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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가장 통제할 수 없는 것

따뜻한 노란 조명 아래, 진지한 얼굴의 다정을 본 여준재의 눈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그는 갑자기 다른 손을 들어 다정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정말 열이 내렸나 봐요.”

그는 말과 함께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었지만, 방금 닿은 부드러운 피붓결을 잊을 수 없어 손가락을 비볐다.

다정은 갑작스러운 준재의 행동에 깜짝 놀라 볼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르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괜찮다고 하는 건 정말 괜찮아서예요. 제가 의사인데 어떻게 모르겠어요?”

준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쳐다봤다.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왜 몸이 안 좋아질 때까지 가만히 계셨어요?”

“어…….”

순간 다정은 말문이 막혔다.

한참이 지나서야 할 말을 찾은 그녀는 변명을 했다.

“전 의사지만 만능은 아니잖아요. 누가 병을 통제할 수 있겠어요? 기껏해야 예방하는 거죠.”

“그럼 당신은 예방을 못하셨네요.”

준재가 말을 꺼내자 다정은 다시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조심하지 않은 탓이에요.”

방금까지 웃고 있던 준재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표정이 굳어졌다.

“조심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걸 떠나서 당신은 앞으로 최대한 자신을 잘 돌봐야 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잖아요.”

준재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정을 바라보았다.

다정은 그의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다시 귀에 들려왔다.

“이번에 고 선생님께서 아프셔서 아이들이 많이 놀랐어요.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라도 몸부터 잘 챙기셔야 해요.”

“알겠어요……. 또 이런 일은 없을 거예요.”

다정은 정신을 차리고 대답한 뒤, 어색하게 고개를 숙이고 다시 그의 팔을 주물렀다.

준재는 그녀의 모습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정은 한참을 그의 팔에 마사지를 해주다가 손을 놓더니 한결 자연스러워진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물었다.

“지금은 움직이실 때 어떤 것 같아요?”

준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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