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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제가 아픈 건 어떻게 아셨어요

강말숙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고다정이 이때까지 정말 힘들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그는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이를 본 아이들은 한숨을 쉬었다.

“엄마를 챙겨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맞아, 만약 엄마를 챙겨줄 사람이 있다면 엄마도 이렇게 힘들 필요가 없을 거야.”

아이들의 말을 들은 준재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새 아버지를 찾는 일에 찬성하는 건가?’

준재는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금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이 개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비밀이 다 탄로 날 수도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화제를 바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고 선생님의 상태를 보고 올게요. 심각한 상황이라면 병원에 데려가야 하니까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부탁드릴게요.”

강말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준재는 다정이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그의 뒤를 바짝 쫓아 문밖에서 몰래 훔쳐보았다.

강말숙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지만 아이들을 말리지는 않았다.

방에 들어간 준재는 아이들이 문밖에서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가 침대 옆에 다가갔을 때, 그 여리여리한 여자가 초췌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깊이 잠든 것을 보았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다정은 인상을 지으며 편안히 자지 못했다.

준재는 겉으로 볼 수 없는 안쓰러움이 용솟음치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손을 뻗어 다정의 이마에 가져다 댔고, 확실히 열이 있었지만 그다지 심각하지 않아 좀 더 두고 봐야 했다.

이 생각에 그는 손을 거두고 다정에게 이불을 덮어준 뒤, 몸을 돌려 나갔다.

그가 돌아서자마자 아직도 문틈 사이로 엿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안 들어오고 거기서 뭐 해?”

딱 들킨 아이들은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문을 열었고, 동시에 말했다.

“아저씨, 저희 엄마는 괜찮아요?”

“지금은 괜찮아, 나중에 다시 보러 오자.”

준재는 아이들에게 따라오라 손짓했다.

“여기 있으면 엄마가 편하게 못 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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