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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우리 조카들을 보러 왔지

두 아이의 눈은 빛나고 조금은 들뜬 모습이었다.

“그럼 아저씨가 우리 엄마한테 고백하는 거예요?”

“만약 그런 거라면 저희는 대찬성이에요! 전 아저씨를 우리 아빠로 삼을 수 있어요.”

그들은 각자 기대를 품고 임은미를 바라보았다.

은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해요, 전 이모의 직감을 믿어요.”

“저희는 이모를 믿어요!”

아이들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다 그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런데 아저씨는 언제쯤 엄마에게 고백할까요?”

“글쎄, 이거 너희들에게 달려있어.”

은미는 무슨 생각이라도 떠오른 듯 눈을 굴리며 웃었다.

“여준재 아저씨가 하루라도 빨리 아빠가 되기를 원한다면 너희가 사랑의 큐피드가 되어서 아저씨가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돼.”

“큐피드가 뭐예요?”

하윤은 망설임 없이 물었다.

하준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은미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세 사람이 모여서 무슨 말인지도 모를 정도로 속삭이는 모습을 본 강말숙은 실소를 터뜨리면서도 막지 않았다.

여준재와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강말숙은 여 대표의 인품을 매우 좋게 보고 있었다.

‘만약 여 대표가 우리 손녀사위가 된다면 문제가 될 건 없지.’

이때 다정은 음식을 다 준비한 다음 주방에서 나오자마자 아이들과 친구가 속닥거리는 장면을 보았다.

그녀는 다소 의심스러웠지만 묻지 않고 말을 꺼냈다.

“밥 먹으러 와, 은미는 하준, 하윤이를 데리고 손 좀 씻기고 와줘.”

“알겠어.”

은미는 대답했고, 세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손을 씻으러 갔다.

식사하는 동안 그들은 웃고 떠들며 매우 훈훈했다.

특히 두 아이의 배가 볼록 튀어나왔다.

밥을 다 먹은 후, 은미는 집으로 돌아갔다.

두 아이는 거실에서 유난히 진지했다.

하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레고를 가지고 놀았고,

하준은 뭘 하는지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나온 다정은 이 모습에 게임을 하는 줄 알고 당부했다.

“하준아, 게임 너무 오래 하지 마, 눈에 안 좋아.”

“알아요, 엄마.”

하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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