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371 - 챕터 380

1270 챕터

제371화 같이 있는 거 아니야?

어린아이들이 자기 아버지의 얘기하는 걸 듣고는 고다정은 자신 없는 표정으로 여준재를 쳐다봤다.그 눈빛은 마치 네가 해결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필경 여준재는 그들의 아버지였다.여준재는 자연히 고다정의 뜻을 알아차렸고 눈앞에 있는 작은 아이들을 그윽하게 바라봤다.“너희 엄마가 동의하면 난 괜찮아.”여준재가 말을 꺼냈고, 문제는 다시 고다정 앞으로 돌아갔다.두 꼬마아이는 애걸복걸하며 고다정을 쳐다보았다.“엄마~”고다정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두 어린아이는 그녀가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문득 실망하여 두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안돼요?”그들의 가련한 모습을 보고 있을 때, 고하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두 아이의 음모와 술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고다정은 차마 그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동의했다.“그래, 오늘 밤같이 자자.”말을 마친 고다정은 무의식적으로 여준재를 쳐다봤다.여준재도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눈빛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 애매한 기운이 공기 속으로 퍼졌다.여준재의 그윽한 눈동자를 보고 고다정은 심장이 빨리 뛰고 볼도 발그레해졌다.“저기, 여 대표님 돌아가서 씻으실 건가요?”고다정이 시선을 돌리며 불편한 분위기를 깨고 입을 열었다.여준재는 머리를 끄덕였다.“제가 하준이 데리고 가서 같이 씻고 좀 늦게 올게요.”늦은 시각, 온 가족이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아마 처음으로 같이 자지 않아서인지 고다정은 아주 자연스러웠다.흥분해 있는 두 아이를 보며 고다정이 말했다.“그만, 빨리 와서 누워 자자.”“그래요, 엄마가 가운데 누워 자요.”하윤이 고다정을 침대 중앙으로 밀었다.하준이는 여준재를 끌고 고다정 곁으로 갔다.“아저씨는 여기서 자요.”고다정은 깜짝 놀랐다.여준재도 멈칫했다.두 사람 모두 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할 줄 몰랐다.“얘들아, 소란 피우지 마.”고다정이 일부러 표정을 굳히고 꾸짖었다, 하지만 그녀의 발그레한 두 볼은 그녀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말해 주었다.
더 보기

제372화 설렘이 하나도 없다

고다정은 멀리 도망가는 친구를 쳐다봤다, 친구는 도망가면서 그녀를 도발했고 고다정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임은미, 너 거기 서.”고다정은 무서운 기세로 임은미를 쫓아갔다.임은미는 달리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소리쳤다.“안 설건대, 능력 있으면 나 잡아봐.”말을 마친 임은미은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다.고다정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마음속으로 그녀는 꼭 잡고 말겠다고 다짐했다.그녀가 계단 아래까지 뛰어 내려갔을 때, 생각지도 못한 유재준이 맞은 편에서 걸어왔다.곧 부딪치려 할 때, 유재준이 얼른 손을 뻗어 고다정을 껴안았다, 둘은 한 바퀴 돌고서야 비로소 자리에 멈췄다.“이렇게 급하게 어딜 뛰어가요?”여준재는 눈썹을 찡그리며 못마땅하다는 듯이 고다정을 바라봤다.고다정은 여준재의 표정을 읽고는 얼른 그의 품을 빠져나오며 해명했다.“은미랑 놀고 있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올라왔어요?”고다정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말을 돌렸다.유재준이 대답했다.“한참을 기다려도 다정 씨와 은미 씨가 내려오지 않아서 올라가 보려던 참이었어요.”“그렇군요, 우리어서 식사하러 가요.”말을 마친 고다정은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여준재는 자신을 피하는 것 같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사실 고다정의 기분은 임은미가 이전에 한 말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었다.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녀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그 후 이틀 동안 이 들은 작은 마을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올 때 와 달리 돌아가는 길에 고다정과 유준재는 더는 날을 세우지 않았다, 심지어 야릇한 분위기였다.두 아이는 두 사람의 변화를 보며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며 더 분발할 생각 했다.그날 오후, 그들은 운산에 도착했다.여준재는 먼저 고다정 모녀와 임은미를 호송하고서야 떠났다.강말숙은 고다정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서 그녀를 기다렸다.“방금 여 대표님 차를 본 것 같았는데, 여 대표님
더 보기

제373화 무책임

고다정은 엄마의 눈길을 보고 해명하며 말했다.“엄마, 애들 말 듣지 마세요, 나와 여 대표님은 결백해요, 애들이 여 대표님과 함께 자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함께 잔 것뿐이에요.”“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아저씨와 잔 거잖아요.”하윤이 눈을 깜빡거리며 쳐다봤다.그리고는 이내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고다정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고다정은 옆에서 즐거운 듯 보고 있는 임은미를 발견하고는 눈을 부릅뜨며 그녀에게 화를 냈다.“너지? 네가 가르쳐줬지?”“내가 뭘 가르쳐줬다고, 난 억울해, 네 애들도 이렇게 무책임한 너의 행동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잖아.”임은미는 자신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즉시 반박했다.고다정은 화가 나서 한참 동안 임은미를 가리키며 말을 하지 못했다.임은미는 그녀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손을 쓰려는 것을 보고 한마디 내뱉고 도망쳤다.“다정이가 날 때리려 하니, 외할머니 난 다음에 다시 보러 올게요.”“어딜 도망가?”고다정은 집을 뛰쳐나간 친구를 보고, 화가 나서 분개하여 소리쳤다.고다정의 말을 들은 임은미는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지 또다시 도발했다.“너 같으면 도망 안 가겠니? 쫓아 올 수 있으면 쫓아와 보든지, 헤헤…”고다정의 얼굴이 검게 변했다. 그녀는 분개하며 소리쳤다.“도망갈 거면 다신 돌아오지 마.”애석하게도 이 말은 임은미에게 들리지 않았다.두 아이는 엄마가 화가 많이 난 것을 보고는 살금살금 혀를 내두르며 겸허하게 강말숙의 뒤로 숨었다.고다정이 어떻게 그들의 작은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겠는가, 그녀는 화가 풀린 듯 쳐다보며 말했다.“앞으로 너희 양엄마를 함부로 따라 배우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다음부터 너희들을 데리고 아저씨와 놀러 가지 않을 거야.”이 위협은 두 아이들에게 먹혔다.하지만 그 둘은 다시 엄마와 아저씨를 엮을 기회를 노렸다.여준재는 이쪽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지 못했다.그는 휴식하러 가지 않고 바로 회사로 갔다.사실 여준재가 고다정에게 숨긴 사실이 있었다, 저녁에
더 보기

제374화 엄마, 누굴 선택할래요?

두 날 동안, 고다정은 다시 이전의 평온 함을 되찾았다.오전에 그녀는 산꼭대기의 장원에 가서 진귀한 약재들을 돌보았다.오후에 그녀는 약밭으로 순찰을 다녀왔다.저녁에는 두 아이를 보좌하여 숙제를 시키고 그들을 재운 후 약국에 가서 알약을 만들었다.여준재가 없는 나날을 그녀는 여전히 매일 충실하게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그날 저녁, 약밭에서 돌아온 고다정은 거실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정성재와 엄마를 보았다.두 아이는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그들은 입구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잇달아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엄마, 왔어요?”말하면서 두 어린아이는 고다정을 향해 달려갔다.고다정은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정성재를 바라보며 의아하게 물었다.“선배가 어떻게 왔어요?”“네가 돌아왔다고 해서 와서 너도 볼 겸 밥도 사주려고 왔어, 우리 엄마가 네가 준 약을 먹고 머리 아픈 증상이 많이 좋아졌어.”정성재는 옅은 웃음을 띠며 예전부터 생각해 둔 핑계를 말했다.고다정을 실소를 터트렸다.“선배, 아직도 그 일을 염려하고 있었던 거예요, 내 가 말했다시피 괜찮아요.”“함께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나 이미 할머니께 말씀드렸어, 저녁 하지 말고 다 함께 나가 먹자.”정성재가 강말숙을 데리고 나가며 말했다.고다정은 의외라는 듯이 바라봤다.그녀가 보기에 외할머니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았다.강말숙도 그녀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말했다.“정 선생의 요청을 나는 거절할 수가 없구나.”고다정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그래요, 나가서 먹어요. 그렇지만 선배 좀 기다려 주세요. 옷 갈아입고 올게요.”그녀는 약밭에서 막 돌아와 온몸이 진흙투성이 여서 외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정성재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가서 옷 갈아입고 와.”두 아이는 상황을 보고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얼른 엄마의 발걸음을 쫓아갔다.“엄마, 아저씨는 어떤 사람이에요?”방안에 들어서자 하준이가 다급하게 물었다
더 보기

제375화 다른 사람이 엄마를 좋아한다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고다정은 옷을 갈아입고 두 아이를 데리고 정성재를 따라 고급 중식당에 갔다.그 사이 분위기는 괜찮았다.정성재는 두 아이와 외할머니를 매우 세심하게 보살폈다.반찬을 집어 주기도 하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다정은 정성재의 열정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예전 생각을 다시 했다.‘선배가 진짜 나에게 그런 마음이 있었나?’그녀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가 문을 두드리더니 룸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적지 않은 선물 꾸러미를 들고 있었다.“정 대표님, 말씀하신 물건입니다.”남자는 공손하게 정성재의 곁으로 가서 손에 들고 있던 선물 주머니를 건네주었다.정성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물들을 받은 후 손을 흔들며 남자에게 나가라고 표시했다.이 상황을 본 고다정이 의심스럽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선배, 뭐예요?”“너희 집에 아이가 둘인 줄 모르고 와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어, 그래서 사람 시켜서 선물 좀 사 왔어.”정성재는 손에 들고 있던 선물을 두 몫으로 나눈 뒤 두 어린아이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하준이, 하윤이 이리 와서 아저씨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드는지 봐봐.”하준이와 하윤이는 움직이지 않고 고다정을 쳐다보며 소리 없는 교류를 했다.그 들은 엄마가 아저씨의 선물을 거절해 줬으면 했다.아저씨를 안 좋아하기에, 그들은 이 아저씨의 선물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고다정도 두 아이의 요구에 동의했다.“선배님 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너무 귀중한 것들이라서 마음만 받을게요, 선물은 필요 없어요.”여준재가 늘 두 어린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주었기에 고다정은 국내의 브랜드 장난감에 대해 좀 알고 있었다.비록 정성재의 선물이 여준재가 줬던 선물들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백만짜리의 선물이었다.정성재가 거절하며 고다정을 보고 말했다.“필요 없다니, 날 그렇게 쩨쩨한 아저씨로 만들 거야?”말을 끝낸 후, 그는 고다정이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강제로 장
더 보기

제376화 일이 생기다

전화를 끊은 뒤, 여준재는 더는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시차 관계로 운산은 밤이었지만, 미국은 새벽이어서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간단하게 씻은 뒤, 책상에 앉아 구남준이 준 재료들을 살펴보던 그의 얼굴이 점점 엄숙하게 변했다.이번 ESL 그룹이 YS그룹의 화물을 압류한 배후에는 사실 ZH그룹이 있었다.그리고 ZH그룹은 늘 YS그룹과는 앙숙이었다.특히 요 몇 년 사이에 여준재가 YS그룹을 인수하면서 두 회사의 원한은 더욱 깊어졌다.여준재의 뛰어난 경영수단과 투자 안목으로 하여 YS그룹은 최근 몇 년간 적지 않은 돈을 벌었고 회사가 더욱 발전했다.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다는 옛말이 있다.지금 ZH그룹이 지는 쪽이다ZH그룹의 손실은 막대했다. 통계해 보면 YS그룹 때문에 ZH그룹은 수익이 배로 줄어들었다. 이 문제로 ZH그룹의 위원들은 여준재를 아주 미워했다.ESL 그룹과 협력해서 YS그룹의 물건을 압류한 것은 여준재를 상대하기 위한 첫걸음이 아니었다. 제일 중요한 첫걸음은 아직 뒤에 있었다. YS그룹의 금광이 붕괴되어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사실은 ZH그룹의 임원진들에 의해 알려져서 오늘날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YS그룹에게 엄청 큰 타격이 있을 것이다.곧 기간만료일이 다가오는 화물들과 사람이 죽어 나간 금광. ZH그룹에서는 여준재가 둘 중 하나를 고르기 힘들게 했다.이 사실을 알아차린 여준재의 눈빛이 무서운 속도로 차갑게 변했다.그는 걸상에 앉은 채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했다.얼마나 지났을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구남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일어나셨습니까?”“들어와.”여준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구남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는 책상에 앉아 있는 여준재와 켜져 있는 노트북을 보며 물었다.“메일함의 재료들을 보셨습니까?”“봤어. ESL 그룹 사람들한테 가서 전해. 오늘 밤 YS그룹의 화물들을 내놓지 않으면 YS 그룹에서는 그
더 보기

제377화 걱정하지 않았어

아파트를 나선 고다정은 차 옆에 서서 한 손에 장미꽃 다발을 들고 있는 선배를 보았다.그녀는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꽃을 못 본척하며 걸어가서 인사했다.“선배.”정성재가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고는 그녀에게 꽃다발을 건네주었다.“미인한텐 예쁜 꽃이 어울리지. 잘 어울리네.”“고마워요…”고다정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고맙다고 말하고는 미간을 찡그리며 차라리 지금 여기서 분명하게 말을 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선배의 모습을 보아하니 뭔가 오해한 것 같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정성재의 다급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15분만 더 있으면 8시야, 우린 지금 출발해야 해. 안 그러면 늦어서 입장 못 할지도 몰라.”말을 마친 정성재는 신사답게 차 문을 열어줬고 고다정은 웃고 있는 남자를 보며 말을 삼켰다.선배는 대학교 때 자신을 많이 도와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정을 갚는 셈 치고 오페라가 끝난 후 다시 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둘은 오페라를 보러 떠났다. 이 모든 장면을 두 아이는 베란다에 서서 폰으로 찍고 있었다.하윤이는 휴대폰 속에 사진들을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그러고 보니 준재 아저씨는 엄마에게 꽃을 선물해준 적이 없네.”“그러네.”하준이도 머리를 끄덕이면서 폰으로 여준재에게 사진을 보내며 한마디를 덧붙였다.“아저씨,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엄마 뺏어갈지 몰라요.”사진은 여준재한테로 전송됐다. 금광 사건으로 두 날째 잠을 못 잔 여준재는 휴대푠속의 흐릿하게 보이는 사진을 보고 바로 고다정임을 알아봤다.그녀의 손에 꽃이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여준재의 눈빛이 더욱 차갑게 변했다. 그는 바로 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고다정은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는 방법 없이 두 아이에게 전화했다.“아저씨.”전화기로 흘러나오는 하준이의 목소리를 듣고 여준재가 바로 물었다.“엄마는 누구랑 나갔어? 뭐하러 나갔어?”“엄마는 전에 그 선배랑 오페라 보러 갔어요.”하준이가 사실대로 대답하며 잊지 않고 물었다.“아저씨
더 보기

제378화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다정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다정의 입꼬리에는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다.그녀는 문득 외국과의 시차가 생각나서 독촉했다.“알았어요. 일찍 쉬어요. 그쪽은 지금 새벽이잖아요, 조금 더 자요.”여준재는 사실 전화를 끊고 싶지 않았지만 고다정의 고집을 못 꺾고 동의했지만, 전화를 끊기 전까지 그는 시름이 안 놓이는 듯 말했다.“거기에서 꼼짝하지 마요, 이따가 금방 사람이 도착할 거에요.”“알았어요.”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후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넣으려는데 귓가에 정성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전화 통화 다 했어? 친구야?”고다정은 멈칫하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말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녀는 오늘 나온 목적을 생각하고 화제를 돌리며 완곡하게 말했다.“오늘 선배의 초청에 감사드려요. 오페라는 너무 멋졌지만 아쉽네요.”정성재도 예민한 사람인지라 고다정의 말을 듣고는 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챘다.자신이 거절당한 걸 알았지만 그는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정성재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고다정을 쳐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왜인지 알려줄 수 있어?”“제가 봤을 때 선배님은 더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어요.”고다정이 솔직담백하게 대답했다.그녀는 선배의 마음을 깨끗이 없애려고 고의로 말했다.“선배도 알다시피 저에겐 아이도 둘이나 있어요. 애들 아빠는 누구인지 모르고요. 몇 년 전에 발생한 다 지나간 일이지만 아직도 영향받고 있어요.”정성재가 듣자마자 눈썹을 찡그렸다.그는 고다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는 눈을 반짝였다.“네가 말한 것들 난 다 신경 쓰지 않아. 아이들도 몇 번 접촉은 못 해 봤지만 네가 아이들을 아주 잘 가르친 게 눈에 보였어. 철도 들었고, 난 걔들을 내 자식으로 생각할 수 있어.”고다정은 목이 메어 한동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정성재는 그녀의 표정과 방금 전화 통화할 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속으로 불안한 추측을 했다.“다정아, 너 좋아하는 사람 있니?”좋아한다?고다정은 머뭇거리다가 인정하며 머리를
더 보기

제379화 뻔뻔스럽다

그날 아침, 임초연은 일찍이 여 씨 집안으로 갔다.비록 이전의 일로 두 집안이 사이가 멀어진 건 맞지만 그래도 친분은 아직 남아있었다. 그리고 임초연이 주동적으로 화해를 하러 왔기에 심해영은 그녀를 거절하지 않았다.“얼마 전에 아버지에 의해 프로젝트를 처리하기 위해 외국에 파견 나갔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찾아뵙지 못했어요, 저를 나무라지 않을 거죠?”심해영도 임초연의 영리한 척하는 모습을 보고는 웃으며 맞춰줬다.“너를 나무라고 말고가 어딨어. 너희들처럼 젊은 사람이 열심히 분투해야지.”“맞는 말씀이에요. 이번에 외국 나가서 단련하면서 저 많이 성장했어요.”임초연이 심해영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둘은 괜찮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화재는 어느덧 지금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으로 넘어갔다.임초연은 미안한 척 말했다.“심 씨 아주머니, 사실 저 오늘 임무 하나 갖고 왔어요.”“무슨 임무?”심해영이 의아해하며 묻자 임초연이 사실대로 말했다.“그게요, 최근에 우리 아빠가 밖에서 떠도는 YS그룹에 대한 안 좋은 소리와 YS 그룹 주식도 지금 계속 동요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제 아빠 뜻은 우리 임씨 집안에서 뭐 도울 게 있으면 아주머니와 아저씨 모두 어려워하지 말고 저에게 말해 주세요.”마지막 말을 하면서 임초연은 진심으로 심해영을 쳐다봤다.말을 들은 심해영도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임초연이 지금 시기에 호의를 표한 것은 목적이 있는 게 분명하다는 것을. 그녀는 흥미가 많이 떨어졌지만 내색하지 않았다.“그렇긴 한데, 필요 없을 것 같네. 이정도 작은 일은 우리 존재가 해결할 수 있어.”“아줌마 말씀이 맞아요. 준재가 대단하긴 하죠, 그러니 이번 일도 완벽하게 잘해 낼 수 있을 거예요.”심해영이 아무리 잘 감추었다 하더라도 임초연은 여전히 그녀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몇 마디 아첨했다.둘 사이의 화목한 분위기는 전혀 영향받지 않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임초연은 먼저 가보겠
더 보기

제380화 여 씨 부인의 책임

고다정과 여러 사람은 화목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가장 기뻐하는 건 심해영이였다. 만약 여진성이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했다.간단한 인사 후, 고다정이 심해영을 아파트 아래까지 배웅해 주며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어봤다.“사모님, 제가 이렇게 불쑥 물어보는 게 외람되긴 하지만 그래도 물어볼게요. 여 대표님 해외에서 잘 지내시죠?”이 말을 듣고 심해영은 머리를 돌려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난 네가 안 물어 볼 줄 알았다.”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너는 내가 이전에 왜 너와 준재가 함께 있는 걸 인정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니? 왜냐하면, 너의 출생은 준재를 도울 수 없기 때문이야. 이번 일을 예로 들어 말하자면, 만약 너의 신분이 어느 잘나가는 집안의 딸이라면 준재가 부딪힌 일은 쉽게 해결되었을 거야. 지금처럼 준재가 혼자 밖에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이 말은 들은 고다정의 얼굴이 굳어졌다. 마음도 복잡하고 괴로웠다.그녀가 입을 열고 말하기 전에 옆에 있던 심해영이 갑자기 말을 돌리며 한숨을 쉬었다.“나와 준재 아빠가 반대했지만 넌 그래도…”심해영은 아이들 엄마에 대해 말하려 했지만, 아들이 고다정에게 아직 알려 주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을 삼켰다.“준재가 널 맘에 들어 하고 널 선택했잖니. 너를 위해서 부모인 우리와도 인연도 끊을 뻔했어.”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거짓말임을 알고 기분이 나빴다.심해영도 그런 그녀를 보며 짠한 기분이 들었지만 억누르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도 준재 강요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 일은 쉽게 동의할 생각이 없어. 네가 우리에게 증명해 보여줘 봐. 네가 우리 여 씨 집안의 작은 사모님의 자격이 있다는걸.”심해영이 보내오는 날카로운 시선에 고다정은 잠시 멈칫하며 의외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심해영이 이런 요구를 제기할 줄 몰랐다.그녀는 지금 여준재와 사귀는 사이도 아녔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불편했다.그녀는 자신이 이전에
더 보기
이전
1
...
3637383940
...
1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