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이 왜요?” 고다정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그녀의 의도를 알고 눈살을 찌푸렸다.다정은 준재를 힐끗 쳐다보았다.“그럼 여 대표님 본인 몸은 어떤지 아세요? 당연히 모르시겠죠. 맥박을 재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여 대표님의 몸은 한계에 다다랐어요.”말을 마치자 다정은 즉시 눈살을 찌푸리고 불쾌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솔직히 말해보세요, 여 대표님, 아침에 집에 가서 쉬지 않고 바로 회사로 가셨죠?”“…….”준재는 머쓱하게 코를 만지작거리며 마음에 찔리는 눈빛이 요동쳤다.다정은 그에게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한 채 콧방귀를 끼며 옆에 있는 구남준을 노려보았다.“구 비서님, 제가 평소에 여 대표님이 알맞게 시간을 배분하는지 감시하라고 하지 않았나요?”남준은 두 손을 흔들며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저는 대표님의 비서일 뿐인데, 어떻게 대표님의 일을 간섭할 수 있겠어요.”남준의 억울한 모습을 본 아이들은 웃기만 했다.다정도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따지지 않고, 준재를 방으로 불러 치료를 했다.준재는 오전에 거의 쉬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한 시간 후, 치료가 끝나자 다정은 침대에 엎드려 깊이 잠든 그를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다.“여 대표님, 일어나세요. 치료 끝났어요, 집에 가서 쉬세요.”“여 대표님…….”다정은 이어서 여러 번 불렀지만, 침대에서 잠든 준재는 전혀 깨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옆에 있던 남준이 상황을 보고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고 선생님,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재우시는 게 어떠세요? 어젯밤부터 대표님께서 거의 주무시지 못하셨고, 오늘도 하루 종일 바쁘게 업무를 보셨거든요. 엄청 피곤할 거예요.”이 말을 들은 다정도 거절하기 쉽지 않다.“그래요, 그럼 여기서 주무시게 해요. 저는 아이들이랑 같이 자면 돼요.”“네, 고 선생님 부탁드리겠습니다.”남준은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다정은 별일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돌아서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