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7화 걱정하지 않았어

아파트를 나선 고다정은 차 옆에 서서 한 손에 장미꽃 다발을 들고 있는 선배를 보았다.

그녀는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꽃을 못 본척하며 걸어가서 인사했다.

“선배.”

정성재가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고는 그녀에게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미인한텐 예쁜 꽃이 어울리지. 잘 어울리네.”

“고마워요…”

고다정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고맙다고 말하고는 미간을 찡그리며 차라리 지금 여기서 분명하게 말을 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

선배의 모습을 보아하니 뭔가 오해한 것 같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정성재의 다급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15분만 더 있으면 8시야, 우린 지금 출발해야 해. 안 그러면 늦어서 입장 못 할지도 몰라.”

말을 마친 정성재는 신사답게 차 문을 열어줬고 고다정은 웃고 있는 남자를 보며 말을 삼켰다.

선배는 대학교 때 자신을 많이 도와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정을 갚는 셈 치고 오페라가 끝난 후 다시 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둘은 오페라를 보러 떠났다. 이 모든 장면을 두 아이는 베란다에 서서 폰으로 찍고 있었다.

하윤이는 휴대폰 속에 사진들을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그러고 보니 준재 아저씨는 엄마에게 꽃을 선물해준 적이 없네.”

“그러네.”

하준이도 머리를 끄덕이면서 폰으로 여준재에게 사진을 보내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저씨,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엄마 뺏어갈지 몰라요.”

사진은 여준재한테로 전송됐다. 금광 사건으로 두 날째 잠을 못 잔 여준재는 휴대푠속의 흐릿하게 보이는 사진을 보고 바로 고다정임을 알아봤다.

그녀의 손에 꽃이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여준재의 눈빛이 더욱 차갑게 변했다. 그는 바로 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고다정은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는 방법 없이 두 아이에게 전화했다.

“아저씨.”

전화기로 흘러나오는 하준이의 목소리를 듣고 여준재가 바로 물었다.

“엄마는 누구랑 나갔어? 뭐하러 나갔어?”

“엄마는 전에 그 선배랑 오페라 보러 갔어요.”

하준이가 사실대로 대답하며 잊지 않고 물었다.

“아저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