 고프세요? 주방에 남겨둔 음식이 있습니다.”고다정은 배를 만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배고프네요.”배도 고팠고 피곤하기도 했다.열 몇 시간의 비행 끝에 휴식하지도 못하고 바로 병원에 달려갔기 때문이다.간단히 야식을 먹고 방으로 들어가 휴식했다.그리고 아주 깊이 잠들었다.계속 여준재의 상태가 걱정되어서인지 아침 일찍 깨났다....다음 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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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직접 치료해 보시던가요

한순간 고다정은 마치 무슨 죄를 지은 사람처럼 모든 의사들의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침 몇 대와 탕약으로 어떻게 치료한다는 거예요?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만약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의 책임이에요?’“그러게, 우리 시간만 낭비하고 있어.”왈가부왈하는 소리에 고다정은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속에서 천불이 났다.이 사람들은 그녀의 치료 방법을 비판할 시간은 있어도 해독제를 연구해야겠다는 의지는 없었다.“그만 하세요!”고다정은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부드럽던 눈빛마저 예리해졌다.병실에 있던 의사들을 슥 둘러보더니 직설적으로 말했다.“제 치료 방법에 대해 불만이 있으시면 직접 치료해 보시던가요!”몇몇 의사들은 마치 목덜미가 잡힌 듯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여준재와 오래 지내서인지 고다정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 역시 위압감이 있었다.그녀의 시선을 받은 사람들은 움찔해 날 수밖에 없었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진현준은 구남준의 옆에 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형수님 성격 만만치 않은데요? 준재 감당할 수 있겠어요?”“고 선생님 성격 좋으신 분이에요. 자꾸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서이지 성격이 안 좋다고 말할 수 없죠.”구남준은 그를 불쾌하게 쳐다보더니 앞으로 다가가 고다정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여러분, 여러분도 환자에 대해 책임지려고 이곳에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딱히 저희 대표님을 살릴 방법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고 선생님의 치료 방법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떠한 사고가 발생한다고 해도 이 병원과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임을 맹세합니다.”이런 말까지 나온 마당에 의사들은 딱히 반대하지도 않았다.진현준만은 그래도 여전히 고다정에게 믿음이 가지 않았다.놀라운 것은 구남준이 고다정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했다.“이렇게 대표님 목숨을 저 사람한테 맡길 거예요?”“저는 고 선생님이 해내실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시도해 볼 수밖에 없잖아요. 이 기회를 놓치면 대표님이 버텨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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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해독 시작

구남준은 바로 여준재를 바꿔 달라는 여진성의 말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대표님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 회장님, 무슨 일이 있으시면 저한테 말씀해 주십시오. 회의가 끝나는 대로 대표님께 전해드리겠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하면 여진성은 아무 의심하지 않고 구남준에게 일을 맡겼었다.평소에 늘 그랬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은 구남준의 오산이었다.전화기 너머에서 분노가 가득한 구진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회의는 무슨! 다쳐서 입원하고 있잖아! 아직까지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거야?”이 말을 들은 구남준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더는 숨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대표님 습격당하신 거 맞습니다.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있고요. 이미 고 선생님을 모셔 왔기 때문에 곧 회복하실 겁니다. 깨어나시면 바로 연락드리라고 하겠습니다.”구남준은 간단히 상황을 보고할 뿐 더는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여준재가 부모한테 숨기려고 했던 것은 자신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하지만 심해영은 여준재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뉴욕으로 가는 티켓을 끊어달라고 했다.여진성도 함께 가고싶었지만 YS그룹을 지키려면 남아있어야 했다.고다정은 심해영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당일 오후, 고다정은 첫 번째 치료 단계에 들어섰다.침을 놓아야 했기 때문에 진현준더러 여준재 몸에 꽂혀있는 호스를 다 뽑으라고 했고 거즈를 걷어내자 상처가 아주 심각해 보였다.상처 주위의 살은 이상하게도 검은 자주색을 띠고 있었고 검은 자주색 피가 상처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고다정은 한눈에 상처가 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표정이 많이 심각해졌다.그리고 상처 주위에 금침을 놓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상처에서 흘러내리던 피가 그만 멈추었다.진현준은 놀라고 말았다.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에서 희망의 빛이 보였다.‘형수님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네.’고다정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상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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