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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병에 걸리다

웃고 떠든 후, 임은미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고다정에게 감기약을 먹이고 하준과 하윤을 데리고 자기 방에서 재웠다.

물론 이는 다정이 더 편히 쉴 수 있길 바란 것이었다.

……

다음 날 아침, 은미는 두 아이와 함께 다정에게 갔다.

그들이 아무리 다정의 방문을 두드려도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스터키를 받으러 호텔 직원에게 가려던 그때, 여준재 특유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하고 계세요?”

“조식을 먹으려고 다정이를 깨우러 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방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호텔 직원에게 마스터키를 받으러 가려고 했어요.”

은미는 준재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했다.

준재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린 다음 옆에 서 있던 구남준을 바라봤다.

남준은 이해한 뒤, 돌아서서 호텔 직원을 찾기 위해 로비로 내려갔다.

이내 복도에는 은미와 두 꼬마, 그리고 준재만이 남아있었다.

준재는 평소보다 조용한 두 아이를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먼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왜 이렇게 얌전하게 있어?”

“기분이 안 좋아요.”

아이들은 공손하게 준재에게 대답했다.

준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왜 기분이 안 좋아?”

“엄마가 밖에서 놀지 못하는 벌을 주셨거든요.”

하윤은 억울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표정은 ‘다 아저씨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준재는 무슨 일인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미안한 눈빛과 무력한 표정을 지으며 적극적으로 말했다.

“아저씨가 조금 있다가 데리러 갈게.”

이 말을 듣자 하윤의 풀이 죽었던 눈이 즉시 밝아졌다.

그러나 곧바로 하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말씀은 감사하지만, 전 괜찮아요.”

준재는 하윤이 자신을 거부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하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구남준 아저씨 오셨어요.”

남준은 호텔 직원이 준 마스터키를 들고 돌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방문을 열었을 때, 방 안의 장면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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