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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영화 보러 가요

방에 들어간 여준재는 곧바로 옷을 벗고 고다정의 침대에 누웠다.

이를 본 다정은 재빨리 잡생각을 버리고 치료하기 위해 나섰다.

침술은 온 정신을 기울여야 하므로 그녀는 문밖에서 누군가가 엿보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준재도 마음을 놓고 치료를 받았기에 문밖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하준과 하윤은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살짝 열린 문 틈새로 훔쳐보며 서로 속삭이고 있었다.

“우리 계획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아.”

하준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하윤도 그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여준재 아저씨가 육성준 삼촌을 여러 번 째려보는 걸 봤어.”

이 말을 들은 하준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해.”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계속해서 아저씨를 자극해야 해?”

하윤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준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이 전략은 가끔씩 써야 효과가 있어.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거야.”

“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글쎄, 우선 이모한테 물어보자, 이모는 반드시 방법이 있을 거야.”

하준은 이 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 달려갔다.

하윤도 그런 그의 모습에 황급히 뒤를 따랐다.

통화는 짧은 시간에 연결되었고, 하준은 곧바로 전화한 목적을 밝혔다.

그 후, 하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여준재 아저씨랑 엄마의 사이가 더 가까워질까요?”

“이건 쉽지 않은데, 우선 내가 가르쳐 줄게…….”

임은미는 전화기 너머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줬다.

두 아이는 연신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아이들은 다시 침실 문 앞에 다가가 기웃거리며 안을 들여다보았다.

침을 다 놓은 다정은 자연히 문밖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문 앞에 서 있는 아이들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너희 둘, 거기 서서 뭐 해?”

“엄마 기다리고 있어요.”

아이들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다정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왜 기다리고 있어?”

“방금 이모가 전화 와서 영화표가 많다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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