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고다정은 옷을 갈아입고 두 아이를 데리고 정성재를 따라 고급 중식당에 갔다.그 사이 분위기는 괜찮았다.정성재는 두 아이와 외할머니를 매우 세심하게 보살폈다.반찬을 집어 주기도 하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다정은 정성재의 열정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예전 생각을 다시 했다.‘선배가 진짜 나에게 그런 마음이 있었나?’그녀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가 문을 두드리더니 룸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적지 않은 선물 꾸러미를 들고 있었다.“정 대표님, 말씀하신 물건입니다.”남자는 공손하게 정성재의 곁으로 가서 손에 들고 있던 선물 주머니를 건네주었다.정성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물들을 받은 후 손을 흔들며 남자에게 나가라고 표시했다.이 상황을 본 고다정이 의심스럽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선배, 뭐예요?”“너희 집에 아이가 둘인 줄 모르고 와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어, 그래서 사람 시켜서 선물 좀 사 왔어.”정성재는 손에 들고 있던 선물을 두 몫으로 나눈 뒤 두 어린아이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하준이, 하윤이 이리 와서 아저씨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드는지 봐봐.”하준이와 하윤이는 움직이지 않고 고다정을 쳐다보며 소리 없는 교류를 했다.그 들은 엄마가 아저씨의 선물을 거절해 줬으면 했다.아저씨를 안 좋아하기에, 그들은 이 아저씨의 선물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고다정도 두 아이의 요구에 동의했다.“선배님 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너무 귀중한 것들이라서 마음만 받을게요, 선물은 필요 없어요.”여준재가 늘 두 어린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주었기에 고다정은 국내의 브랜드 장난감에 대해 좀 알고 있었다.비록 정성재의 선물이 여준재가 줬던 선물들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백만짜리의 선물이었다.정성재가 거절하며 고다정을 보고 말했다.“필요 없다니, 날 그렇게 쩨쩨한 아저씨로 만들 거야?”말을 끝낸 후, 그는 고다정이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강제로 장
전화를 끊은 뒤, 여준재는 더는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시차 관계로 운산은 밤이었지만, 미국은 새벽이어서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간단하게 씻은 뒤, 책상에 앉아 구남준이 준 재료들을 살펴보던 그의 얼굴이 점점 엄숙하게 변했다.이번 ESL 그룹이 YS그룹의 화물을 압류한 배후에는 사실 ZH그룹이 있었다.그리고 ZH그룹은 늘 YS그룹과는 앙숙이었다.특히 요 몇 년 사이에 여준재가 YS그룹을 인수하면서 두 회사의 원한은 더욱 깊어졌다.여준재의 뛰어난 경영수단과 투자 안목으로 하여 YS그룹은 최근 몇 년간 적지 않은 돈을 벌었고 회사가 더욱 발전했다.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다는 옛말이 있다.지금 ZH그룹이 지는 쪽이다ZH그룹의 손실은 막대했다. 통계해 보면 YS그룹 때문에 ZH그룹은 수익이 배로 줄어들었다. 이 문제로 ZH그룹의 위원들은 여준재를 아주 미워했다.ESL 그룹과 협력해서 YS그룹의 물건을 압류한 것은 여준재를 상대하기 위한 첫걸음이 아니었다. 제일 중요한 첫걸음은 아직 뒤에 있었다. YS그룹의 금광이 붕괴되어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 사실은 ZH그룹의 임원진들에 의해 알려져서 오늘날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YS그룹에게 엄청 큰 타격이 있을 것이다.곧 기간만료일이 다가오는 화물들과 사람이 죽어 나간 금광. ZH그룹에서는 여준재가 둘 중 하나를 고르기 힘들게 했다.이 사실을 알아차린 여준재의 눈빛이 무서운 속도로 차갑게 변했다.그는 걸상에 앉은 채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했다.얼마나 지났을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구남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일어나셨습니까?”“들어와.”여준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구남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는 책상에 앉아 있는 여준재와 켜져 있는 노트북을 보며 물었다.“메일함의 재료들을 보셨습니까?”“봤어. ESL 그룹 사람들한테 가서 전해. 오늘 밤 YS그룹의 화물들을 내놓지 않으면 YS 그룹에서는 그
아파트를 나선 고다정은 차 옆에 서서 한 손에 장미꽃 다발을 들고 있는 선배를 보았다.그녀는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꽃을 못 본척하며 걸어가서 인사했다.“선배.”정성재가 웃으며 머리를 끄덕이고는 그녀에게 꽃다발을 건네주었다.“미인한텐 예쁜 꽃이 어울리지. 잘 어울리네.”“고마워요…”고다정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고맙다고 말하고는 미간을 찡그리며 차라리 지금 여기서 분명하게 말을 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선배의 모습을 보아하니 뭔가 오해한 것 같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정성재의 다급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15분만 더 있으면 8시야, 우린 지금 출발해야 해. 안 그러면 늦어서 입장 못 할지도 몰라.”말을 마친 정성재는 신사답게 차 문을 열어줬고 고다정은 웃고 있는 남자를 보며 말을 삼켰다.선배는 대학교 때 자신을 많이 도와준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정을 갚는 셈 치고 오페라가 끝난 후 다시 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둘은 오페라를 보러 떠났다. 이 모든 장면을 두 아이는 베란다에 서서 폰으로 찍고 있었다.하윤이는 휴대폰 속에 사진들을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그러고 보니 준재 아저씨는 엄마에게 꽃을 선물해준 적이 없네.”“그러네.”하준이도 머리를 끄덕이면서 폰으로 여준재에게 사진을 보내며 한마디를 덧붙였다.“아저씨,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엄마 뺏어갈지 몰라요.”사진은 여준재한테로 전송됐다. 금광 사건으로 두 날째 잠을 못 잔 여준재는 휴대푠속의 흐릿하게 보이는 사진을 보고 바로 고다정임을 알아봤다.그녀의 손에 꽃이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여준재의 눈빛이 더욱 차갑게 변했다. 그는 바로 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고다정은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는 방법 없이 두 아이에게 전화했다.“아저씨.”전화기로 흘러나오는 하준이의 목소리를 듣고 여준재가 바로 물었다.“엄마는 누구랑 나갔어? 뭐하러 나갔어?”“엄마는 전에 그 선배랑 오페라 보러 갔어요.”하준이가 사실대로 대답하며 잊지 않고 물었다.“아저씨
다정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다정의 입꼬리에는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다.그녀는 문득 외국과의 시차가 생각나서 독촉했다.“알았어요. 일찍 쉬어요. 그쪽은 지금 새벽이잖아요, 조금 더 자요.”여준재는 사실 전화를 끊고 싶지 않았지만 고다정의 고집을 못 꺾고 동의했지만, 전화를 끊기 전까지 그는 시름이 안 놓이는 듯 말했다.“거기에서 꼼짝하지 마요, 이따가 금방 사람이 도착할 거에요.”“알았어요.”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후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넣으려는데 귓가에 정성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전화 통화 다 했어? 친구야?”고다정은 멈칫하더니 머리를 끄덕이며 말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녀는 오늘 나온 목적을 생각하고 화제를 돌리며 완곡하게 말했다.“오늘 선배의 초청에 감사드려요. 오페라는 너무 멋졌지만 아쉽네요.”정성재도 예민한 사람인지라 고다정의 말을 듣고는 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챘다.자신이 거절당한 걸 알았지만 그는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정성재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고다정을 쳐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왜인지 알려줄 수 있어?”“제가 봤을 때 선배님은 더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어요.”고다정이 솔직담백하게 대답했다.그녀는 선배의 마음을 깨끗이 없애려고 고의로 말했다.“선배도 알다시피 저에겐 아이도 둘이나 있어요. 애들 아빠는 누구인지 모르고요. 몇 년 전에 발생한 다 지나간 일이지만 아직도 영향받고 있어요.”정성재가 듣자마자 눈썹을 찡그렸다.그는 고다정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는 눈을 반짝였다.“네가 말한 것들 난 다 신경 쓰지 않아. 아이들도 몇 번 접촉은 못 해 봤지만 네가 아이들을 아주 잘 가르친 게 눈에 보였어. 철도 들었고, 난 걔들을 내 자식으로 생각할 수 있어.”고다정은 목이 메어 한동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정성재는 그녀의 표정과 방금 전화 통화할 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속으로 불안한 추측을 했다.“다정아, 너 좋아하는 사람 있니?”좋아한다?고다정은 머뭇거리다가 인정하며 머리를
그날 아침, 임초연은 일찍이 여 씨 집안으로 갔다.비록 이전의 일로 두 집안이 사이가 멀어진 건 맞지만 그래도 친분은 아직 남아있었다. 그리고 임초연이 주동적으로 화해를 하러 왔기에 심해영은 그녀를 거절하지 않았다.“얼마 전에 아버지에 의해 프로젝트를 처리하기 위해 외국에 파견 나갔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찾아뵙지 못했어요, 저를 나무라지 않을 거죠?”심해영도 임초연의 영리한 척하는 모습을 보고는 웃으며 맞춰줬다.“너를 나무라고 말고가 어딨어. 너희들처럼 젊은 사람이 열심히 분투해야지.”“맞는 말씀이에요. 이번에 외국 나가서 단련하면서 저 많이 성장했어요.”임초연이 심해영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둘은 괜찮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화재는 어느덧 지금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소문으로 넘어갔다.임초연은 미안한 척 말했다.“심 씨 아주머니, 사실 저 오늘 임무 하나 갖고 왔어요.”“무슨 임무?”심해영이 의아해하며 묻자 임초연이 사실대로 말했다.“그게요, 최근에 우리 아빠가 밖에서 떠도는 YS그룹에 대한 안 좋은 소리와 YS 그룹 주식도 지금 계속 동요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제 아빠 뜻은 우리 임씨 집안에서 뭐 도울 게 있으면 아주머니와 아저씨 모두 어려워하지 말고 저에게 말해 주세요.”마지막 말을 하면서 임초연은 진심으로 심해영을 쳐다봤다.말을 들은 심해영도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임초연이 지금 시기에 호의를 표한 것은 목적이 있는 게 분명하다는 것을. 그녀는 흥미가 많이 떨어졌지만 내색하지 않았다.“그렇긴 한데, 필요 없을 것 같네. 이정도 작은 일은 우리 존재가 해결할 수 있어.”“아줌마 말씀이 맞아요. 준재가 대단하긴 하죠, 그러니 이번 일도 완벽하게 잘해 낼 수 있을 거예요.”심해영이 아무리 잘 감추었다 하더라도 임초연은 여전히 그녀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몇 마디 아첨했다.둘 사이의 화목한 분위기는 전혀 영향받지 않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임초연은 먼저 가보겠
고다정과 여러 사람은 화목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가장 기뻐하는 건 심해영이였다. 만약 여진성이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했다.간단한 인사 후, 고다정이 심해영을 아파트 아래까지 배웅해 주며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어봤다.“사모님, 제가 이렇게 불쑥 물어보는 게 외람되긴 하지만 그래도 물어볼게요. 여 대표님 해외에서 잘 지내시죠?”이 말을 듣고 심해영은 머리를 돌려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난 네가 안 물어 볼 줄 알았다.”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너는 내가 이전에 왜 너와 준재가 함께 있는 걸 인정하지 않았는지 알고 있니? 왜냐하면, 너의 출생은 준재를 도울 수 없기 때문이야. 이번 일을 예로 들어 말하자면, 만약 너의 신분이 어느 잘나가는 집안의 딸이라면 준재가 부딪힌 일은 쉽게 해결되었을 거야. 지금처럼 준재가 혼자 밖에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이 말은 들은 고다정의 얼굴이 굳어졌다. 마음도 복잡하고 괴로웠다.그녀가 입을 열고 말하기 전에 옆에 있던 심해영이 갑자기 말을 돌리며 한숨을 쉬었다.“나와 준재 아빠가 반대했지만 넌 그래도…”심해영은 아이들 엄마에 대해 말하려 했지만, 아들이 고다정에게 아직 알려 주지 않은 것 같아서 말을 삼켰다.“준재가 널 맘에 들어 하고 널 선택했잖니. 너를 위해서 부모인 우리와도 인연도 끊을 뻔했어.”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거짓말임을 알고 기분이 나빴다.심해영도 그런 그녀를 보며 짠한 기분이 들었지만 억누르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도 준재 강요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 일은 쉽게 동의할 생각이 없어. 네가 우리에게 증명해 보여줘 봐. 네가 우리 여 씨 집안의 작은 사모님의 자격이 있다는걸.”심해영이 보내오는 날카로운 시선에 고다정은 잠시 멈칫하며 의외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심해영이 이런 요구를 제기할 줄 몰랐다.그녀는 지금 여준재와 사귀는 사이도 아녔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불편했다.그녀는 자신이 이전에
원준은 화가 치밀었다.오랫동안 여준재를 지켜보다 이번에 주동적으로 시비를 걸어온 것이다. 여준재가 옆을 지키고 있던 주치의한테 홀려 집안 어른들과 벽을 쌓고 오래된 친구와도 멀리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인간 관계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자신이 우세에 처해있어 이번에 여준재를 죽게는 못해도 가죽은 벗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전세 역전이 되고 말았다.‘내가 정말 여준재보다 못하다고?’원준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여준재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깊어졌다.기억이 생기고부터 늘 여준재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심지어 아버지마저도 여준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여 안심이 안 되는지 회사를 그에게 물려주지 않았다.원준이 생각에 빠져있을 때 비서가 밖에서 노크하더니 들어왔다.“대표님, 회장님께서 잠깐 사무실에서 뵙자고 하십니다.”“알았어.”원준은 대답은 했지만, 어두운 안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버지가 자신이 한 일을 알고서 찾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예상대로였다.원시혁은 회사에 일이 벌어진 뒤로 사람 붙여 조사하다 YS그룹에까지 조사가 들어갈줄 몰랐다. 이리저리 조사하다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것이 바로 분수를 모르는 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이때, 사무실로 들어오는 원준을 본 원시혁은 화가 치밀었다.“너 이 자식, 회사를 말아먹고 싶어?”원시혁은 화나서 호통을 쳤다.하지만 이것으로 화를 삭일수는 없었다.이때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유리 재떨이를 집어던졌다.원준은 제자리에 서서 맞을 사람이 아니었다.고개를 비스듬히 원시혁이 던진 유리 재떨이를 피하더니 건방지게 물었다.“아버지, 왜 이렇게 화가 많이 나셨어요?”원준의 태도에 원시혁은 더욱 화가 났다.“아직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서 그래?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자신이 없으면 여준재를 건드리지 말라고. 너 때문에 이번에 회사에서 손해를 얼마나 입었는 줄 알아?”“제가 언제 자신이 없다고 그랬어요!”원시혁은 그를 힘껏 째려보았다.“어릴 때부터 훌
핸드폰을 내려놓은 여준재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지금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하지만 보고받은 소식 때문에 기쁜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구 비서님이 해럴드한테 협박당하고 있습니다!”“어떻게 된 일이야?”여준재의 표정은 순간 진지해졌다.부하직원은 차마 숨기지 못하고 사실대로 말했다.해럴드를 심문하던 구남준은 이 사람이 몸에 미니 총을 지니고 있을 줄은 생각 못 했던 것이다.그는 구남준이 경계심이 풀렸을 때 그에게 총을 겨누더니 풀어달라고 협박했다.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시키는 대로 하고 남준이 안전부터 확보해.”부하직원은 명을 받자마자 시킨 대로 했다.여준재도 시름이 안 놓이는지 따라갔다.하지만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누군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이어 여준재는 뉴욕에 있는 한 개인 별장에 도착했다.밖에는 수십 명의 부하직원이 별장을 지키고 있었다.여준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해럴드가 구남준에게 총을 겨누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별장 밖으로 나가는 와중에 위협적인 말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경고하는데, 좋기는 수작 부리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이 사람과 함께 죽을 거니까!”출혈 과다 때문인지 구남준의 얼굴은 아주 창백해 보였다.그는 별장 밖에 있는 여준재를 보고 죄송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오늘 있은 일은 입사하고부터 제일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하필 지금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잠시 후, 해럴드는 별장 입구까지 나왔다.자신이 요구한 대로 차 한 대가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그래도 경계심이 풀리지 않는지 턱으로 한 경호원을 짚더니 말했다.“빨리 시동 걸어. 차에 무슨 짓을 했는지 확인해 봐야겠어.”이 말을 들은 다른 경호원들은 서로 마주 보더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여준재가 옆에서 걸어 나오더니 명령했다.“시킨 대로 해.”아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