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1270 챕터

제211화 엄청 심각해요

시간이 늦어 여준재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고다정은 일어나 그를 배웅하려 했다.그녀가 일어나려 하자마자 두 번 연속 재채기를 했다.그녀는 괴로워하며 코를 비볐고, 순간 호흡이 막히는 듯했다.준재도 그녀에게 문제가 생긴 걸 알아차리고 놀라며 물었다.“왜 그러세요?”두 아이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엄마, 괜찮아요?”“괜찮아요, 그냥 코가 좀 간지러울 뿐이에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정은 몸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아마도 찬물로 샤워하다가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이를 생각하며 다정은 후회했다.‘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떨어졌다는 걸 알면서도 왜 찬물로 샤워를 했을까?’다정이 티를 안 낸 탓인지 준재는 그녀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아무런 의심 없이 떠났다.다정은 그를 배웅한 뒤, 돌아와 곧바로 감기약을 먹었다.……다음 날 아침, 다정은 일어나서 아이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싶었지만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알았다.이때, 그녀는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억지로 일어나 씻고 방을 나갔다.거실에는 아이들과 강말숙이 이미 일어나 있었다.다정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본 그들은 즉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엄마, 왜 그래요?”“안색이 안 좋구나, 독감이라도 걸린 거 아니니?”강말숙은 그 말과 함께 다정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이마를 만져보고 놀라서 소리쳤다.“왜 이렇게 뜨거워, 너 열 나니?”“조금 있지만 괜찮아요. 약 먹고 낮잠 좀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예요.”다정은 외할머니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이어 그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엄마가 아파서 유치원에 데려다 줄 수 없을 것 같아. 나중에 은미 이모한테 전화해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할게, 알겠지?”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하윤과 하준이 달려와 그녀의 다리를 잡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엄마, 전 유치원에 안 가도 돼요. 엄마가 아프시니 하윤이 마음이 안 좋아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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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제가 아픈 건 어떻게 아셨어요

강말숙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고다정이 이때까지 정말 힘들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그는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이를 본 아이들은 한숨을 쉬었다.“엄마를 챙겨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맞아, 만약 엄마를 챙겨줄 사람이 있다면 엄마도 이렇게 힘들 필요가 없을 거야.”아이들의 말을 들은 준재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아이들은 새 아버지를 찾는 일에 찬성하는 건가?’준재는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그는 지금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이 개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비밀이 다 탄로 날 수도 있었다.이 생각에 그는 화제를 바꿔 자리에서 일어났다.“제가 고 선생님의 상태를 보고 올게요. 심각한 상황이라면 병원에 데려가야 하니까요.”“번거로우시겠지만, 부탁드릴게요.”강말숙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후, 준재는 다정이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아이들은 그의 뒤를 바짝 쫓아 문밖에서 몰래 훔쳐보았다.강말숙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지만 아이들을 말리지는 않았다. 방에 들어간 준재는 아이들이 문밖에서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그가 침대 옆에 다가갔을 때, 그 여리여리한 여자가 초췌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깊이 잠든 것을 보았다.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다정은 인상을 지으며 편안히 자지 못했다.준재는 겉으로 볼 수 없는 안쓰러움이 용솟음치고 있었다.그러다 그는 손을 뻗어 다정의 이마에 가져다 댔고, 확실히 열이 있었지만 그다지 심각하지 않아 좀 더 두고 봐야 했다.이 생각에 그는 손을 거두고 다정에게 이불을 덮어준 뒤, 몸을 돌려 나갔다.그가 돌아서자마자 아직도 문틈 사이로 엿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안 들어오고 거기서 뭐 해?”딱 들킨 아이들은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문을 열었고, 동시에 말했다.“아저씨, 저희 엄마는 괜찮아요?”“지금은 괜찮아, 나중에 다시 보러 오자.”준재는 아이들에게 따라오라 손짓했다.“여기 있으면 엄마가 편하게 못 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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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내면의 불안

“먹었어요, 여준재 아저씨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셨거든요.” 하윤은 어리광을 피우며 말하는 동시에 준재를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강말숙도 하윤의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여 대표는 아침 일찍부터 왔어, 아이들의 수학 경시대회 문제도 같이 풀어줬단다.”이 말을 들은 다정은 자연스레 옆에 있는 그를 바라봤다.준재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담담하게 말했다.“하준이랑 하윤이가 너무 걱정하고 있었고 집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기에 제가 온 거예요.”옆에 서 있던 구남준은 이 말을 듣고 입가가 씰룩거렸다.‘대표님이 오전 일정을 모두 미루고 무작정 오셨는데 이렇게 얼버무리면 고 선생님이 어떻게 대표님의 마음을 알아차리겠어요!’다정은 이 사실을 몰랐지만 준재가 아이들을 돌 봐주고 할머니를 도와줬다는 것에 매우 감사했다.“오늘 신세를 많이 졌네요.”“괜찮아요, 별일 아닙니다. 고 선생님이야 말로 얼른 나으세요.”준재는 그윽한 눈으로 다정을 바라봤다.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뒤이어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약 기운이 올랐는지 다정은 졸음이 쏟아져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에 들었다.뜻밖에도 이 잠은 그녀의 상태가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열이 더 심해졌다.아마도 오랫동안 아프지 않았기에 이 병은 다정의 면역력을 단번에 저하해 호전 속도가 더뎠다.뒤늦게 다정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준재가 이를 발견했다.넓은 침대 위에서 그녀는 매우 불편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은 비정상적으로 붉어져 있었고 호흡은 가빴다.준재는 이를 보고 다정의 상태가 악화되었음을 깨달았다.한순간에 표정이 바뀐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녀를 안아 올려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는 방에서 나오자마자 거실에 있는 남준에게 즉시 지시를 내렸다.“얼른 차를 몰고 와, 당장 병원으로 가야 해.”남준은 깜짝 놀라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갔다.아이들과 강말숙도 순간 겁을 먹었다.뒤이어 세 사람도 즉시 준재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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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이해할 수 없는 것

고다정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그녀는 눈앞의 하얀 천장을 보고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병원이라는 생각에 그녀는 병상에서 일어나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하윤이를 품에 안고 소파에 기대어 잠든 여준재를 보았고, 하준도 옆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이런 장면을 본 다정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해졌다.준재가 자신을 병원에 데리고 온 것이 틀림없었다.그녀는 준재가 더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하윤이를 그의 품에서 데려오려 했다.하지만 그녀가 움직이자마자 앞에 있던 준재가 잠에서 일어나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그의 힘에 다정은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얕은 신음을 내뱉었다.그제야 준재는 그 사람이 다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겸연쩍게 손을 놓았다.“미안해요, 고 선생님인 줄은 몰랐어요.”“괜찮아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정은 손을 거두고 등 뒤로 흔들며 중얼거렸다.‘이 남자 힘이 보통이 아니네, 하마터면 내 손목이 부러질 뻔했어.’이를 생각하고 있던 다정은 그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했다.분위기도 왠지 이상했다.준재도 이를 알아차리고 마치 마음을 숨기려는 듯이 헛기침을 했다.이어 그는 화제를 돌려 물었다.“언제 깨셨어요? 몸은 좀 어때요?”“얼마 전에 깼어요. 몸도 한결 가벼워지고 열도 많이 내렸어요.”다정은 있는 그대로 대답하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그리고 병원에 데려다주셔서 고마워요.”준재는 고개를 끄덕였다.“별거 아니니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고 선생님만 괜찮으시면 돼요. 하준이랑 하윤이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이 말을 들은 다정은 그의 품에 안겨 잠든 하윤이를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저 대신 아이들을 돌봐주셔서 너무 고마워요.”다정은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함과 동시에 하윤이를 안기 위해 손을 내밀며 미소를 지었다.“이렇게 안고 있으면 손이 저릴 텐데 왜 아이들을 눕히지 않았어요?”하윤이를 안고 있는 준재의 손은 정말 저렸지만 함부로 놓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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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가장 통제할 수 없는 것

따뜻한 노란 조명 아래, 진지한 얼굴의 다정을 본 여준재의 눈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그는 갑자기 다른 손을 들어 다정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정말 열이 내렸나 봐요.”그는 말과 함께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었지만, 방금 닿은 부드러운 피붓결을 잊을 수 없어 손가락을 비볐다.다정은 갑작스러운 준재의 행동에 깜짝 놀라 볼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내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르고 웃으며 말했다.“제가 괜찮다고 하는 건 정말 괜찮아서예요. 제가 의사인데 어떻게 모르겠어요?”준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쳐다봤다.“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왜 몸이 안 좋아질 때까지 가만히 계셨어요?”“어…….”순간 다정은 말문이 막혔다.한참이 지나서야 할 말을 찾은 그녀는 변명을 했다.“전 의사지만 만능은 아니잖아요. 누가 병을 통제할 수 있겠어요? 기껏해야 예방하는 거죠.”“그럼 당신은 예방을 못하셨네요.”준재가 말을 꺼내자 다정은 다시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조심하지 않은 탓이에요.”방금까지 웃고 있던 준재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표정이 굳어졌다.“조심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걸 떠나서 당신은 앞으로 최대한 자신을 잘 돌봐야 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잖아요.”준재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정을 바라보았다.다정은 그의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다시 귀에 들려왔다.“이번에 고 선생님께서 아프셔서 아이들이 많이 놀랐어요.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라도 몸부터 잘 챙기셔야 해요.”“알겠어요……. 또 이런 일은 없을 거예요.”다정은 정신을 차리고 대답한 뒤, 어색하게 고개를 숙이고 다시 그의 팔을 주물렀다.준재는 그녀의 모습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정은 한참을 그의 팔에 마사지를 해주다가 손을 놓더니 한결 자연스러워진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물었다.“지금은 움직이실 때 어떤 것 같아요?”준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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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보통 여자가 아니야

고다정은 이 일을 생각 하느라 밤새 한숨도 못 잤다.날이 밝자, 두 아이는 잠에서 깨어 엄마가 침대맡에 앉아 휴대폰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갔다.“엄마, 일어나셨어요?”“엄마, 몸은 어때요?” ‘두 아이의 애틋한 눈빛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 같아.’다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서 두 아이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엄마는 괜찮아, 우리 강아지들을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엄마가 괜찮아졌으면 그걸로 됐어요.”하윤은 엄마의 품속에 안겼다.한편, 준재도 일어났다.준재는 세 사람의 대화를 보며 방해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구남준에게 연락하여 아침 식사를 보내달라고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준은 아침을 가지고 왔다.식사하는 동안 준재는 다정하게 다정을 바라보며 물었다.“몸은 좀 어때요? 하루 더 입원해서 상태를 지켜볼까요?”“아니요. 저 많이 괜찮아졌어요.”다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은 이미 다 나았다며 거절했다.준재는 다정의 상태와 반응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제가 구 비서보고 퇴원 수속을 밟으라고 할게요.”다정은 거절하지 않고 감사의 뜻으로 남준을 바라보았다.다정은 남준과 악수를 했다.“고 선생님, 별말씀을요.”말이 끝나자 그는 퇴원 수속을 하러 갔다.시간이 지나 퇴원 소속을 끝냈고 다정도 짐 정리를 다 한 뒤, 그들은 병원을 빠져나왔다.돌아가던 중, 준재는 미간을 약간 찌푸린 채 어딘가 불편한 지 계속 목을 돌리고 있었다.다정은 그의 행동을 보고, 준재가 어젯밤에 소파에서 편안히 자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나 때문에 병원에 오지 않으셨다면, 여 대표님도 소파에서 자지 않았을 텐데.’이런 생각이 들면서 다정은 준재에게 바로 말했다.“여 대표님, 아니면 여기 누워 보세요. 제가 목 마사지를 해드릴게요. 마사지하고 나면 목이 좀 편안해질 거예요.”준재는 다정이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기에 표정이 어리둥절해졌지만 정말 목이 불편했기에 거절하지 않았다.이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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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우리 엄마 좀 설득해 주세요

고다정은 본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고, 심해영은 집사에 의해 어제 있었던 일을 다 알게 되었다.다정은 이제야 몸이 괜찮아져 마운시티 별장에도 가지 않고 집에서 하루 정도 푹 쉴 계획이었다.두 아이도 하루 종일 얌전하게 다정을 귀찮게 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히 쉬게 해주었다.저녁 무렵, 임은미는 다정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과일을 사서 집에 방문했다.자리에 앉은 은미는 꾸짖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너 이렇게 아프면서 왜 나한테 말을 안 했어?”그러나 다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두 아이가 흥분하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어제 여준재 아저씨가 하루 종일 엄마를 간호해 주셔서 많이 괜찮아지셨어요.”“맞아, 여 대표님이 간호해 주신 덕에 많이 괜찮아졌어.”이 말을 듣자마자 은미는 깜짝 놀라 눈에 불을 켜고 절친 다정에게 따져 물었다.“너, 어제 어떻게 된 일이야?”이 상황에 다정은 난처한 눈으로 두 아이를 힐끗힐끗 쳐다보며 천천히 어제 일을 설명했다.“어제 하준이랑 하윤이는 내가 아픈 모습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여 대표님한테 전화했나 봐. 열이 계속 안 내렸는데 연락을 받은 여 대표님이 날 데리고 병원에 가주셨어. 제때 병원에 안 갔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니까…….”그녀의 말에 은미는 실소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수상한데?’다정은 눈을 여러 차례 깜빡이더니 참지 못하고 궁금한 점을 물었다.“다정아, 여 대표님이 정말 너한테 관심이 있는 거 아니야? 저번에는 여 대표가 직접 널 데리러 왔었고 어제는 하룻밤 내내 너를 보살펴 준 걸 보면……. 에휴, 그 사람이 너한테 관심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다정은 절친인 은미의 이런 충격적인 말에 마시려던 물컵을 내려놓았다.“나랑 여 대표님은 그저 의사와 환자 관계일 뿐이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단호하게 부인하는 다정을 보면서 은미는 괜히 건드려 기분 상할까 싶어 더 이상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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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잊지 말고 옷을 가져가세요

“제 몸이 왜요?” 고다정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그녀의 의도를 알고 눈살을 찌푸렸다.다정은 준재를 힐끗 쳐다보았다.“그럼 여 대표님 본인 몸은 어떤지 아세요? 당연히 모르시겠죠. 맥박을 재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여 대표님의 몸은 한계에 다다랐어요.”말을 마치자 다정은 즉시 눈살을 찌푸리고 불쾌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솔직히 말해보세요, 여 대표님, 아침에 집에 가서 쉬지 않고 바로 회사로 가셨죠?”“…….”준재는 머쓱하게 코를 만지작거리며 마음에 찔리는 눈빛이 요동쳤다.다정은 그에게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한 채 콧방귀를 끼며 옆에 있는 구남준을 노려보았다.“구 비서님, 제가 평소에 여 대표님이 알맞게 시간을 배분하는지 감시하라고 하지 않았나요?”남준은 두 손을 흔들며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저는 대표님의 비서일 뿐인데, 어떻게 대표님의 일을 간섭할 수 있겠어요.”남준의 억울한 모습을 본 아이들은 웃기만 했다.다정도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따지지 않고, 준재를 방으로 불러 치료를 했다.준재는 오전에 거의 쉬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한 시간 후, 치료가 끝나자 다정은 침대에 엎드려 깊이 잠든 그를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다.“여 대표님, 일어나세요. 치료 끝났어요, 집에 가서 쉬세요.”“여 대표님…….”다정은 이어서 여러 번 불렀지만, 침대에서 잠든 준재는 전혀 깨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옆에 있던 남준이 상황을 보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고 선생님,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재우시는 게 어떠세요? 어젯밤부터 대표님께서 거의 주무시지 못하셨고, 오늘도 하루 종일 바쁘게 업무를 보셨거든요. 엄청 피곤할 거예요.”이 말을 들은 다정도 거절하기 쉽지 않다.“그래요, 그럼 여기서 주무시게 해요. 저는 아이들이랑 같이 자면 돼요.”“네, 고 선생님 부탁드리겠습니다.”남준은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다정은 별일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돌아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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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집안의 내부 사정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

이틀 동안 다정은 집에서 푹 쉬었고, 셋째 날이 되자 다정은 완전히 회복되어 신수 노인에게 연락해 무료 진료 일에 대해 물었다.“어르신, 무료 진료 행사 시간을 물어보고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언제부터 시작해요?”[너 몸은 좀 괜찮아졌니?]신수 노인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녀를 걱정했다.다정은 웃으며 말했다.“다 나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다 나았으면 됐어. 행사 시간은 지금 조정하고 있어. 늦어도 모레부터 시작할 것 같아.]이렇게 두 사람은 무료 진료의 세부적인 내용을 잠시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다.잠시 후, 신수 노인은 무료 진료의 세부적인 내용을 정하여 사람들에게 알렸다.이 소식이 퍼지자, 오직 이번 무료 진료에 신수 노인뿐만 아니라 문성 노인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운산시의 모든 상류사회가 떠들썩해졌다.진찰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기회를 통해 문성 노인이나 신수 노인과 친해질 수 있었기에 이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다.그래서 무료 진료가 시작된 당일에 많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신의약방에 가서 줄을 섰고, 문성 노인과 신수 노인과 친해질 기회를 얻길 바랐다.다정은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상태로 약방 근처에 오니 많은 고급 승용차들이 줄지어 주차된 것을 발견했다. 다정이 약방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밖은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그녀가 이 모습에 놀라 넋을 놓고 있을 때, 귓가에 많은 사람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오늘 어떤 의사가 내진하는지 모르겠네, 아마도 신수 어르신과 문성 어르신이 내진하러 오지 않을까?”“두 어르신에 대해선 잘 모르는데 어떻게 진료할지 궁금해. 일반적으로 쉽게 진찰을 안 해준다던데?”“설마 헛걸음한 건 아니겠지? 나는 오늘 어르신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단 말이야.”어떤 사람은 걱정을 늘어놓았고, 어떤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았다.다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듣고서 약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에 또 누군가가 명의를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내가 들어보니 오늘 신수 어르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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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당신에겐 어떠한 치료도 해줄 수 없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고다정을 아니꼽게 쳐다봤다.5년 전, 고씨 집안의 스캔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저 여자가 그 뻔뻔한 고씨 집안의 큰딸이었어? 진짜 낯짝도 두껍다, 어떻게 여기를 올 생각을 해?”“누가 아니래, 그런 짓을 했다는 거 자체가 우리 같은 여자한테 먹칠한 거랑 뭐가 달라!”“이런 사람이 여기 있다니, 공기마저 더러워진 것 같아!”누가 먼저 이런 말을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다정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다정은 사람들이 날카롭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서 급격히 얼굴색이 어두워졌다.다정은 눈길을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옆에 서 있는 고다빈을 바라보았다.‘보아하니 다빈이는 일을 망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 이렇게 기회를 틈타 나를 못살게 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그리고 다빈도 다정의 눈빛을 보고 당당하게 다정을 쳐다보며 눈썹을 치켜세웠다.김재원은 두 사람이 다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다빈은 다정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인내심의 한계가 온 것을 느끼고서 밖을 향해 소리쳤다.“경비 아저씨, 여기 어떤 사람이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빨리 이 사람 쫓아내 주세요!”이 말을 들은 다정은 다빈이 자신을 가리키며 당당하게 외치는 것을 보았다.다빈은 제대로 말하지 않고 입 모양만으로 몇 마디 건넸다.“천박한 인간아, 난 너가 잘 사는 꼴은 절대 못 봐!”다정은 다빈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쳐다보며 비웃었다.“저기요, 김재원 씨, 뭔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제가 뭘 잘못 생각해요?”김재원은 다정의 비웃음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다정은 재원을 보고 싸늘하게 웃었다.“제 생각이 틀리지 않는 한, 여기는 무료로 진료해 주는 곳이고, 신수 어르신의 무료 진료소예요. 그리고 이 무료 진료의 뜻은 일반 시민들도 진료받을 수 있죠. 근데 대체 언제부터 이 여기가 당신과 같은 상류층 사람들 것이 되었죠?”이 말을 들은 재원은 말문이 막혔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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