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보스의 품격 / 챕터 191 - 챕터 200

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1270 챕터

제191화 이곳은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야

고다정은 뭔가 이상했지만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그냥 아이들이 많이 반가워서 그런 걸 거야.’ 한동안 아이들을 놀아주던 여준재는 다정에게 치료를 부탁했다.침을 다 맞고 나니 시간은 많이 흐른 상태였다.준재는 이대로 돌아가기 아쉬웠지만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먼저 가 볼게요. 하준아, 하윤아, 다음에 또 보자.”“아저씨, 잠깐만요.”하준과 하윤은 급히 그를 잡았다.준재와 다정은 의아한 상태로 서 있었다.“왜 그래?”준재가 물었다.뜻밖에도 하준과 하윤은 조심스럽게 준재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사라지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다정은 어리둥절했다.마치 자기가 모르는 비밀이 그 세 사람에게 있는 것처럼 보였다.방 안에 들어선 준재도 어리둥절했다.준재가 멀뚱히 서 있을 때, 아이들은 침대 밑에 숨겨놓은 보물 상자를 꺼내 과자와 사탕을 집어 들었다.“아저씨, 이건 모두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인데 아저씨 드릴게요.”아이들은 간식들을 소중히 들고 준재 앞에 서 있었다.하윤은 더 다가와 조용히 속삭였다.“아저씨, 엄마한테 말하시면 안 돼요. 엄마가 이 썩는다고 뭐라고 하셔서 저희가 몰래 숨겨 놓은 거예요. 아저씨가 선물을 주셨으니 저희도 이걸 드릴게요.”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이 준재는 그저 귀엽기만 했다.그도 과자와 사탕을 받고 진지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건 우리 세 사람만의 비밀이야. 절대 너희 엄마에게 말하지 않을게.”“헤헤, 역시 아저씨예요!”아이들은 준재를 껴안았다.세 사람은 한동안 속삭인 후 방에서 나왔다.다정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봤다.“방에서 뭐 했어?”“엄마, 이건 아저씨랑 저희만의 비밀이니까 묻지 마세요.”하윤은 개구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준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조했다.다정은 그런 그들의 모습이 귀엽기만 했다.“알겠어, 안 물어볼게.”이어 그녀는 준재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이제 가시는 거예요?”“네, 이제 가야죠.”그는 그들과 인사를
더 보기

제192화 어렵지 않은 사람

YS그룹, 대표실. 구남준은 장엄한 초대장을 들고 문을 두드렸다.그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초대장을 건네며 입을 열었다.“대표님, 오늘 밤 문성 노인의 70번째 생신입니다. 지금 문씨 집안에서 사람을 보내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 대표님께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알겠어, 그들에게 시간 맞춰 가겠다고 전해.”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장을 받았다.여씨 집안과 문씨 집안은 친밀한 사이일뿐더러 상업상 왕래가 잦았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날이면 필연적으로 여씨 집안을 초대했다.남준은 지시를 받고 다시 질문했다.“그럼 어르신께 드릴 선물은 어떻게 할까요?”준재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고민했다.“제란원에 있는 괜찮은 서예를 골라 문성 어르신께 드리고, 가는 김에 내 정장도 들고 와.”“알겠습니다.”남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대표실을 나왔다.그날 저녁, 준재는 퇴근 후 사무실에서 정장으로 갈아입었다.그가 문씨 저택으로 가려고 할 때, 신수 노인의 전화를 받았다.[준재야, 출발했니?]“아직요, 무슨 일 있으세요?”준재는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며 물었다.신수 노인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가 다정이를 데리고 왔으면 싶구나.]“고 선생님 말씀입니까?”준재는 의아함에 목소리가 약간 높아졌다.‘설마 고 선생님도 문씨 저택에 가는 거야?’신수 노인은 놀란 준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그래, 데려와 줄 수 있겠니?]“네, 곧 갈게요.”준재는 이를 거절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남준에게 먼저 다정의 집을 들리자고 지시했다.남준은 의아해하며 물었다.“고 선생님도 문성 어르신의 생일 잔치에 참석합니까?”“아마도.”준재는 그 한마디를 남긴 채 뒷좌석에 등을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남준은 그의 모습을 보고 얌전히 운전만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다정의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준재는 휴대폰을 꺼내 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휴대폰에서는 다정의 놀란 목소리가 흘러나왔
더 보기

제193화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네요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준재에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대표님 말씀을 듣고 나니 긴장이 덜어지네요.” 준재는 그녀의 얼굴에 퍼진 환한 미소를 바라보며 잠시 넋을 놓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하지만 그녀의 관심은 오직 준재의 말을 향해 있었기에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고 선생은 문씨 집안이랑 친분이 없는데 신수 어르신은 왜 그녀를 초대했을까?’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자 준재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런데 고 선생님은 문성 어르신과 아무런 친분이 없는데 신수 어르신께서는 왜 생일 잔치에 초대한 건가요?”“말하자면 좀 길어요. 혹시 지난번에 그 약식당에서 식사했던 날을 기억해요?”다정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암묵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표시를 했다.“그날과 관련이 있나요?”“맞아요, 그날 신수 어르신께서 저에게 처방전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하셨는데 그 처방전이 어르신께 도움이 됐나 봐요, 그래서 이번에 초대받게 되었다고 들었어요.”다정은 처방전을 개선해 준 일을 간략적으로 말했다.준재는 상황을 이해한 후 웃음이 터져 나왔다.“그런 거라면 문성 어르신은 고 선생님을 매우 좋아하실 거예요.”“왜요?”다정은 미심쩍게 입을 열었다.‘내가 의사라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처방전을 개선해서 그런 건가?’하지만 준재는 그녀를 한번 쳐다보고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미소 짓기만 할 뿐,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다정은 말문이 막혔지만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준재에게 이번 생일 잔치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물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그들은 문씨 저택에 도착했다.연회장은 손님들로 붐볐고, 길가에는 수많은 고급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었다.준재를 따라 나와 이 상황을 본 다정은 주눅이 들었다.준재는 단번에 그녀의 희미한 표정 변화를 알아차렸다.준재는 활짝 웃으며 팔을 걷어붙였다.“제 팔을 잡으세요. 곁에 누군가가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을 거예요.”그의 말을 들은 다정은 준재의 얼굴과 걷어붙인 셔츠 사이로 탄탄한 그의 팔
더 보기

제194화 사양하지 않고 어르신의 말씀을 따를게요

심해영과 고다정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신수 노인과 문성 노인이 다가왔다.심해영과 여진성은 그의 말을 듣고 놀랐다. “아……? 신수 어르신께서 초대하신 거예요?”신수 노인은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여준재에게 시선을 돌렸다.준재는 침착하게 말했다.“어르신 말씀대로 고 선생님을 모시고 왔습니다.”“잘했다.”신수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미소를 되찾은 그는 문성 노인을 끌어당겼다.“문성 영감, 이분이 바로 당신에게 처방전을 내려 준 고 선생이야.”문성 노인은 그의 말을 듣고 눈앞에 있는 앳되고 아름다운 다정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어 그는 웃으며 말했다.“신수 영감과 있을 때 고 선생 칭찬이 자자했어. 당연히 나이가 많은 사람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네.”분에 넘치는 칭찬을 받은 다정은 조금 쑥스러웠다.“저도 벌써 스물다섯이에요. 그렇게 어린 것도 아닙니다.”“아이고, 스물다섯이 어린 게 아니면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게냐?”문성 노인은 허허 웃으며 농담을 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신수 노인은 참지 못하고 불평을 했다.“내가 훨씬 젊으니 영감이야 말로 살아있는 화석이지.”그 말을 듣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한껏 웃고 떠든 후, 문성 노인은 본론으로 들어가 상냥한 표정으로 다정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처방전을 개선해 준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고 선생을 초대한 거야.”“아닙니다, 어르신.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 걸요.”다정은 웃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문성 노인은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고 선생이 부족하다니, 난 잘 모르겠네. 겸손하지 않아도 된단다. 내 몸이 나날이 좋아지는 건 전부 고 선생이 고쳐준 처방전 덕이야. 정말 고맙다.”그의 말에 다정은 더 이상 사양하기 어려웠다.“어르신, 너무 마음에 담아두실 필요 없습니다. 어르신께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그렇게 두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심해영과 여진성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
더 보기

제195화 날 배려해 줄 동반자가 필요해

신수 노인의 불만 섞인 표정을 본 문성 노인은 대수롭지 않았다. “탓하려면 당신의 의술이 다른 사람들보다 저조한 걸 탓하셔.”“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난 한의사야. 너무나도 많은 유산을 잃었는데 어떻게 옛 한의학과 비교할 수 있는가? 만약 당신이 2년 전에 그 의술을 보여줬더라면, 난 더 이름을 날렸을 거라고.”신수 노인은 그의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반박했다.문성 노인은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지금까지 네가 본 고대 의학 서적도 적지 않겠지, 하지만 그것을 습득하지 못했다면 외부적인 요인을 탓하지 말아야지.”“…….”신수 노인은 말문이 막혀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두 어르신이 또 말다툼하는 것을 본 다정은 웃기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지만 이 두 어르신의 관계는 끈끈해 보였다.그리고 그들이 있는 곳이라면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많은 사람이 서로 귓속말을 하며 다정에 대한 궁금증을 털어놓았다.“저 여자는 누구예요?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저도 몰라요, 보아하니 문성 어르신과 신수 어르신과 꽤 가까운 사이인가 봐요.”“설마 여 대표의 파트너라 두 어르신이 저렇게 대하는 걸 까요?”결국 다정이 준재의 팔짱을 끼고 연회장에 들어온 장면은 모든 사람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다.준재는 자신이 화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몰랐다.하지만 그도 다정이 두 어르신에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 놀랐다.동시에 사랑받는 그녀의 모습에 그가 더 기뻤다.잠시 후, 문성 노인은 아직 소개해 줄 사람이 남았다며 손자를 불렀다.“다정아, 내 손자 문진혁이다.”문성 노인은 손자와 다정에게 각각을 소개해 줬다.“이 고 선생은 내 귀한 손님이야. 앞으로도 잘 살펴드리고 내 서재에 책을 모아뒀으니 고 선생이랑 같이 가서 고대 서적 몇 권을 들고 오거라. 그녀에게 의학서를 보여드리고, 절대 대충하지 말거라.”“안심하세요, 할아버지. 제가 고 선생님을 잘 모시겠습니다.”그렇게 말했지만 진혁은 속으로 적지 않은 충격
더 보기

제196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여준재는 그녀의 말을 듣고 무관심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굳이 초연 씨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귀찮을 리가요, 저희 집안 사이에 귀찮은 일이 어디에 있겠어요.”임초연은 준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척 이 틈을 타 기회를 노렸다.그녀는 와인잔을 들고 가까이 다가가서, 눈앞에 있는 멋있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눈에 박힌 집착을 숨기지 않았다.동시에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는 준재의 눈에도 또렷이 보였다.그녀는 오늘 이 생일 잔치에 준재가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특별히 스타일리스트에게 섹시한 모델처럼 꾸며달라고 요청했다.‘남자는 시각적 동물이라는 말은 그저 옛말이었던가, 준재 씨는 어떻게 이런 날 보고도 무심할 수 있지?’이를 생각한 초연은 눈을 깜박이며 준재의 붉은 입술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그리고 준재 씨가 절 귀찮게 하는 건 언제나 환영이에요.”그녀는 한 손을 들어 준재의 가슴팍에 올려놓으려 했지만 그녀가 움직이자마자 준재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초연 씨, 스스로 책임감을 더 가지시길 바랍니다.”준재는 초연의 유혹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는 손을 놓고 한 발 뒤로 물러나 두 사람 사이에 거리를 뒀다.“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죄송합니다.”이 말을 끝으로 그는 돌아서서 지인들과 인사를 나눴다.초연은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다 쓰라린 마음으로 돌아서 떠났다.준재의 눈에 그녀는 단지 남일뿐이었다!그리고 지금, 그녀는 준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점점 더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한순간 그녀의 표정은 우울감으로 어두워졌다.‘왜, 왜!’‘자존심 다 버리고 다가갔는데, 어떻게 준재 씨는 날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야!’‘설마 애 딸린 그 여자보다 내가 더 별로라는 거야?’방금 그 장면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심해영의 눈에 띄었다.그녀는 자기 아들이 초연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눈살을 찌푸렸다.‘초연이는 내가 가장 좋아
더 보기

제197화 불편함

심해영은 고다정이 자신의 말을 거절할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기에 그녀의 말을 듣고 순간 멍해졌다. 심해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고 선생님이 분명하게 말씀하셨으니 저도 솔직히 말할게요.”다정은 눈살을 찌푸렸고,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심해영의 냉랭한 목소리가 들렸다.“고 선생님은 오해를 살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지만, 저희 준재가 고 선생네 아이들의 학부모회에 참석하고, 온천을 같이 가는 등, 이런 것들은 모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심해영은 날카로운 눈으로 다정을 바라봤다.다정은 순간 놀라 한동안 반박할 말을 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준재에게 다른 흑심이 없었다.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자기 입장을 표명했다.“사모님, 방금 하신 말씀에 변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와 결혼하는 데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글쎄요, 단지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제가 그 말을 믿을 것 같나요?”심해영은 퉁명스럽게 다정을 바라보았고, 다정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다정은 어깨를 한 번 으쓱거렸다.“사모님께서 절 믿지 않는다면 하는 수 없죠. 어쨌든 여 대표님은 제가 배우자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다정이 태연하게 한 이런 말에 심해영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녀는 다정이 방금 한 말이 마치 자기 아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다정이 말을 꺼냈다.“사모님께서 여 대표님을 많이 걱정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여 대표님의 개인사에 신경 쓰시기 전에 대표님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여 대표님의 건강이 호전된다면 저와 여 대표님은 아무런 접점도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심해영은 말문이 막혔다.다정은 이어 말을 덧붙였다.“설령 제가 정말 사모님 아들과 무슨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사모님이 관여하실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
더 보기

제198화 열정으로 가득하다

여준재는 고다정의 행동에 그녀가 정말 이곳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많이 불편하시면 문성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고 가셔도 돼요. 어르신이라면 이해해 주실 거예요.” “그렇죠?”다정이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나려는 순간, 그녀의 치맛자락이 테이블 위의 물컵에 부딪혀 치마가 다 젖어버렸다.준재는 곧바로 정장 안주머니에 있는 손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다가갔다.“제가 닦아드릴게요.”생각지도 못하게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다정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괜찮아요, 여 대표님. 제가 닦을게요.”그 후, 그녀는 커피 테이블에 있는 휴지를 몇 장 뽑아 쪼그려 앉아 치마를 닦았다.준재는 가만히 서서 그녀의 행동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어 눈살이 찌푸려졌다.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항상 다정이 자신에게 선을 긋고 있는 느낌이었다.그러나 그는 자신이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다.결국 다정이 고의로 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다정은 그의 생각들을 몰랐다.치맛자락을 다 정리한 다정은 준재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내려간 후, 두 사람은 문성 노인을 찾았지만 그의 옆에서 진시목의 가족들과 고경영, 심여진이 어르신에게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고 싶지 않았다. “문성 어르신, 이분은 GS그룹의 고경영 회장님이시고 제 장인어른이십니다. 회장님께서는 항상 어르신을 존경하고 경영 철학을 존경해 왔습니다.”시목은 문성 노인에게 고경영을 소개했다.고경영도 이를 놓치지 않고 문성 노인을 치켜세웠다.“저는 항상 어르신을 뵙고 어르신에게 회사 경영에 대해 배우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제 꿈이 실현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심여진도 옆에서 덧붙여 아부했다.“항상 어르신을 말로만 들었는데 오늘 직접 뵐 수 있어 영광입니다. 문성 어르신은 정말 풍채가 식지를 않으시네요.”이야기하던 중, 사람들 속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서 있는 다정을 발견한 후, 그녀의 안색이 바로 안 좋아졌다.심여진은 너무 놀란 나머지 문성 노인의 생일 잔치라는 사실을 잊고 날카로
더 보기

제199화 너무 힘들어요

모두가 충격에 충격을 받았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결국 그들은 자신을 배제한 두 노인이 고다정과 함께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씨 부부는 여태껏 이렇게 창피한 적이 없었고,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새파랗게 질렸다.옆에 있던 진시목의 가족도 한참을 침묵했다.이 사실을 모른 채 신수 노인과 문성 노인에게 서재로 끌려간 다정은 강제로 사업과 의술에 관해 토론했다.흥미진진한 두 노인을 보니 그녀의 머리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신수 어르신, 문성 어르신, 저는 사실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아요.”그녀는 두 노인이 자기를 놓아주기를 바라며 겸손하게 말을 꺼냈다.“괜찮아, 네가 모르는 건 우리가 가르쳐 줄 테니, 함께 토론을 해보자꾸나.”신수 노인이 허허 웃으며 이런 말을 할지 누가 알았겠는가.말은 이렇게 했지만, 신수 노인은 교묘하게 다정에게 두 가지 처방전을 알아냈다.처방전을 들고 있는 신수 노인을 바라보니 다정은 어쩔 수 없는 마음과 함께 너무 피곤했다.‘역시 신수 어르신은 신수 어르신이야’다정은 모든 예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수 노인을 막지 못했다.이때 문성 노인은 방금 연회장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떠올리고 화제를 바꿔 관심을 보였다.“다정아, 아이가 둘이 있다고 들었는데, 결혼했었니?”그가 이 말을 하자마자 옆에서 처방전을 들고 감탄하던 신수 노인은 즉시 경계하기 시작했다.“문성 영감, 이런 질문을 물어서 뭘 얻고 싶은 거야. 내가 말해줄 테니 다정이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마!”그녀를 대변하는 신수 노인을 본 다정은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오히려 다정은 문성 노인을 바라보며 자신의 상황을 숨기지 않았다.“결혼은 안 했지만, 아이가 둘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비록 미혼으로 아이를 낳았지만, 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제 자랑이에요!”말이 끝날 때까지 그녀의 눈빛은 확고했고, 온몸은 모성의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문성 노인은 이 사실을 알고 다정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모든 사람은 자기 삶과 선
더 보기

제200화 어떠한 사고도 나선 안 돼요

하준도 그의 옆에서 눈을 비비며 고다정에게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엄마, 오셨어요?” “응, 방금 왔어.”다정은 손을 뻗어 녀석을 안고 나긋하게 말했다.“가자, 엄마가 침대까지 데려다줄게.”여준재는 옆에서 지켜보다 곧이어 따라갔다.아이들 방에 들어간 다정은 아이를 침대에 부드럽게 눕힌 뒤, 이불을 덮어주고 이마에 굿나잇 키스를 했다.“하준아, 잘 자.”“엄마도 잘 자요.”하준이의 어렴풋한 대답이 들렸다.이를 본 다정은 그의 가슴을 가볍게 두 번 토닥이고 옅게 웃었다.“자자.”하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중얼거리고 눈을 감았다.하준이 잠든 것을 본 다정은 일어서 뒤를 돌아보니 하윤이가 준재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이 보였다.그런 다음 그녀는 같은 방법으로 하윤이를 재웠다.하지만 하윤은 습관적으로 옆에 있는 보슬보슬한 털 인형을 안고 잤다. 준재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고 소곤거리며 물었다.“이게 하윤이의 습관이에요?”“네, 하윤이는 어릴 때부터 사람을 안고 자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커서는 인형을 안고 자는 걸 좋아해요.”다정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고, 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애정 어린 표정을 지었다.준재는 이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의 깊고 검은 눈에는 의도치 않은 따뜻함을 볼 수 있었다.아이들이 모두 잠든 것을 확인한 다정은 준재에게 손을 흔들었다.“우리 이제 나가요.”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막으로 깊이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본 후 다정을 따라 조심히 걸어 나갔다.방에서 나온 다정은 옆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여 대표님, 여기 앉으세요. 제가 물 한 잔 가져다드릴게요.”그녀가 나왔을 땐 손에 알약 한 알을 들고 있었다.“대표님, 이거 드세요.”다정은 준재에게 다가가 손에 든 물과 약을 건네주었다.준재는 어떠한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먹었다.그의 무조건적인 신뢰에 다정은 눈썹을 치켜떴다.“제가 무슨 약을 줬는지도 안 물어보세요?”“고
더 보기
이전
1
...
1819202122
...
1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