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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이곳은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야

고다정은 뭔가 이상했지만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아이들이 많이 반가워서 그런 걸 거야.’

한동안 아이들을 놀아주던 여준재는 다정에게 치료를 부탁했다.

침을 다 맞고 나니 시간은 많이 흐른 상태였다.

준재는 이대로 돌아가기 아쉬웠지만 하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먼저 가 볼게요. 하준아, 하윤아, 다음에 또 보자.”

“아저씨, 잠깐만요.”

하준과 하윤은 급히 그를 잡았다.

준재와 다정은 의아한 상태로 서 있었다.

“왜 그래?”

준재가 물었다.

뜻밖에도 하준과 하윤은 조심스럽게 준재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사라지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다정은 어리둥절했다.

마치 자기가 모르는 비밀이 그 세 사람에게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방 안에 들어선 준재도 어리둥절했다.

준재가 멀뚱히 서 있을 때, 아이들은 침대 밑에 숨겨놓은 보물 상자를 꺼내 과자와 사탕을 집어 들었다.

“아저씨, 이건 모두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인데 아저씨 드릴게요.”

아이들은 간식들을 소중히 들고 준재 앞에 서 있었다.

하윤은 더 다가와 조용히 속삭였다.

“아저씨, 엄마한테 말하시면 안 돼요. 엄마가 이 썩는다고 뭐라고 하셔서 저희가 몰래 숨겨 놓은 거예요. 아저씨가 선물을 주셨으니 저희도 이걸 드릴게요.”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이 준재는 그저 귀엽기만 했다.

그도 과자와 사탕을 받고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건 우리 세 사람만의 비밀이야. 절대 너희 엄마에게 말하지 않을게.”

“헤헤, 역시 아저씨예요!”

아이들은 준재를 껴안았다.

세 사람은 한동안 속삭인 후 방에서 나왔다.

다정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봤다.

“방에서 뭐 했어?”

“엄마, 이건 아저씨랑 저희만의 비밀이니까 묻지 마세요.”

하윤은 개구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준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조했다.

다정은 그런 그들의 모습이 귀엽기만 했다.

“알겠어, 안 물어볼게.”

이어 그녀는 준재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이제 가시는 거예요?”

“네, 이제 가야죠.”

그는 그들과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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