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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창피해

여준재는 정말 아이들과 함께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었다.

두 아이는 그 사실에 행복하기만 했다.

외증조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눈 후, 그들은 준재를 따라왔다.

별장에 있던 집사는 미리 준재의 분부를 받고 많은 레고와 인형을 준비해 두었다.

준재는 사람을 시켜 아이들이 입을 옷을 사 놓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고다정이 도착했을 때, 이미 귀여운 공룡 잠옷을 입고 거실에 앉아 레고를 가지고 놀고 있는 두 아이를 보았다.

그들의 행복한 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웠다.

“여긴 이렇게 하는 게 아니야, 하윤아 내 말 좀 들어 봐.”

“아니야, 여기에 넣어야 해.”

아이들이 다시 다투려고 하는 것을 본 준재는 얼른 입을 열어 그들을 중재시켰다.

“하준아 동생이 하게 놔둬 봐, 그래도 안 되면 그때 하윤이에게 가르쳐주면서 이해시켜 줘.”

이 말을 들은 하준은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 하윤의 방식대로 조립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결과는 당연히 하윤의 생각이 틀렸다.

준재는 아이들의 사이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주변에 있던 직원들과 집사는 이 광경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다정한 도련님의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아.’

이때, 이상철 집사는 현관에 서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놀라며 입을 열었다.

“고 선생님?”

준재와 아이들은 이 말을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그곳을 바라봤다.

“엄마, 오셨네요!”

아이들은 엄마라는 것을 확인한 후 기뻐하며 달려가 각자 한쪽 다리씩 꼭 껴안았다.

다정은 그들을 껴안고 손을 들어 그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했기 때문에 준재는 평소에 입던 검은 정장을 벗고 회색 트레이닝 복을 입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도 사뭇 달라 보였다.

이때 준재는 일할 때의 날카롭고 강인한 기질이 줄어들고, 다소 나른하고 온화해져서 마치 소탈한 귀공자처럼 보였다.

다정이 어리둥절해 있을 때, 귓가에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내일 밤에 돌아오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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