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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피는 못 속여

그날 저녁, 고다정은 구남준의 연락을 받았다.

“고 선생님, 대표님한테 사고가 발생했는데 고 선생님만이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인데요?”

당황한 고다정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

구남준은 간략하게 말했다.

“대표님 습격을 당하셨는데 가슴에 꽂힌 비수에 이름 모를 독소가 묻혀있어 신체 기관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고 선생님께서도 대표님 상태가 짐작이 갈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해독제를 연구해 내려면 최소한 한 달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대로는 버텨내지 못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짐을 챙겨서 가겠습니다.”

고다정은 더는 묻지 않고 여준재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구남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후 헬리콥터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통화를 마쳤다.

외국에서 인사불성이 된 여준재를 생각하면서 급히 약국을 벗어났다.

“외할머니, 저 짐 좀 싸주세요. 너무 많이는 말고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로만요. 저는 약재 챙기러 갈게요.”

강말숙은 그녀가 당황한 모습을 보고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왜 갑자기 짐을 싸?”

“준재 씨가 외국에서 사고를 당했는데 중독으로 상태가 많이 안 좋대요. 지금 바로 가보려고요. 곧 저를 데리러 오는 사람들이 도착할 거예요.”

고다정은 대충 상황을 설명했다.

강말숙은 놀라고 말았다.

더 묻고 싶었지만, 고다정의 다급한 뒷모습을 보고 꾹 참고 그녀를 위해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고하준과 고하윤은 고다정의 말을 듣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방에서 뛰쳐나왔다.

“엄마, 삼촌 다쳤어요? 정말이에요?”

고다정은 고개를 돌렸다가 간절하게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고하준과 고하윤을 발견했다.

곧 떠나야 했기 때문에 숨길 수도 없다는 생각에 바로 말했다.

“맞아. 준재 삼촌 다쳐서 엄마 돌봐주러 가야 해. 엄마 없는 동안 외할머니 말을 잘 들어야 해. 알았지?”

하지만 고하준과 고하윤이 이런 요구를 할 줄은 몰랐다.

“엄마, 저희도 삼촌 보러가고 싶어요. 저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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