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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어렵지 않은 사람

YS그룹, 대표실.

구남준은 장엄한 초대장을 들고 문을 두드렸다.

그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초대장을 건네며 입을 열었다.

“대표님, 오늘 밤 문성 노인의 70번째 생신입니다. 지금 문씨 집안에서 사람을 보내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 대표님께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어, 그들에게 시간 맞춰 가겠다고 전해.”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장을 받았다.

여씨 집안과 문씨 집안은 친밀한 사이일뿐더러 상업상 왕래가 잦았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날이면 필연적으로 여씨 집안을 초대했다.

남준은 지시를 받고 다시 질문했다.

“그럼 어르신께 드릴 선물은 어떻게 할까요?”

준재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고민했다.

“제란원에 있는 괜찮은 서예를 골라 문성 어르신께 드리고, 가는 김에 내 정장도 들고 와.”

“알겠습니다.”

남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대표실을 나왔다.

그날 저녁, 준재는 퇴근 후 사무실에서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그가 문씨 저택으로 가려고 할 때, 신수 노인의 전화를 받았다.

[준재야, 출발했니?]

“아직요, 무슨 일 있으세요?”

준재는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며 물었다.

신수 노인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가 다정이를 데리고 왔으면 싶구나.]

“고 선생님 말씀입니까?”

준재는 의아함에 목소리가 약간 높아졌다.

‘설마 고 선생님도 문씨 저택에 가는 거야?’

신수 노인은 놀란 준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그래, 데려와 줄 수 있겠니?]

“네, 곧 갈게요.”

준재는 이를 거절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후, 그는 남준에게 먼저 다정의 집을 들리자고 지시했다.

남준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고 선생님도 문성 어르신의 생일 잔치에 참석합니까?”

“아마도.”

준재는 그 한마디를 남긴 채 뒷좌석에 등을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남준은 그의 모습을 보고 얌전히 운전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다정의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

준재는 휴대폰을 꺼내 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휴대폰에서는 다정의 놀란 목소리가 흘러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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