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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품격: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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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그럼 제 병을 고칠 수 있는 겁니까?

신수 노인의 말이 끝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소란을 피우더니 속삭이기 시작했다.“그래서 저 고다정이라는 사람이 신수 어르신과 문성 어르신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젊은 명의라는 거야?”“아, 생각났어! 고다정 씨는 문성 어르신의 생일 잔치에도 참석했었어, 어쩐지 낯익더라.”“왜 진작에 말을 안 했어? 방금 우리는 고다정 씨를 화나게 했다고!”“미움을 샀으면 미움을 받아야지, 저렇게 예쁘게 생긴 사람이 무슨 수로 두 어르신의 사랑을 받을지 누가 알았겠어?”“게다가, 저 여자는 이렇게 젊은데 무슨 능력이 있겠어!”사람들의 의심을 들은 다정은 놀라지 않았다.‘어쨌든 내가 어린 건 어린 거니까.’더군다나, 그녀는 말을 잘 하지도 못하고, 지금 당장 보여줄 성과도 없으니 침묵을 지키며 행동으로 보여주려 했다.신수 노인도 이를 알아차리고 칭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다정이는 거만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아서 참 마음에 든단 말이야’“오늘 진료의 주치의는 바로 고 의사입니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그녀를 찾아 진료를 받으십시오.”신수 노인은 다시 한번 대중 앞에서 발표했다.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노인의 말을 듣고 서로를 쳐다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그렇게 한참 동안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다정은 이러한 상황에 서두르지 않았고, 신수 노인은 책상에 앉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 노인이 비틀거리며 나오더니 다정을 바라보고는 힘들게 입을 열었다.“오랫동안 허리랑 다리가 말썽이에요. 신수 선생님께서 침술에 아주 능통하시다는데 치료해 주시겠어요?”다정은 누군가가 실제로 그녀를 믿고 자신을 치료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에 다소 의외였다.그녀는 노인을 위아래로 살펴보았고 그 노인은 인자한 눈매와 함께 성품이 올곧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호감이 배가되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어르신을 봐 드릴 수는 있지만, 먼저 알아봐야 할 사항이 있으니 이쪽으로 오세요.”다정은 노인을 자신 앞에 앉혔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 맞은편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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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놀라움을 금치 못하다

“어린 친구가 실력이 장난이 아니네, 신수 선생님이 인정하신 이유를 알겠어,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함이야.” 노인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치료실을 나와 고다정을 칭찬했다.이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렇다면 고씨 집안 큰딸이 정말 명의라는 말인가?’동시에 문진혁은 살며시 다가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다정을 바라보았다.“고 선생님, 제가 밖에서 지켜봤는데 고 선생님의 침술은 뭔가 다른 것 같아요.”그는 다정이 치료실을 들어서자마자 한 노인을 치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가 다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게 생각이 나 호기심에 치료실로 다가갔다.그러나 진혁은 들어가 방해하지 않고, 창문 쪽에 서서 가만히 지켜봤다.다정 역시 진혁이 창밖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미소를 지었다.“사실 다 똑같아요, 다만 침을 놓은 혈 자리만 달랐을 뿐이에요.”그녀의 침술은 스승에게서 배운 것이다.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스승은 고대 의술을 계승하는 사람이어야 하므로 그녀와는 다른 케이스였다.이를 생각한 다정은 더 질문하려는 진혁을 막고 입을 열었다.“전 진혁 씨가 뭘 묻고 싶은지 알아요. 하지만 지금은 무료 진료소가 우선이에요, 나중에 제가 다시 혈 자리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릴게요.”“네, 꼭 잊지 말고 알려주세요.”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을 바라보았고, 그는 학자의 기질을 한껏 발휘한 채 만족해하고 있었다.다정은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잊지 않을게요.”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진료를 시작했다.아직도 많은 사람이 다정의 의술을 의심했지만, 다른 의사들의 줄이 길어지자 일부 사람들은 시도하는 마음으로 다정에게 진찰을 받았다.이에 다정은 불만을 가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 반나절이 지나도 바깥의 환자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한동안 다정과 다른 사람들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바빴다.마침내 점심시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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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어떻게든 다시 돌아온다

다급한 목소리에 모두가 쳐다보니 김재원은 얼굴에 뚜렷한 손바닥 자국을 드러낸 채 신의 약방 문 앞에서 다급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여준재는 다소 의아해하며 옆에 있던 고다정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다정이 말하려던 찰나 옆에 있던 소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여 대표님, 오전에 오지 않으셔서 모르시겠지만, 이 여자가 얼마나 나쁜 여자인지 몰라요.”그녀는 그 말과 함께 재원이 다른 사람들과 연합하여 다정을 배제한 일을 말했다.준재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하마터면 다정을 쫓아낼 뻔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그녀를 차갑게 바라봤다.다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가 냉철한 것이 아니라 재원이 부탁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기에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내가 입을 열었다가 또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재원이 부른 신수 노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몸이 불편하시면 병원에 모시고 가세요.”이 말을 들은 재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신수 어르신, 제발 저희 할아버지 좀 살려주세요!”그녀는 앞으로 나가 신수 노인을 붙잡고 애원하려 했지만 신수 노인은 그녀의 행동을 읽고 일찌감치 피했다.이로 인해 바닥으로 넘어진 재원은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흐느꼈다.“신수 어르신,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아요. 오늘 아침에 제 무례했던 행동은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제발 저희 할아버지 좀 살려주세요!”땅바닥에 엎드려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주위 사람들은 동정심을 느꼈다.신수 노인은 그것을 보고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눈썹을 찌푸렸다.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재원은 다시 울먹이며 말했다.“아침에도 할아버지께서 오래된 지병 때문에 온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너무 괴로워하시고 침대에서도 내려오지 못하세요.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어요. 의사는 집에 돌아가서 요양하라고 했지만, 상태가 악화될 뿐이에요. 신수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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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살릴 방법이 있나요?

신수 노인은 고다정의 결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퉁명스럽지만 참 사랑스러운 아이야.’다른 사람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선생님은 정말 대인배야.”“신수 어르신과 문성 어르신이 좋아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어. 보통 사람이라면 무시했을 거야.”“나라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텐데.”이 말을 들은 김재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과연 신수 노인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사과했을까?‘난 신수 어르신한테 부탁했는데 저 여자가 무슨 상관이야?’이를 생각한 재원은 머뭇거리며 신수 노인을 바라봤다.“신수 어르신, 이건…….”“오늘 무료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는 고 선생뿐입니다. 의사로서 실력은 저보다 뒤떨어지지 않고요. 안심하고 할아버지를 그녀에게 맡기세요.”신수 노인은 재원이 망설이는 이유를 알고 솔직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재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다정을 쳐다보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할아버지를 부축해 왔다.여준재는 근처에 서서 이 장면을 그의 두 눈으로 보았고 따뜻한 눈으로 다정을 바라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떠났던 재원이 부하들과 함께 들것에 기운이 없는 할아버지를 눕힌 채 돌아왔다.분명히 이 노인이 김씨 집안의 할아버지였다.다정은 김씨 집안 할아버지의 얼굴색이 잿빛이고 숨을 헐떡이며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재원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자 다정은 바로 앞으로 나가 무릎을 꿇고 그의 맥을 짚었다.재원은 그녀를 방해하지 않고 다정의 움직임을 가만히 쳐다보았다.맥을 짚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정의 미간은 더 찌푸려졌다.다른 이유는 없다. 단지 할아버지의 상태는 보통 나쁜 것이 아니었다.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무슨 일을 했는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고, 몸살 기운이 있어 이불을 덮어도 손발이 차가웠다.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그리고 어르신의 맥박이 무섭도록 비정상적이었고, 정신이 없었다.동시에 그는 큰 돌에 짓눌린 것처럼 숨을 크게 쉬었고,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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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뭔가 좀 이상해

화가 난 김재원은 주위의 시선을 알아채지 못했다.재원은 화가 치밀어 오른 두 눈으로 다정을 쳐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저는 고 선생이 좋은 마음을 품고 않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제가 당부하는데 우리 할아버지에게 이상이 생긴다면, 저는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다정은 그럼에도 몸을 곧게 펴고 서서 얼굴이 굳어졌다.특히 용서할 수 없는 욕을 퍼붓는 것을 보고 그녀의 말이 점점 더 듣기 싫어져 말문이 막혔다.다정은 결국 참지 못하고 뺨을 한 대 내리쳤다.재원은 그대로 맞고 뺨을 가린 채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다정은 손을 걷어 내고서 싸늘하게 말했다.“이제 좀 정신이 들어요?”이 소리를 들은 재원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눈을 부릅뜨고 째려보았다.“네가 감히 나를 때려?”“제가 왜 못 때리겠어요? 방금 당신은 악을 쓰면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했잖아요! 근데 저는 김재원 씨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다정은 두려워하지 않고 재원을 쳐다보면서 당당하게 계속 말했다.“당신은 정말 무식하고 자제할 줄 모르는 사람이군요. 여기서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건 정말 용납할 수 없어요.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모시고 나가세요!”마지막 말에 다정은 목소리를 높여 재원을 놀라게 했다.몇 초가 지나서야 재원은 이에 반응하며 억지를 피우기 시작했다.“우리 할아버지가 당신 같은 사람한테 치료받다가 문제가 생겼는데, 나보고 우리 할아버지를 데리고 나가라고 하다니 어이가 없네. 절대 그렇게 못 해!”“내가 경고하는데, 우리 할아버지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난 죽어도 용서 못 해!”신수 노인과 문진혁은 김씨 할아버지의 건강 검진을 마쳤는데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안색이 안 좋아졌다.“그만 해요, 이미 할 만큼 했잖아요!”신수 노인은 소리를 질렀다.불쑥 튀어나온 소리에 재원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침착한 신수 노인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보다 결국 건방진 행동을 멈추고 주눅이 든 채 다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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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날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어

여준재는 고다정이 어두운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이를 본 신수 노인도 약간 걱정이 되었다.“진혁아, 네가 바깥 상황을 좀 보거라, 내가 다정이를 좀 봐야 할 것 같다.”이 말을 남긴 후, 신수 노인은 몸을 돌려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그러나 그가 몇 발짝 움직였을 때, 구남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 선생님은 저희 대표님이 계시니 괜찮을 겁니다. 신수 노인은 무료 진료에만 전념하셔도 됩니다.”‘우리 대표님은 고 선생님을 위로하기 위해 들어가신 게 분명해. 그 누구도 둘만의 시간을 방해할 수 없어.’신수 노인은 의미심장하게 남준을 바라보고는 허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말이 맞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료 진료 행사야. 치료받지 못한 환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 확인하러 가야겠어.”그는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문진혁은 이러한 상황이 혼란스러웠다.그는 진료실 안을 살펴보고 문밖에 길게 늘어선 줄을 바라보며 뭔가 기분이 이상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신수 노인을 따라 무료 진료를 계속했다.한편, 준재는 다정을 따라 방으로 들어서자 다정이 문을 등지고 얇은 어깨가 들썩이는 걸 보았다.다정은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누군가가 들어온 줄 알고 놀라 급히 고개를 숙이고 눈가를 닦은 뒤 돌아섰다.“여 대표님?”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문 앞에 있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들어오셨어요?”준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붉어진 다정의 눈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울었어요?”그는 말하며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미간을 찌푸렸다.다정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강한 여자였는데……. 하긴, 김재원이 보인 모습은 정말 사악했어.’준재는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선생은 그를 위해 열심히 치료했는데 그렇게 의심을 받으니 마음이 많이 힘들 거야.’이를 생각하자 준재는 마음이 아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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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아무 느낌도 없어

잠시 후, 고다정과 여준재는 밖으로 나왔다.신수 노인은 다정의 눈에 옅은 웃음이 스쳐 가는 것을 보고 다정이 이미 안정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리고 그녀가 이렇게 빨리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준재와 관련이 있었다.오후에도 무료 진료는 계속됐다.준재는 실제로 다정에게 몇 명의 경호원을 배치하여 질서를 유지하게 했다.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겁을 먹고 예의 바르고 질서있게 행동했다.물론 다정이 진정으로 그들의 환심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뛰어난 의술 덕이었다.“환자분의 다리는 너무 오래 방치한 탓에 완치하기는 어렵겠지만, 침술과 약물로 족욕을 하시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 욱신거리는 다리 통증을 줄일 수 있어요.”“이전에 몸 관리를 제대로 안 하시고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 기능이 저하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식이요법과 약물 치료, 장기간의 식단관리를 통해서만 호전될 수 있어요. 위 세 가지를 지킬 수 있다면 약을 처방해 드릴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약을 처방해도 소용없어요.”“자주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숨이 가빠오신다고요? 제가 맥을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오후 내내, 다정은 여러 가지 질병과 마주쳤고, 너무 바빠서 물을 마실 시간도 없었다.가까스로 저녁이 되어 무료 진료가 끝나자, 그녀는 이미 지쳐버려 움직일 힘도 없었기에 힘없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신수 노인은 그런 다정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을 느꼈다.사실 그는 다정의 의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연에게 다정의 환자들은 어려운 환자들을 배정하도록 요청했기 때문이다.“오늘 수고 많았다. 피곤할 텐데 내가 데려다줄게.”“그럼 감사하죠.”다정은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그 순간 신수 노인은 옆에 있는 준재에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준재야, 이따가 다정이를 데려다준 뒤에 날 데려다줘야 한다. 알겠지?”준재는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다정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다정은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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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빠른 진료

한편, 두 아이와 강말숙은 여준재가 고다정을 안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괜스레 걱정됐다. “아저씨, 우리 엄마 왜 그래요?”하윤이 다가와 준재를 빤히 쳐다보니 뚜렷한 흑백 눈동자에는 걱정이 가득했다.하준과 강말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준재의 걱정 가득한 모습을 한눈에 보고 알아차릴 수 있었다.준재는 상황을 알아챈 후, 얼른 설명했다.“걱정하지 마. 너희 엄마는 괜찮아. 너무 피곤해서 잠드신 거야.”이후, 그는 강말숙에게 인사를 하고 다정을 안아 침실로 갔다.들어간 후, 준재는 안고 있던 다정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힌 후 이불을 덮어주었고, 그와 다정과의 거리는 자연스레 가까워지게 됐다.그의 시선이 왠지 모르게 그녀의 선홍빛 입술에 고정되더니, 갑자기 입이 바싹 마르는 것을 느꼈다.준재는 별 생각없이 일어나 물을 한 잔 마시러 나갔다.그는 나오자마자 작은 머리 두 개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봤다. 그 둘은 하준과 하윤이었다. “너희 뭐 하는 거니?”준재는 미소를 머금고 두 아이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하윤은 준재에게 말했다.“저와 오빠는 아저씨가 떠날까 봐 문밖을 지키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저씨는 우리 엄마에게 매우 친절하시네요.”말이 끝나자 하윤이 웃으며 준재를 바라보았다.하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짓만 했다.준재는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어른들의 일은 어린아이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오늘 숙제는 다 했니?”그는 화제를 돌렸다.두 아이는 머리를 더듬으며 입을 삐죽 내밀고 대답했다.“진작에 다 했죠! 아저씨가 검사해 줄 거예요?”준재는 당연히 해줄 것이다.준재는 두 아이와 함께 거실에 모였다.강말숙은 그 모습을 보고 주방으로 가서 그들에게 줄 과일들을 준비했다.한참 후, 준재는 숙제를 검사한 후, 두 아이와 잠시 놀고서야 아쉬워하며 떠났다.……다음 날 아침, 다정은 여전히 신의 약방에 가서 무료 검진을 진행했다.이번 무료 검진 기간은 모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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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

“이 김씨 집안 사람들 왜 또 왔어, 귀찮게 하러 온 거 아니야?”“그것보다 더 신기한 건, 이 김씨 영감은 많이 나아졌나 봐, 어제보다 더 멀쩡한 거 같아!”“맞아, 어제는 죽을 것 같이 보이더니, 오늘은 신기하게도 침대에서 내려왔나 보네. 보아하니 그 고 의사의 기술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많은 사람들이 구설수가 끊이지 않으며 호기심이 가득 찬 표정으로 김씨 집안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신수 노인은 김씨 집안 사람을 보자 곧 표정이 굳어졌다.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김씨 집안 사람을 막으라고 하자 단호하다는 소리와 함께 불만스러운 태도로 물었다.“너희 김씨 집안 사람들은 또 뭔 짓을 하러 온 거야?”김씨 노인은 노기를 못 본 듯 허허 웃으며 바라보았다.“제가 직접 고 선생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러 왔어요. 겸사겸사 이 버르장머리 없는 손녀를 데리고 사과하러 왔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김씨 노인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김재원에게 큰소리쳤다.“너는 아직도 뒤에서 뭘 꾸물거리고 있어. 빨리 와서 무릎을 꿇지 않고, 고 의사에게 얼른 사과해!”재원은 성난 할아버지를 보더니 마지못해 걸어 나왔다.다만 그녀는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고다정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흘겨보며, 마음속으로 그녀를 몹시 미워했다. ‘이 여자 때문에 내가 김씨 집안 아가씨의 체면이 구겨지게 되면서, 어제 이후로 내 체면은 다 망가졌어!’그러나 그녀의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할아버지의 위엄에 해가 되기는 싫었다.그녀는 시선을 거둔 뒤, 눈썹을 치켜 내리며 정직한 자세로 다정에게 무릎을 꿇었다.다정은 그 모습을 보고 난 후, 받아들이지 않으려 급히 옆으로 한 걸음씩 옮겼다. 김씨 노인은 그의 눈앞에 있는 다정의 체면이 서지 않은 것 같아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안색이 어두워졌다.결국 재원의 눈에는 자신이 스스로 사과한 것이 가장 큰 양보였다.재원의 아빠는 옆에서 자기 아버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서둘러 말했다.“고 선생님, 어제 저희 아버지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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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가슴 깊이 새기다

현장에는 어제 무료 진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그들도 어제 일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 따라서 김씨 집안의 일 처리 방식을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바른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정말 뻔뻔스러워. 어제도 이런 수작으로 고 선생님의 동정심을 사더니, 오늘도 같은 수법으로……. 쯧쯧!”“김씨 집안 사람들 하는 짓거리 정말 역겹네. 필요할 땐 치켜세우더니 필요 없을 때는 악담을 퍼붓고…….”“낯짝도 두껍지. 무슨 자신감으로 고 선생님께 다시 치료를 간청해?”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은 김재원은 얼굴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한 편으로 마음속으로는 후회 막심했다.‘어제 그렇게 충동적으로 일 처리하는 거 아닌데, 이제 뒷수습을 어떻게 하지?’김씨 부자도 쓴웃음을 지으며,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어제의 일로 고다정을 불쾌하게 만든 건 차치하고, 신수 노인과 문성 노인조차도 김씨 집안에 불만이 생겼다.현재 그들은 이 두 집안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잠시 뒤, 그들은 자리를 떴다.떠나기 전, 능구렁이 김씨 노인은 다정에게 예의를 차리고 인사를 건넸다.“내 목숨은 고 선생님이 구해준 것입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고 선생님께서 이 늙은이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본 다정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신수 노인에게 한마디 물었다.“저한테 고대 의술 처방전이 하나 있는데, 혹시 드릴까요?”“좋지, 좋지, 당연히 감사하게 받아야지!”다정의 얘기에 신수 노인은 눈이 번쩍 뜨였다.흥분한 나머지 손을 비비며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잠깐이라도 늦으면 방금 한 말을 철회할까 봐 두려웠다.옆에 있던 문성 노인도 다정의 얘기를 듣고 난리를 쳤다.“나도 필요해.”“주긴 뭘 줘? 서재에 널린 게 처방전이더구먼. 이것까지 탐내다니, 욕심 좀 그만 부려!”신수 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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