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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쪽팔려

여준재는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서 성큼성큼 방으로 돌아갔다.

구남준은 떠나가는 준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상했다.

“내가 솔로면 뭐 어때, 내가 솔로로 지내는데 뭐 보태준 거 있어? 매일 그렇게 많은 일을 주면서 어떻게 여자친구를 찾으라는 거야?”

하지만 남준은 그의 뒤를 따라 호텔로 들어가서 준재에게 줄 생강 수프를 주문하고 개인 비서로서의 일을 톡톡히 했다.

한편, 하준과 하윤 그리고 임은미는 방으로 돌아온 고다정에게 샤워를 하라고 했다.

그제야 다정은 완전히 긴장을 풀고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욕조 가장자리에 기대어 있던 그녀는 준재가 자신을 찾아왔던 장면을 떠올리며 물에 잠겨 영영 나오고 싶지 않았다.

‘여준재 앞에서 왜 그렇게 운 거야. 진짜 쪽팔려!’

“아, 쪽팔려서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봐.”

다정은 이 상황에 짜증이 나 소리쳤다.

은미는 욕실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움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재빨리 문을 두드렸다.

“다정아, 무슨 일이야?”

“아무 일도 아니야. 걱정하지 마.”

다정은 이 말을 내뱉은 후, 코를 막고 물속에 잠겼다.

잠시 후, 물 밖으로 나온 다정은 전보다 훨씬 더 차분해져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두근거렸다.

그녀는 준재가 자신을 안고 위로할 때, 그 순간 이상하리만치 안정감을 느꼈다.

목욕을 마친 다정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욕실을 나왔고 이를 본 아이들은 곧바로 따뜻한 생강 수프를 내왔다.

다정은 강한 생강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참고 꾸역꾸역 수프를 마셨다.

결국 이건 아이들과 은미의 마음이었다.

은미는 혈색이 돌아온 친구의 얼굴에 미소를 지었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다정아, 미안해. 내가 제멋대로 일을 꾸미지만 않았다면 네가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 거야.”

“괜찮아. 네가 그런 뜻으로 한 게 아니란 걸 알아.”

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이 일을 따지지 않았다.

따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은미의 행동을 좋게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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