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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다정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다정의 입꼬리에는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다.

그녀는 문득 외국과의 시차가 생각나서 독촉했다.

“알았어요. 일찍 쉬어요. 그쪽은 지금 새벽이잖아요, 조금 더 자요.”

여준재는 사실 전화를 끊고 싶지 않았지만 고다정의 고집을 못 꺾고 동의했지만, 전화를 끊기 전까지 그는 시름이 안 놓이는 듯 말했다.

“거기에서 꼼짝하지 마요, 이따가 금방 사람이 도착할 거에요.”

“알았어요.”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후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넣으려는데 귓가에 정성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 통화 다 했어? 친구야?”

고다정은 멈칫하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말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녀는 오늘 나온 목적을 생각하고 화제를 돌리며 완곡하게 말했다.

“오늘 선배의 초청에 감사드려요. 오페라는 너무 멋졌지만 아쉽네요.”

정성재도 예민한 사람인지라 고다정의 말을 듣고는 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챘다.

자신이 거절당한 걸 알았지만 그는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정성재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고다정을 쳐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인지 알려줄 수 있어?”

“제가 봤을 때 선배님은 더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어요.”

고다정이 솔직담백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선배의 마음을 깨끗이 없애려고 고의로 말했다.

“선배도 알다시피 저에겐 아이도 둘이나 있어요. 애들 아빠는 누구인지 모르고요. 몇 년 전에 발생한 다 지나간 일이지만 아직도 영향받고 있어요.”

정성재가 듣자마자 눈썹을 찡그렸다.

그는 고다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는 눈을 반짝였다.

“네가 말한 것들 난 다 신경 쓰지 않아. 아이들도 몇 번 접촉은 못 해 봤지만 네가 아이들을 아주 잘 가르친 게 눈에 보였어. 철도 들었고, 난 걔들을 내 자식으로 생각할 수 있어.”

고다정은 목이 메어 한동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정성재는 그녀의 표정과 방금 전화 통화할 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속으로 불안한 추측을 했다.

“다정아, 너 좋아하는 사람 있니?”

좋아한다?

고다정은 머뭇거리다가 인정하며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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