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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아직 고 선생님이 계시잖아

여준재의 대학 동창인 진 선생님의 이름은 진현준, 의학을 전공하여 지금은 외국에서 유명한 외과 의사였다.

그는 지금 수술실에서 사력을 다해 친구를 살리고 있었다.

“마취 완료.”

“상처 처리 완료.”

“지혈면 준비 완료.”

“흉기를 빼자고.”

냉정한 목소리와 함께 수술실에 있던 의사며 간호사며 바쁘게 움직였다.

다행히도 무사히 여준재의 가슴에 박힌 비수를 뽑아냈다.

상처 처리, 지혈, 봉합 등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수술이 막바지에 다가설 때쯤, 심장박동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큰일입니다. 환자 심장 박동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심장박동기를 지켜보던 간호사는 실성한 듯 소리를 질렀다.

이때 운산 고씨 가문 아파트.

약을 만들고 있던 고다정은 무슨 이유인지 갑자기 가슴이 아파 났고 정신이 혼미한 나머지 손에 쥐고 쥐고 있던 용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유리가 깨지는 쨍그랑 소리와 함께 다시 정신을 차렸다.

바닥에 널브러진 유리 조각을 보면서 이상한 느낌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자기 맥을 짚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이상하네.”

그녀는 가슴을 어루만지며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 잊어버리고 바닥을 청소한 뒤 다시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

머나먼 곳에서 여준재가 생사가 오가고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진현준은 심장박동수가 떨어지고 있는 여준재의 신체 기관이 이름 모를 독소 때문에 이상이 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저 잠시 이 독소가 온몸에 퍼지는 것을 막을 수밖에 없었고 철저히 빼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새벽까지 진행된 열 몇 시간의 응급이 드디어 끝났다.

복도 의자에 앉아있던 구남준은 입은 상처 때문에 피곤해 보였지만 병실로 돌아가 휴식할 생각을 하지 않고 가슴을 졸이면서 수술실 문만 빤히 쳐다보았다.

진현준의 의술을 봐서는 특이 사항이 없는 이상 수술이 이렇게 오래 진행될 일이 없었다.

구남준은 자신을 자책했다.

만약 해럴드를 심사할 때 주의했었다면 협박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여준재도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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