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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어

의아한 표정으로 여준재를 바라보던 강말숙은 즉시 그의 뜻을 이해했다.

“아이고. 이놈이.”

그녀는 못 말린다는 듯이 실소를 터뜨렸다.

물론 그녀가 가리킨 사람은 고다정이다.

준재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붉어진 귀가 준재의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강말숙은 발견하지 못하고 그를 향해 활짝 웃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여 대표. 당신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몰라요. 제가 들어가서 옷을 입힐게요.”

“네, 감사합니다. 시간도 늦었으니 먼저 들어가 볼게요.”

준재는 이 말을 끝으로 쫓기듯 줄행랑쳤다.

이때 강말숙은 그의 심상치 않은 행동을 보고서야 생각이 들었다.

‘여 대표가 다정이를 데리고 나왔으면 전부 다 본 거 아니야?’

그러나 강말숙은 최근 여 대표와 손주들의 대화를 떠올린 후 더 이상 그들의 사이에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

자녀와 손자들에게는 각자의 운명이 있을 것이니 사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동시에 준재는 아파트 단지를 나와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신 후에야 몸에 올라왔던 열들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는 넥타이를 고쳐 매고 고개를 들어 다정의 집이 있는 층수를 올려다보았다.

잠시 후, 그는 시선을 돌리고 입구에 대기 중인 차를 향해 걸어갔다.

구남준은 자기 대표가 차에 타자 곧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

왠지 뒷좌석에 앉아 있는 대표를 보면 뭔가 마음이 불편했다. 확실히 그는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대표님, 고 선생님과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준재는 그를 한 번 흘겨보고는 입을 열었다.

“운전이나 해.”

이 경고를 들은 남준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다정은 이 사실을 모른 채 날이 밝아질 때까지 잤다.

잠에서 깨어난 다정은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잠옷을 입고 있는 본인이 의아했지만 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간단히 씻고 방에서 나온 그녀는 이미 일어나신 외할머니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할머니, 어젯밤에 제가 욕실에서 잠든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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