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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같이 있는 거 아니야?

어린아이들이 자기 아버지의 얘기하는 걸 듣고는 고다정은 자신 없는 표정으로 여준재를 쳐다봤다.

그 눈빛은 마치 네가 해결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필경 여준재는 그들의 아버지였다.

여준재는 자연히 고다정의 뜻을 알아차렸고 눈앞에 있는 작은 아이들을 그윽하게 바라봤다.

“너희 엄마가 동의하면 난 괜찮아.”

여준재가 말을 꺼냈고, 문제는 다시 고다정 앞으로 돌아갔다.

두 꼬마아이는 애걸복걸하며 고다정을 쳐다보았다.

“엄마~”

고다정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두 어린아이는 그녀가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문득 실망하여 두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안돼요?”

그들의 가련한 모습을 보고 있을 때, 고하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두 아이의 음모와 술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고다정은 차마 그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동의했다.

“그래, 오늘 밤같이 자자.”

말을 마친 고다정은 무의식적으로 여준재를 쳐다봤다.

여준재도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빛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 애매한 기운이 공기 속으로 퍼졌다.

여준재의 그윽한 눈동자를 보고 고다정은 심장이 빨리 뛰고 볼도 발그레해졌다.

“저기, 여 대표님 돌아가서 씻으실 건가요?”

고다정이 시선을 돌리며 불편한 분위기를 깨고 입을 열었다.

여준재는 머리를 끄덕였다.

“제가 하준이 데리고 가서 같이 씻고 좀 늦게 올게요.”

늦은 시각, 온 가족이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마 처음으로 같이 자지 않아서인지 고다정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흥분해 있는 두 아이를 보며 고다정이 말했다.

“그만, 빨리 와서 누워 자자.”

“그래요, 엄마가 가운데 누워 자요.”

하윤이 고다정을 침대 중앙으로 밀었다.

하준이는 여준재를 끌고 고다정 곁으로 갔다.

“아저씨는 여기서 자요.”

고다정은 깜짝 놀랐다.

여준재도 멈칫했다.

두 사람 모두 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할 줄 몰랐다.

“얘들아, 소란 피우지 마.”

고다정이 일부러 표정을 굳히고 꾸짖었다, 하지만 그녀의 발그레한 두 볼은 그녀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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