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6화 한의사는 믿음직스럽지 않아

고다정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자신을 마중 나온 구남준을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얼굴이 아주 창백해보였기 때문이다. 온전히 의지로 버티고 있는모습이었다.

“구 비서님, 살고 싶지 않으세요?”

고다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구남준은 애써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살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고 선생님이 안 오시면 시름이 안 놓여서요. 오셨으니 이제 안심이 되네요.”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여준재의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심각한 듯했다.

이때, 고하준과 고하윤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삼촌, 어디 아파요?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여요.”

“아프면 쉬어야죠.”

두 녀석의 말에 구남준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는 부드럽게 녀석들을 바라보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

“맞아. 엄마가 오셨으니 삼촌은 이제 쉴 수 있을 것 같아.”

구남준은 고다정 모자 3인을 여준재의 병실로 안내했다.

점점 멀어져가는 이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멍때리고 있던 진현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몇 분 뒤, 이들은 VIP 병실에 도착했다.

들어가자마자 창백한 모습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온몸에 호스를 꽂은 채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여준재를 보았다.

그녀의 가슴은 누군가에게 찢기는 듯이 아팠다.

두 녀석은 침대에 누워 꼼짝하지 못하는 여준재를 보고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삼촌, 저 엄마랑 오빠랑 삼촌 보러 왔어요.”

고하윤은 침대에 바짝 붙어 발꿈치를 들면서 말했다.

예전처럼 자신이 말하면 여준재가 부드럽게 바라봐 줄 것만 같은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 봐도 대답하지도 않고 웃어주지도 않는 여준재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고다정은 심정이 말이 아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더니 물었다.

“구 비서님, 요 며칠 준재 씨 주치의가 어느 분이셨어요? 준재 씨 상태를 확인해야해서요.”

뒤를 따르던 진현준이 그녀의 말을 들었다.

구남준이 소개하기도 전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