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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아무 느낌도 없어

잠시 후, 고다정과 여준재는 밖으로 나왔다.

신수 노인은 다정의 눈에 옅은 웃음이 스쳐 가는 것을 보고 다정이 이미 안정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녀가 이렇게 빨리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준재와 관련이 있었다.

오후에도 무료 진료는 계속됐다.

준재는 실제로 다정에게 몇 명의 경호원을 배치하여 질서를 유지하게 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겁을 먹고 예의 바르고 질서있게 행동했다.

물론 다정이 진정으로 그들의 환심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뛰어난 의술 덕이었다.

“환자분의 다리는 너무 오래 방치한 탓에 완치하기는 어렵겠지만, 침술과 약물로 족욕을 하시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 욱신거리는 다리 통증을 줄일 수 있어요.”

“이전에 몸 관리를 제대로 안 하시고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 기능이 저하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식이요법과 약물 치료, 장기간의 식단관리를 통해서만 호전될 수 있어요. 위 세 가지를 지킬 수 있다면 약을 처방해 드릴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약을 처방해도 소용없어요.”

“자주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숨이 가빠오신다고요? 제가 맥을 한번 짚어 보겠습니다.”

오후 내내, 다정은 여러 가지 질병과 마주쳤고, 너무 바빠서 물을 마실 시간도 없었다.

가까스로 저녁이 되어 무료 진료가 끝나자, 그녀는 이미 지쳐버려 움직일 힘도 없었기에 힘없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신수 노인은 그런 다정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을 느꼈다.

사실 그는 다정의 의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연에게 다정의 환자들은 어려운 환자들을 배정하도록 요청했기 때문이다.

“오늘 수고 많았다. 피곤할 텐데 내가 데려다줄게.”

“그럼 감사하죠.”

다정은 그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 순간 신수 노인은 옆에 있는 준재에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준재야, 이따가 다정이를 데려다준 뒤에 날 데려다줘야 한다. 알겠지?”

준재는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다정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정은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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