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1270 챕터

제361화 모두 여준재 탓이야

여준재는 고다정의 말을 무시하고 전화를 끊고 휴대폰 전원을 껐다.그의 행동을 본 다정은 극도로 화를 냈다.“지금 제정신이에요?!”그녀는 큰 소리로 화를 내며 달려가 휴대폰을 낚아챘다.하지만 이번에는 준재가 피하지 않고 다정이 휴대폰을 가져가도록 했다.휴대폰을 다시 손에 넣은 다정은 재빨리 전원을 켰다.그녀의 다급한 움직임은 준재를 오해하게 했고, 이에 그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그 남자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뭐라고요?”다정이 준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은 주변의 소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전원을 켠 후,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준재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기가 차서 숨을 삼킬 수도, 뱉어낼 수도 없어 매우 답답했다.마침내 그는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다정 씨가 다른 남자랑 이렇게 히히덕거리는 게 맞아요? 아이들의 입장은 생각해 보셨어요? 아이들한테 이 사람을 아빠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물어봤냐고요!”아무것도 모르는 남자가 자신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정은 헛웃음이 나왔다.“아이들이 받아들이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좋으면 그만 아닌가요?”다정은 화가 난 상태로 준재를 바라봤다.준재의 얼굴은 삽시간에 굳어졌다.“제가 싫다면요?”“여 대표님이 무슨 능력으로 싫고 말고를 운운하세요? 아이들의 친아빠라는 걸로 지금 이러시는 거예요?”준재는 이를 악물고 다정을 바라보며 걱정 섞인 말을 건넸다.“전 아이들이 불행해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건 더더욱 원하지 않고요!”이 말을 들은 다정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잠시 후, 그녀의 검은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떠올랐다.“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한테 아빠라고 부를 일 없게 할게요. 그럼 됐죠?”그녀는 말을 마친 후, 곧바로 돌아서서 떠났다.준재는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미간은 찌푸려졌고, 눈동자에는 짜증스러움은 번쩍였다.분명 그는 다정과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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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길을 잃다

한참이 지난 후, 고다정은 하루 종일 범진 마을 중심을 찾기 위해 돌아다닌 탓에 온몸이 피곤하고 배가 고팠다.하지만 아직도 익숙한 건물은 찾지 못했다.먹구름이 드리우자 다정은 어쩔 수 없이 비를 피할만한 곳을 찾았다.한편, 여준재와 다른 일행들은 호텔로 돌아왔다.그들은 호텔 로비에서 만났으나, 다정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여 대표님, 다정이는 어디 갔어요?”“은미 씨랑 같이 있는 거 아니었어요?”준재도 놀라 물었다.두 사람 모두 다정이 상대와 함께 있었다고 생각했다.임은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오늘 아침에 헤어진 이후로 다정이를 만난 적 없어요.”“엄마가 길을 잃은 건 아닐까요?”하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럽게 말했다.준재도 하준의 말에 걱정이 됐다.“제가 전화해 볼게요.”그러나 그가 전화를 걸자,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 음성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은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뭐래요?”“다정 씨 핸드폰이 꺼져있어요.”준재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대답했다.은미는 그것에 대해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다.“배터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잠시 기다려 봐요. 그래도 안 오면 나가서 찾아봐요.” 하지만 준재는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깥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었다.“그럼 이렇게 해요. 은미 씨는 여기서 아이들이랑 다정 씨를 기다리고 계세요. 저랑 구 비서가 다정 씨를 찾으러 나가볼게요.”그는 이 말을 남기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호텔을 나섰다.그런 준재를 본 구남준은 호텔에서 준 우산을 가지고 재빨리 그를 쫓아갔다.준재는 그를 바라보며 명령했다.“구 비서는 관광지 순찰 지구대에 가서 사람을 찾는 걸 도와달라고 해.”“예.”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지시를 받았고, 동시에 준재에게 조심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준재는 낮에 다정이 떠나간 방향을 따라 꼼꼼히 주위를 살폈다.하지만 오래된 마을에는 관광객이 없을뿐더러 주변 상점이 모두 문을 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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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이 남자는 혼자 살아야 해

호텔에 있던 하준과 하윤은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매우 영리하게 울지 않았다.“오빠, 아저씨가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하윤은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다.하준은 눈을 과장되게 깜박이며 눈물을 참았다.‘내가 우리 가족 중에 유일한 남잔데, 지금은 울면 안 돼.’그는 무뚝뚝한 얼굴로 진지하게 말했다.“아저씨는 반드시 엄마를 찾으실 거야.”임은미는 옆에 서서 다정을 걱정하는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릴 것 같으면서도 꾹 참는 것을 보고 그들이 철이 일찍 든 것 같아 안타까웠다.‘여준재 그 남자가 이렇게 미덥지 않은 사람이란 걸 알았더라면, 애초에 도와주지도 않았지!’만약 다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그녀는 평생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은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불안해졌고, 준재만 믿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직접 나가려 했다.“하준아, 하윤아, 방에서 나오지 마. 이모가 엄마 찾아올게.”그녀는 말을 마친 후, 호텔에서 준 우산을 들고 나갈 준비를 했다.은미가 문밖으로 나오자마자 호텔로 돌아온 구남준과 마주쳤다.남준은 은미를 보더니 의아해하며 물었다.“은미 씨, 어디 가세요?”“다정이 찾으러요. 남준 씨 대표만 믿고 있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요.”은미는 준재에 대한 혐오감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남준은 말문이 막혔다.그러다 그는 은미가 떠나려 하자 재빨리 말렸다.“은미 씨, 이제 안 찾으셔도 돼요. 이미 대표님께서 고 선생님을 찾아 같이 오시는 길입니다. 호텔로 돌아가서 따뜻한 생강 수프 두 개를 주문하시고, 고 선생님을 위해 목욕물은 받아 놓는 게 더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대표님께서 고 선생님이 비에 맞으셔서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셨거든요.”“왜 진작 말씀하지 않으셨어요!”은미는 화가 나 몸을 돌려 황급히 호텔로 돌아갔다.두 아이는 다시 돌아온 이모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이모, 구남준 아저씨가 뭐라 하셨어요? 엄마를 찾았대요?”“응, 엄마를 찾았는데, 지금 몸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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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쪽팔려

여준재는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서 성큼성큼 방으로 돌아갔다.구남준은 떠나가는 준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상했다.“내가 솔로면 뭐 어때, 내가 솔로로 지내는데 뭐 보태준 거 있어? 매일 그렇게 많은 일을 주면서 어떻게 여자친구를 찾으라는 거야?”하지만 남준은 그의 뒤를 따라 호텔로 들어가서 준재에게 줄 생강 수프를 주문하고 개인 비서로서의 일을 톡톡히 했다.한편, 하준과 하윤 그리고 임은미는 방으로 돌아온 고다정에게 샤워를 하라고 했다.그제야 다정은 완전히 긴장을 풀고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욕조 가장자리에 기대어 있던 그녀는 준재가 자신을 찾아왔던 장면을 떠올리며 물에 잠겨 영영 나오고 싶지 않았다.‘여준재 앞에서 왜 그렇게 운 거야. 진짜 쪽팔려!’“아, 쪽팔려서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봐.”다정은 이 상황에 짜증이 나 소리쳤다.은미는 욕실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움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재빨리 문을 두드렸다.“다정아, 무슨 일이야?”“아무 일도 아니야. 걱정하지 마.”다정은 이 말을 내뱉은 후, 코를 막고 물속에 잠겼다.잠시 후, 물 밖으로 나온 다정은 전보다 훨씬 더 차분해져 있었다.그러나 이전에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두근거렸다.그녀는 준재가 자신을 안고 위로할 때, 그 순간 이상하리만치 안정감을 느꼈다.목욕을 마친 다정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욕실을 나왔고 이를 본 아이들은 곧바로 따뜻한 생강 수프를 내왔다.다정은 강한 생강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참고 꾸역꾸역 수프를 마셨다.결국 이건 아이들과 은미의 마음이었다.은미는 혈색이 돌아온 친구의 얼굴에 미소를 지었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다정아, 미안해. 내가 제멋대로 일을 꾸미지만 않았다면 네가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 거야.”“괜찮아. 네가 그런 뜻으로 한 게 아니란 걸 알아.”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이 일을 따지지 않았다.따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은미의 행동을 좋게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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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아직 미련이 남았어

고다정의 미소를 보고 나니 여준재도 안심할 수 있었다.그는 다정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그녀의 화가 가라앉았다고 생각했다.이 생각에 준재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제가 해야 할 일인 걸요.”하지만 하준과 하윤, 그리고 임은미는 이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들은 다정이 준재를 너무 쉽게 용서했다고 생각했다.특히 은미는 고집스러운 준재를 이해하지 못했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그가 다정의 곁에 맴도는 모습을 보니 아직 미련이 남았다고 생각했다.“여 대표님, 이제 다정이 얼굴도 보셨으니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돌아가서 쉬세요.”이 말을 남긴 후, 은미는 앞으로 나서 그들을 쫓아냈다.준재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다정은 놀란 눈으로 은미를 바라보고, 의심이 스쳐 지나갔다.‘은미 쟤가 왜 저래?’‘분명 전에는 나랑 여준재 씨를 붙여놓으려고 안달이더니, 지금은 왜 또 떨어뜨려 놓는 거야?’사실 은미는 준재의 불쾌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긴장하고 있었다.‘하지만 내 친구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정이를 지켜줘야 해!’그때 은미는 옆에 있는 두 아이에게 윙크했다.아이들은 이 눈빛의 의미를 이해하고 은미가 사람들을 쫓아낼 수 있도록 도왔다.“이모 말이 맞아요, 여준재 아저씨.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까 일찍 돌아가서 쉬셔야 해요.”“엄마도 오늘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면서 걸어서 피곤하실 거예요. 내일을 위해서 푹 쉬어야 해요.”이 말은 준재를 혼란스럽게 했다.준재는 고개를 숙여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는 어린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매우 복잡해 보였다.그러나 그는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정말 잘 시간이네요.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 감기 걸릴 수도 있으니까 감기약은 꼭 드셔야 해요.”그의 마지막 말은 분명 다정을 향한 것이었다.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가는 준재의 뒷모습을 바라봤다.방문이 닫히자 은미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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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병에 걸리다

웃고 떠든 후, 임은미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고다정에게 감기약을 먹이고 하준과 하윤을 데리고 자기 방에서 재웠다.물론 이는 다정이 더 편히 쉴 수 있길 바란 것이었다.……다음 날 아침, 은미는 두 아이와 함께 다정에게 갔다.그들이 아무리 다정의 방문을 두드려도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마스터키를 받으러 호텔 직원에게 가려던 그때, 여준재 특유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뭐 하고 계세요?”“조식을 먹으려고 다정이를 깨우러 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방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호텔 직원에게 마스터키를 받으러 가려고 했어요.”은미는 준재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했다.준재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린 다음 옆에 서 있던 구남준을 바라봤다.남준은 이해한 뒤, 돌아서서 호텔 직원을 찾기 위해 로비로 내려갔다.이내 복도에는 은미와 두 꼬마, 그리고 준재만이 남아있었다.준재는 평소보다 조용한 두 아이를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먼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왜 이렇게 얌전하게 있어?”“기분이 안 좋아요.”아이들은 공손하게 준재에게 대답했다.준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왜 기분이 안 좋아?”“엄마가 밖에서 놀지 못하는 벌을 주셨거든요.”하윤은 억울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표정은 ‘다 아저씨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준재는 무슨 일인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미안한 눈빛과 무력한 표정을 지으며 적극적으로 말했다.“아저씨가 조금 있다가 데리러 갈게.”이 말을 듣자 하윤의 풀이 죽었던 눈이 즉시 밝아졌다.그러나 곧바로 하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말씀은 감사하지만, 전 괜찮아요.”준재는 하윤이 자신을 거부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하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구남준 아저씨 오셨어요.”남준은 호텔 직원이 준 마스터키를 들고 돌아오고 있었다.하지만 방문을 열었을 때, 방 안의 장면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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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무슨 생각이야?

계속해서 고다정 옆에 있겠다고 고집하는 임은미와 하준, 하윤을 마주한 구남준은 머리가 아팠다.강제로 데려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그의 귓가에 대표의 목소리가 들렸다.“가서 조식 룸서비스를 시켜.”“네.”남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떠났다.잠시 후, 남준은 직원이 들고 온 룸서비스 카트를 방으로 들고 와, 아침 식사를 세팅했다.“대표님, 은미 씨, 하준 도련님, 하윤 아가씨, 아침 드세요.”“먼저 드세요, 전 나중에 먹을게요.”여준재는 짧게 대답하고 다정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았다.그의 행동을 본 은미는 입을 삐죽이며 중얼거렸다.“어제는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저러면 뭐 해.”“켁켁…….”남준은 사레가 들려 켁켁거리며 놀란 눈으로 은미를 바라봤다.‘이 여자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길래 못 하는 말이 없어?’남준의 행동은 자연히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뭐 하세요?”은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그를 쳐다봤다.준재도 경고하는 듯, 남준에게 다정의 휴식을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이를 본 남준은 빠르게 진정되었다.아침 식사 후, 두 아이는 소파에 앉아 엄마의 휴대폰을 가지고 놀았고, 은미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준재는 여전히 다정의 곁에 머물렀다.방은 매우 고요했지만, 그들의 모습은 따뜻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자고 있던 다정은 슬며시 눈을 떴다.“일어나셨어요?”준재는 다정이 깨어난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다정은 멍하니 그를 바라본 후,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왜 여기 계세요?”말을 마친 다정은 목이 따끔거려 두어 번 기침을 했다.준재는 재빨리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다정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줬다.진정된 다정은 기절하기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그녀는 열이 난다는 걸 인지했었고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나 문으로 향했지만 그대로 쓰러졌다.그녀가 생각하고 있을 때, 눈앞에 물 한 잔이 건네졌고,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목 좀 축이세요.”“고마워요. 제가 직접 마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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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살뜰히 다정을 챙기다

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고다정은 약간의 미열이 남아있었다.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여준재는 이틀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동시에 그는 구남준에게 하준과 하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범진 마을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장난감을 사 오라고 지시했다.두 아이는 장난감을 받고 기뻐했지만 이내 감정을 억눌렸다.“아저씨가 장난감을 주셔도 다시는 엄마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이상, 저희는 아저씨를 용서할 수 없어요.”하윤은 교활한 눈빛으로 준재를 바라봤다.하준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 표정에 다 드러났다.다정은 딸이 그런 말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잠시 놀랐다가 부끄러워졌다.“하윤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그녀는 꾸짖으며 하윤을 바라보고, 당황스러운 듯 준재에게 말했다.“그냥 하는 소리예요. 여 대표님께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하지만 준재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아이들 말이 맞아요.”“…….”다정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을 유지했다.이어 준재가 입을 열었다.“엊그제 말했듯이 그날 제 행동은 잘못됐어요, 너무 충동적이었죠. 사과드릴게요.”이 말을 들은 두 아이는 반짝이는 눈으로 엄마를 바라봤다.그 표정은 마치 ‘엄마, 아저씨를 용서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다정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지만, 속으로는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여 대표님.”그녀는 미소로 화답했다.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엄마가 아저씨의 사과를 받아주셨어. 너희들은 어때?”“그럼 저희도 아저씨를 용서할게요.”하윤은 준재에게 상냥한 미소를 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은미가 밖에서 돌아왔고, 친구의 두 아이가 준재에게 넘어갔다는 걸 알게 됐다.그녀는 약간의 증오심으로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너무 마음이 약해. 그리고 너네, 고작 달콤한 선물에 넘어간 거야?”마지막 문장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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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아직 남자친구는 아니야

곧 방에는 고다정과 여준재만이 남았다.조명 아래, 다정의 볼은 발그레했다.“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들을 필요 없어요. 쟨 한 번씩 이상한 소리를 해요.”“괜찮아요.”준재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저었고, 조금 전 임은미의 행동에 상당히 만족했다.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행사장에 도착해서 라이브를 켜겠다던 남준은 좀처럼 움직임이 없었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다정은 남준이 자기 친구에게 제지당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며 무료한 듯, 침대에 걸터앉아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다.준재는 멀지 않은 곳에 앉아 그녀를 주시하며 회사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기에 자연히 이 장면을 볼 수 있었다.그는 괜히 마음이 아프고 웃겼다.“아니면 같이 산책하러 갈까요?”준재는 원래 의도에 벗어나 솔선하여 다정에게 제안했다.다정은 잠시 놀랐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그가 말을 바꿀까 봐 최대한 빨리 옷을 갈아입었다.“준비됐어요. 가요!”다정은 핸드백을 들고 문 앞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준재를 바라봤다.하지만 준재는 그녀가 입고 있는 스웨터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이거 입고 가요.”그는 말을 하며 정장 재킷을 벗어 다정의 어깨에 올려줬다.그 순간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다정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그의 베일 것 같은 턱선을 바라봤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준재가 물러나자 그녀는 마침내 진정할 수 있었다.“전 괜찮아요. 여 대표님 추우실 거예요.”다정은 재킷을 벗어 준재에게 다시 돌려주려 했다.준재는 입꼬리를 올렸다.“나중에 방에 가서 코트를 하나 더 챙기면 돼요. 다정 씨가 이 옷을 안 입으면 전 데리고 나갈 수 없어요. 전 다정 씨가 아픈 걸 원하지 않아요.”하는 수 없이 다정은 그의 재킷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호텔 밖으로 나간 후,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를 볼 수 있었다.곳곳에 화려한 조명과 장식이 있었고,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다정을 보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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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아저씨를 괴롭히지 마

강 건너편에 있던 임은미는 등불을 띄울 수 있다는 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구남준과 함께 주위를 둘러봤다.그녀는 갈림길에 도착하자마자 반대편에 있는 고다정과 여준재를 보고 매우 놀랐다.“남준 씨, 하준아, 하윤아, 저기 좀 봐. 남준 씨 대표랑 너희 엄마 맞지?”이 말을 들은 두 아이와 남준은 그녀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봤다.“어? 엄마랑 아저씨예요!”두 아이는 바로 둘을 알아보고 신나게 소리를 질렀다.남준도 그의 대표와 다정을 알아보았고 그의 눈은 의심의 빛이 번쩍였다.‘대표님이 고 선생님한테 나오지 말라고 했지 않아?’그가 어리둥절해 있을 때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남준이 고개를 돌리자, 은미가 자신을 바라보며 윙크를 하고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았다.“그쪽 대표가 숙맥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치가 있네요. 우리를 모두 보낸 후에 다정이를 데리고 나오다니요.”“…….”남준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침묵을 지켰다.은미는 이에 개의치 않고 뒤를 돌아 강가에 서 있는 다정과 준재를 봤다.별처럼 보이는 등불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기 아쉬워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몰래 사진을 찍었다.이어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예쁘게 잘 나왔네, 증거를 꼭 가지고 있어야지!”“이모, 우리도 보여주세요.”두 아이도 이모가 찍은 사진이 궁금해 그 사진을 보기 위해 까치 발을 들었다.은미는 즉시 휴대폰을 아이들에게 건네줬다.“와, 엄마랑 아저씨 정말 예뻐요!”두 아이가 소리쳤다.남준도 사진을 보니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은미는 자신의 사진 실력을 증명받은 것 같아 매우 어깨가 올라가 있었다.그러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눈을 굴리며 두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너희 엄마랑 여준재 아저씨가 잘되고 있는 것 같아. 우리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두 사람이 만날 날도 머지않을 거야!”“이모,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해요?”하윤은 은미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추측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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