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9화 아직 남자친구는 아니야

곧 방에는 고다정과 여준재만이 남았다.

조명 아래, 다정의 볼은 발그레했다.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들을 필요 없어요. 쟨 한 번씩 이상한 소리를 해요.”

“괜찮아요.”

준재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저었고, 조금 전 임은미의 행동에 상당히 만족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행사장에 도착해서 라이브를 켜겠다던 남준은 좀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다정은 남준이 자기 친구에게 제지당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며 무료한 듯, 침대에 걸터앉아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다.

준재는 멀지 않은 곳에 앉아 그녀를 주시하며 회사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기에 자연히 이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괜히 마음이 아프고 웃겼다.

“아니면 같이 산책하러 갈까요?”

준재는 원래 의도에 벗어나 솔선하여 다정에게 제안했다.

다정은 잠시 놀랐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그가 말을 바꿀까 봐 최대한 빨리 옷을 갈아입었다.

“준비됐어요. 가요!”

다정은 핸드백을 들고 문 앞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준재를 바라봤다.

하지만 준재는 그녀가 입고 있는 스웨터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거 입고 가요.”

그는 말을 하며 정장 재킷을 벗어 다정의 어깨에 올려줬다.

그 순간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다정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그의 베일 것 같은 턱선을 바라봤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준재가 물러나자 그녀는 마침내 진정할 수 있었다.

“전 괜찮아요. 여 대표님 추우실 거예요.”

다정은 재킷을 벗어 준재에게 다시 돌려주려 했다.

준재는 입꼬리를 올렸다.

“나중에 방에 가서 코트를 하나 더 챙기면 돼요. 다정 씨가 이 옷을 안 입으면 전 데리고 나갈 수 없어요. 전 다정 씨가 아픈 걸 원하지 않아요.”

하는 수 없이 다정은 그의 재킷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호텔 밖으로 나간 후,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를 볼 수 있었다.

곳곳에 화려한 조명과 장식이 있었고,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다정을 보호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