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고다정은 약간의 미열이 남아있었다.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여준재는 이틀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동시에 그는 구남준에게 하준과 하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범진 마을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장난감을 사 오라고 지시했다.두 아이는 장난감을 받고 기뻐했지만 이내 감정을 억눌렸다.“아저씨가 장난감을 주셔도 다시는 엄마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이상, 저희는 아저씨를 용서할 수 없어요.”하윤은 교활한 눈빛으로 준재를 바라봤다.하준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 표정에 다 드러났다.다정은 딸이 그런 말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잠시 놀랐다가 부끄러워졌다.“하윤아,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그녀는 꾸짖으며 하윤을 바라보고, 당황스러운 듯 준재에게 말했다.“그냥 하는 소리예요. 여 대표님께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하지만 준재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아이들 말이 맞아요.”“…….”다정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을 유지했다.이어 준재가 입을 열었다.“엊그제 말했듯이 그날 제 행동은 잘못됐어요, 너무 충동적이었죠. 사과드릴게요.”이 말을 들은 두 아이는 반짝이는 눈으로 엄마를 바라봤다.그 표정은 마치 ‘엄마, 아저씨를 용서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다정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지만, 속으로는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여 대표님.”그녀는 미소로 화답했다.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엄마가 아저씨의 사과를 받아주셨어. 너희들은 어때?”“그럼 저희도 아저씨를 용서할게요.”하윤은 준재에게 상냥한 미소를 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은미가 밖에서 돌아왔고, 친구의 두 아이가 준재에게 넘어갔다는 걸 알게 됐다.그녀는 약간의 증오심으로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너무 마음이 약해. 그리고 너네, 고작 달콤한 선물에 넘어간 거야?”마지막 문장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곧 방에는 고다정과 여준재만이 남았다.조명 아래, 다정의 볼은 발그레했다.“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들을 필요 없어요. 쟨 한 번씩 이상한 소리를 해요.”“괜찮아요.”준재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저었고, 조금 전 임은미의 행동에 상당히 만족했다.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행사장에 도착해서 라이브를 켜겠다던 남준은 좀처럼 움직임이 없었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다정은 남준이 자기 친구에게 제지당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며 무료한 듯, 침대에 걸터앉아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다.준재는 멀지 않은 곳에 앉아 그녀를 주시하며 회사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기에 자연히 이 장면을 볼 수 있었다.그는 괜히 마음이 아프고 웃겼다.“아니면 같이 산책하러 갈까요?”준재는 원래 의도에 벗어나 솔선하여 다정에게 제안했다.다정은 잠시 놀랐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그가 말을 바꿀까 봐 최대한 빨리 옷을 갈아입었다.“준비됐어요. 가요!”다정은 핸드백을 들고 문 앞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준재를 바라봤다.하지만 준재는 그녀가 입고 있는 스웨터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이거 입고 가요.”그는 말을 하며 정장 재킷을 벗어 다정의 어깨에 올려줬다.그 순간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다정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그의 베일 것 같은 턱선을 바라봤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준재가 물러나자 그녀는 마침내 진정할 수 있었다.“전 괜찮아요. 여 대표님 추우실 거예요.”다정은 재킷을 벗어 준재에게 다시 돌려주려 했다.준재는 입꼬리를 올렸다.“나중에 방에 가서 코트를 하나 더 챙기면 돼요. 다정 씨가 이 옷을 안 입으면 전 데리고 나갈 수 없어요. 전 다정 씨가 아픈 걸 원하지 않아요.”하는 수 없이 다정은 그의 재킷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은 호텔 밖으로 나간 후,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를 볼 수 있었다.곳곳에 화려한 조명과 장식이 있었고,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다정을 보호해
강 건너편에 있던 임은미는 등불을 띄울 수 있다는 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구남준과 함께 주위를 둘러봤다.그녀는 갈림길에 도착하자마자 반대편에 있는 고다정과 여준재를 보고 매우 놀랐다.“남준 씨, 하준아, 하윤아, 저기 좀 봐. 남준 씨 대표랑 너희 엄마 맞지?”이 말을 들은 두 아이와 남준은 그녀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봤다.“어? 엄마랑 아저씨예요!”두 아이는 바로 둘을 알아보고 신나게 소리를 질렀다.남준도 그의 대표와 다정을 알아보았고 그의 눈은 의심의 빛이 번쩍였다.‘대표님이 고 선생님한테 나오지 말라고 했지 않아?’그가 어리둥절해 있을 때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남준이 고개를 돌리자, 은미가 자신을 바라보며 윙크를 하고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았다.“그쪽 대표가 숙맥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치가 있네요. 우리를 모두 보낸 후에 다정이를 데리고 나오다니요.”“…….”남준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침묵을 지켰다.은미는 이에 개의치 않고 뒤를 돌아 강가에 서 있는 다정과 준재를 봤다.별처럼 보이는 등불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기 아쉬워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몰래 사진을 찍었다.이어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예쁘게 잘 나왔네, 증거를 꼭 가지고 있어야지!”“이모, 우리도 보여주세요.”두 아이도 이모가 찍은 사진이 궁금해 그 사진을 보기 위해 까치 발을 들었다.은미는 즉시 휴대폰을 아이들에게 건네줬다.“와, 엄마랑 아저씨 정말 예뻐요!”두 아이가 소리쳤다.남준도 사진을 보니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은미는 자신의 사진 실력을 증명받은 것 같아 매우 어깨가 올라가 있었다.그러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녀는 눈을 굴리며 두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너희 엄마랑 여준재 아저씨가 잘되고 있는 것 같아. 우리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두 사람이 만날 날도 머지않을 거야!”“이모,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해요?”하윤은 은미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추측할
어린아이들이 자기 아버지의 얘기하는 걸 듣고는 고다정은 자신 없는 표정으로 여준재를 쳐다봤다.그 눈빛은 마치 네가 해결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필경 여준재는 그들의 아버지였다.여준재는 자연히 고다정의 뜻을 알아차렸고 눈앞에 있는 작은 아이들을 그윽하게 바라봤다.“너희 엄마가 동의하면 난 괜찮아.”여준재가 말을 꺼냈고, 문제는 다시 고다정 앞으로 돌아갔다.두 꼬마아이는 애걸복걸하며 고다정을 쳐다보았다.“엄마~”고다정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두 어린아이는 그녀가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문득 실망하여 두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안돼요?”그들의 가련한 모습을 보고 있을 때, 고하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두 아이의 음모와 술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고다정은 차마 그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동의했다.“그래, 오늘 밤같이 자자.”말을 마친 고다정은 무의식적으로 여준재를 쳐다봤다.여준재도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눈빛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 애매한 기운이 공기 속으로 퍼졌다.여준재의 그윽한 눈동자를 보고 고다정은 심장이 빨리 뛰고 볼도 발그레해졌다.“저기, 여 대표님 돌아가서 씻으실 건가요?”고다정이 시선을 돌리며 불편한 분위기를 깨고 입을 열었다.여준재는 머리를 끄덕였다.“제가 하준이 데리고 가서 같이 씻고 좀 늦게 올게요.”늦은 시각, 온 가족이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아마 처음으로 같이 자지 않아서인지 고다정은 아주 자연스러웠다.흥분해 있는 두 아이를 보며 고다정이 말했다.“그만, 빨리 와서 누워 자자.”“그래요, 엄마가 가운데 누워 자요.”하윤이 고다정을 침대 중앙으로 밀었다.하준이는 여준재를 끌고 고다정 곁으로 갔다.“아저씨는 여기서 자요.”고다정은 깜짝 놀랐다.여준재도 멈칫했다.두 사람 모두 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할 줄 몰랐다.“얘들아, 소란 피우지 마.”고다정이 일부러 표정을 굳히고 꾸짖었다, 하지만 그녀의 발그레한 두 볼은 그녀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말해 주었다.
고다정은 멀리 도망가는 친구를 쳐다봤다, 친구는 도망가면서 그녀를 도발했고 고다정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임은미, 너 거기 서.”고다정은 무서운 기세로 임은미를 쫓아갔다.임은미는 달리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소리쳤다.“안 설건대, 능력 있으면 나 잡아봐.”말을 마친 임은미은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다.고다정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마음속으로 그녀는 꼭 잡고 말겠다고 다짐했다.그녀가 계단 아래까지 뛰어 내려갔을 때, 생각지도 못한 유재준이 맞은 편에서 걸어왔다.곧 부딪치려 할 때, 유재준이 얼른 손을 뻗어 고다정을 껴안았다, 둘은 한 바퀴 돌고서야 비로소 자리에 멈췄다.“이렇게 급하게 어딜 뛰어가요?”여준재는 눈썹을 찡그리며 못마땅하다는 듯이 고다정을 바라봤다.고다정은 여준재의 표정을 읽고는 얼른 그의 품을 빠져나오며 해명했다.“은미랑 놀고 있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올라왔어요?”고다정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말을 돌렸다.유재준이 대답했다.“한참을 기다려도 다정 씨와 은미 씨가 내려오지 않아서 올라가 보려던 참이었어요.”“그렇군요, 우리어서 식사하러 가요.”말을 마친 고다정은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여준재는 자신을 피하는 것 같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사실 고다정의 기분은 임은미가 이전에 한 말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었다.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녀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그 후 이틀 동안 이 들은 작은 마을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올 때 와 달리 돌아가는 길에 고다정과 유준재는 더는 날을 세우지 않았다, 심지어 야릇한 분위기였다.두 아이는 두 사람의 변화를 보며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며 더 분발할 생각 했다.그날 오후, 그들은 운산에 도착했다.여준재는 먼저 고다정 모녀와 임은미를 호송하고서야 떠났다.강말숙은 고다정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서 그녀를 기다렸다.“방금 여 대표님 차를 본 것 같았는데, 여 대표님
고다정은 엄마의 눈길을 보고 해명하며 말했다.“엄마, 애들 말 듣지 마세요, 나와 여 대표님은 결백해요, 애들이 여 대표님과 함께 자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함께 잔 것뿐이에요.”“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아저씨와 잔 거잖아요.”하윤이 눈을 깜빡거리며 쳐다봤다.그리고는 이내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고다정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고다정은 옆에서 즐거운 듯 보고 있는 임은미를 발견하고는 눈을 부릅뜨며 그녀에게 화를 냈다.“너지? 네가 가르쳐줬지?”“내가 뭘 가르쳐줬다고, 난 억울해, 네 애들도 이렇게 무책임한 너의 행동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잖아.”임은미는 자신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즉시 반박했다.고다정은 화가 나서 한참 동안 임은미를 가리키며 말을 하지 못했다.임은미는 그녀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손을 쓰려는 것을 보고 한마디 내뱉고 도망쳤다.“다정이가 날 때리려 하니, 외할머니 난 다음에 다시 보러 올게요.”“어딜 도망가?”고다정은 집을 뛰쳐나간 친구를 보고, 화가 나서 분개하여 소리쳤다.고다정의 말을 들은 임은미는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지 또다시 도발했다.“너 같으면 도망 안 가겠니? 쫓아 올 수 있으면 쫓아와 보든지, 헤헤…”고다정의 얼굴이 검게 변했다. 그녀는 분개하며 소리쳤다.“도망갈 거면 다신 돌아오지 마.”애석하게도 이 말은 임은미에게 들리지 않았다.두 아이는 엄마가 화가 많이 난 것을 보고는 살금살금 혀를 내두르며 겸허하게 강말숙의 뒤로 숨었다.고다정이 어떻게 그들의 작은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겠는가, 그녀는 화가 풀린 듯 쳐다보며 말했다.“앞으로 너희 양엄마를 함부로 따라 배우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다음부터 너희들을 데리고 아저씨와 놀러 가지 않을 거야.”이 위협은 두 아이들에게 먹혔다.하지만 그 둘은 다시 엄마와 아저씨를 엮을 기회를 노렸다.여준재는 이쪽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지 못했다.그는 휴식하러 가지 않고 바로 회사로 갔다.사실 여준재가 고다정에게 숨긴 사실이 있었다, 저녁에
두 날 동안, 고다정은 다시 이전의 평온 함을 되찾았다.오전에 그녀는 산꼭대기의 장원에 가서 진귀한 약재들을 돌보았다.오후에 그녀는 약밭으로 순찰을 다녀왔다.저녁에는 두 아이를 보좌하여 숙제를 시키고 그들을 재운 후 약국에 가서 알약을 만들었다.여준재가 없는 나날을 그녀는 여전히 매일 충실하게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그날 저녁, 약밭에서 돌아온 고다정은 거실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정성재와 엄마를 보았다.두 아이는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그들은 입구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잇달아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엄마, 왔어요?”말하면서 두 어린아이는 고다정을 향해 달려갔다.고다정은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정성재를 바라보며 의아하게 물었다.“선배가 어떻게 왔어요?”“네가 돌아왔다고 해서 와서 너도 볼 겸 밥도 사주려고 왔어, 우리 엄마가 네가 준 약을 먹고 머리 아픈 증상이 많이 좋아졌어.”정성재는 옅은 웃음을 띠며 예전부터 생각해 둔 핑계를 말했다.고다정을 실소를 터트렸다.“선배, 아직도 그 일을 염려하고 있었던 거예요, 내 가 말했다시피 괜찮아요.”“함께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나 이미 할머니께 말씀드렸어, 저녁 하지 말고 다 함께 나가 먹자.”정성재가 강말숙을 데리고 나가며 말했다.고다정은 의외라는 듯이 바라봤다.그녀가 보기에 외할머니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았다.강말숙도 그녀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말했다.“정 선생의 요청을 나는 거절할 수가 없구나.”고다정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그래요, 나가서 먹어요. 그렇지만 선배 좀 기다려 주세요. 옷 갈아입고 올게요.”그녀는 약밭에서 막 돌아와 온몸이 진흙투성이 여서 외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정성재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가서 옷 갈아입고 와.”두 아이는 상황을 보고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얼른 엄마의 발걸음을 쫓아갔다.“엄마, 아저씨는 어떤 사람이에요?”방안에 들어서자 하준이가 다급하게 물었다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고다정은 옷을 갈아입고 두 아이를 데리고 정성재를 따라 고급 중식당에 갔다.그 사이 분위기는 괜찮았다.정성재는 두 아이와 외할머니를 매우 세심하게 보살폈다.반찬을 집어 주기도 하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다정은 정성재의 열정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예전 생각을 다시 했다.‘선배가 진짜 나에게 그런 마음이 있었나?’그녀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가 문을 두드리더니 룸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적지 않은 선물 꾸러미를 들고 있었다.“정 대표님, 말씀하신 물건입니다.”남자는 공손하게 정성재의 곁으로 가서 손에 들고 있던 선물 주머니를 건네주었다.정성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물들을 받은 후 손을 흔들며 남자에게 나가라고 표시했다.이 상황을 본 고다정이 의심스럽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선배, 뭐예요?”“너희 집에 아이가 둘인 줄 모르고 와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어, 그래서 사람 시켜서 선물 좀 사 왔어.”정성재는 손에 들고 있던 선물을 두 몫으로 나눈 뒤 두 어린아이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하준이, 하윤이 이리 와서 아저씨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드는지 봐봐.”하준이와 하윤이는 움직이지 않고 고다정을 쳐다보며 소리 없는 교류를 했다.그 들은 엄마가 아저씨의 선물을 거절해 줬으면 했다.아저씨를 안 좋아하기에, 그들은 이 아저씨의 선물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고다정도 두 아이의 요구에 동의했다.“선배님 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너무 귀중한 것들이라서 마음만 받을게요, 선물은 필요 없어요.”여준재가 늘 두 어린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주었기에 고다정은 국내의 브랜드 장난감에 대해 좀 알고 있었다.비록 정성재의 선물이 여준재가 줬던 선물들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았지만 그래도 몇백만짜리의 선물이었다.정성재가 거절하며 고다정을 보고 말했다.“필요 없다니, 날 그렇게 쩨쩨한 아저씨로 만들 거야?”말을 끝낸 후, 그는 고다정이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강제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