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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아직 미련이 남았어

고다정의 미소를 보고 나니 여준재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는 다정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그녀의 화가 가라앉았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에 준재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제가 해야 할 일인 걸요.”

하지만 하준과 하윤, 그리고 임은미는 이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다정이 준재를 너무 쉽게 용서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은미는 고집스러운 준재를 이해하지 못했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그가 다정의 곁에 맴도는 모습을 보니 아직 미련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여 대표님, 이제 다정이 얼굴도 보셨으니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돌아가서 쉬세요.”

이 말을 남긴 후, 은미는 앞으로 나서 그들을 쫓아냈다.

준재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다정은 놀란 눈으로 은미를 바라보고, 의심이 스쳐 지나갔다.

‘은미 쟤가 왜 저래?’

‘분명 전에는 나랑 여준재 씨를 붙여놓으려고 안달이더니, 지금은 왜 또 떨어뜨려 놓는 거야?’

사실 은미는 준재의 불쾌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 친구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정이를 지켜줘야 해!’

그때 은미는 옆에 있는 두 아이에게 윙크했다.

아이들은 이 눈빛의 의미를 이해하고 은미가 사람들을 쫓아낼 수 있도록 도왔다.

“이모 말이 맞아요, 여준재 아저씨.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까 일찍 돌아가서 쉬셔야 해요.”

“엄마도 오늘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면서 걸어서 피곤하실 거예요. 내일을 위해서 푹 쉬어야 해요.”

이 말은 준재를 혼란스럽게 했다.

준재는 고개를 숙여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는 어린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매우 복잡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잘 시간이네요.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 감기 걸릴 수도 있으니까 감기약은 꼭 드셔야 해요.”

그의 마지막 말은 분명 다정을 향한 것이었다.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가는 준재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방문이 닫히자 은미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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