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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

여준재는 이 말에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수 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더 깊이 생각했다.

결국 그는 가볍게 던진 말이었을 뿐이었다.

이어 그는 준재에게 윙크를 하며 속삭였다.

“말해봐, 지금 고선생이랑 무슨 사이야? 너희 관계가 좀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 고 선생과 함께라면 좋을 거야.”

이 말을 들은 준재는 실소를 금치 못했지만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전 계획이 있어요.”

“힘 좀 내봐. 고 선생은 보기 드문 좋은 여자야. 다른 사람들한테 빼앗기기 전에……, 잠시만, 방금 뭐라고 했니?”

신수 노인은 뒤늦게 준재의 말을 곱씹었다.

그는 두 눈을 번쩍 뜨고 준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말을 반복할 생각이 없던 준재는 가볍게 헛기침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또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 이제 그만 농땡이 피우세요.”

말을 마친 준재는 뒤돌아 밖으로 나갔고 신수 노인은 괘씸한 마음에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 자식, 분명히 일부러 그런 거야!”

아직도 묻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신수 노인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무료 진료소로 들어갔다.

준재는 나가자마자 다정이 한 노인을 치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노인은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빈 병이 들어 있는 뱀 가죽 가방을 들고 있었다.

겉으로 봤을 땐, 빈 병을 주우며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 같았다. 어쨌든 지저분했다.

하지만 다정은 이 점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맥박을 잰 후, 그녀는 망설임 없이 먼지투성이인 노인의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리고 침을 놓았다.

이 일을 다 마친 뒤, 그녀는 다시 책상으로 돌아와 고개를 숙여 처방전을 썼다.

“제가 환자분에게 먹는 약과 족욕제 두 처방을 드렸어요. 이 두 처방으로 세 번만 치료하시면 괜찮아지실 거예요.”

“고마워요, 아가씨.”

노인은 감사 인사를 했다.

다정은 부드럽게 웃음을 지었다.

햇살이 그녀를 비추고 그녀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준재는 그런 그녀를 볼 때면 마치 한 겹의 빛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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