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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내면의 불안

“먹었어요, 여준재 아저씨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셨거든요.”

하윤은 어리광을 피우며 말하는 동시에 준재를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말숙도 하윤의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여 대표는 아침 일찍부터 왔어, 아이들의 수학 경시대회 문제도 같이 풀어줬단다.”

이 말을 들은 다정은 자연스레 옆에 있는 그를 바라봤다.

준재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준이랑 하윤이가 너무 걱정하고 있었고 집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기에 제가 온 거예요.”

옆에 서 있던 구남준은 이 말을 듣고 입가가 씰룩거렸다.

‘대표님이 오전 일정을 모두 미루고 무작정 오셨는데 이렇게 얼버무리면 고 선생님이 어떻게 대표님의 마음을 알아차리겠어요!’

다정은 이 사실을 몰랐지만 준재가 아이들을 돌 봐주고 할머니를 도와줬다는 것에 매우 감사했다.

“오늘 신세를 많이 졌네요.”

“괜찮아요, 별일 아닙니다. 고 선생님이야 말로 얼른 나으세요.”

준재는 그윽한 눈으로 다정을 바라봤다.

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약 기운이 올랐는지 다정은 졸음이 쏟아져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에 들었다.

뜻밖에도 이 잠은 그녀의 상태가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열이 더 심해졌다.

아마도 오랫동안 아프지 않았기에 이 병은 다정의 면역력을 단번에 저하해 호전 속도가 더뎠다.

뒤늦게 다정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준재가 이를 발견했다.

넓은 침대 위에서 그녀는 매우 불편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은 비정상적으로 붉어져 있었고 호흡은 가빴다.

준재는 이를 보고 다정의 상태가 악화되었음을 깨달았다.

한순간에 표정이 바뀐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녀를 안아 올려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는 방에서 나오자마자 거실에 있는 남준에게 즉시 지시를 내렸다.

“얼른 차를 몰고 와, 당장 병원으로 가야 해.”

남준은 깜짝 놀라 재빨리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이들과 강말숙도 순간 겁을 먹었다.

뒤이어 세 사람도 즉시 준재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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