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들은 이미 자리에 앉았고, 고다정과 여준재는 떠날 수 없었다.그러자 레스토랑 직원이 두 사람의 주문을 받으러 오더니 먼저 요리를 추천해 줬다.“두 분께는 이번 주 저희 가게 테마인 커플 패키지를 추천 드립니다. 할인이 들어가서 한 분은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레스토랑 1주년 행사로 진행되는 메뉴입니다.”“이건…….” 커플 패키지라는 말에 다정은 망설여졌고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준재가 먼저 말을 꺼냈다.그는 메뉴판을 직원에게 건네주며 말했다.“그럼 방금 말씀하신 메뉴로 주세요.”“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직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돌아서서 떠났다.다정은 떠나는 직원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웃겼다.‘분명 나랑 여 대표는 커플이 아니지만, 이미 커플이 해야 할 일을 다 한 것 같아.’‘예전엔 다른 사람이랑 이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정의 마음속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랐고, 낯설었지만 싫지는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사라져 버린 줄만 알았던 은미가 아이들을 데리고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각도 때문인지 다정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알고 보니 은미는 아이들을 데리고 조용히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이때 다정과 준재가 마주 앉아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여느 커플처럼 보였다.“역시, 데이트처럼 움직여야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어. 얼마나 아름답니?”은미는 감탄했다.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엄마랑 아저씨는 정말 잘 어울려요.”“엄마랑 아저씨가 이대로 결혼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아빠라고 부를 수 있잖아요.”하윤이 말했다.하윤은 작은 얼굴을 들고 밝은 얼굴로 엄마를 바라보며, 엄마가 힘을 내서 빨리 여준재 아저씨에게 결혼하길 바랄 뿐이다.이 때문에 세 사람은 다정과 준재가 언제 만날 것인지 토론하기 시작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준재는 마치 다정과 대화하는 척하며 그들이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분명 그는
이 말을 들은 임은미와 두 아이의 두 눈이 반짝였다.“무슨 생각이냐니, 다정아 그게 무슨 소리야?” 은미는 이해하지 못한 척 하하 웃었다.아이들도 쳐다보며 말했다.“저도 엄마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다정은 똑같은 표정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기분 나쁜 듯 콧방귀를 뀌었다.“너희는 참 쿵짝이 잘 맞구나?”이 말이 나오자 은미와 아이들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다정은 그들에게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너희가 의도적으로 내가 여 대표님이랑 있도록 했다는 걸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그리고 너희 생각을 내가 모를 거란 착각도 하지 말고.”다정이 화를 내려는 것을 본 은미는 재빨리 앞으로 나가 아이들 앞을 막아섰다.“이 일은 하준, 하윤이랑 아무 상관없어. 다 나 혼자서 꾸민 일이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해. 난 단지 널 아껴주고 지켜줄 사람을 찾고 싶었을 뿐이야.”“…….”다정은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 잠시 침묵했다.뭐가 됐든, 은미는 그녀를 위해 한 행동이었다.끝내 다정은 한숨을 내쉬며 진지하게 말했다.“은미야, 네가 날 위한다는 건 알지만, 난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 조종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알겠어, 네가 싫으면 앞으로 안 그럴게.”‘참 이상해.’은미는 마음속으로 그것을 부인했다.다정은 그녀의 생각을 몰랐지만 친구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바로잡는 모습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결국 그녀를 돌려보냈다.그리고 거실에는 그녀와 두 아이만 남았다.다정은 더 이상 친구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지만 아이들과는 제대로 대화하고 싶었다.어떻게 아이들이 어른들의 일에 끼어들 수 있겠는가?하지만 두 아이는 엄마의 옆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소심한 표정을 지었다.동시에 엄마의 진지한 말을 두려워하며 각각 다정의 다리를 안았다.“엄마, 우리한테 화내지 않으시면 안 돼요?”“저희도 다른 의도는 없었어요. 그냥 아저씨가 너무 좋았을 뿐이에요.”다정은 그들의 말을 듣고 아무 표정
이 문자가 전송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은미가 답장을 보냈다.[여준재 아저씨가 아빠가 됐으면 좋겠지?][당연하죠!]두 아이는 얼른 대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은미는 다시 답장을 보냈다.[너희가 원한다면 포기하지 마.][하지만 엄마가 여준재 아저씨를 전혀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해요?]하준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너희 엄마가 어떻게 안 좋아하겠니? 내가 말해 두겠는데, 나보다 너희 엄마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 너희 엄마는 이미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너무 둔해서 아직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야. 이모 말만 믿어.][하지만 엄마는 저희가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이번 일로 엄마는 저희를 눈여겨 보실 거고요. 그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있어요?]하윤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은미는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고 웃으며 문자를 보냈다.[너희 엄마가 통하지 않으면 반대로 여준재 아저씨를 공략하는 거야!]이 문자를 본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다.‘좋은 생각인 것 같긴 한데…….’[이모,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할까요?][글쎄, 우선 아저씨한테 연락해서 만나기로 약속한 다음, 전시회도 보고 쇼핑을 하고 나서 엄마한테 데리러 와 달라고 해.]전화 너머 은미는 말을 하면 할수록 좋은 생각이라 생각했다.[내일이 주말이니까 이모가 전시회 표를 알아볼게.][네, 빨리 찾아보세요.]아이들 역시 은미의 아이디어를 매우 지지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은미에게 문자가 왔다.[하준, 하윤아, 이모가 전시회 티켓을 구했어. 저녁에 계획대로 움직여 봐.]고다정은 그들의 꿍꿍이를 알지 못했다.다정은 어린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스승님이 남겨준 약밭에 가서 하루 종일 약재를 관리하고 흙을 풀어주었다.저녁에 그녀는 집에 있는 낡은 승합차를 몰고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세 모자가 돌아온 뒤, 하윤은 불쌍한 표정으로 다정에게 다가가 말했다.“엄마, 내일 전시회가 있는데 가보고 싶어요.”“저도 가고 싶어요.”하준도 옆에서 맞장구쳤다.다정은 두 사람
YS그룹. 오늘은 주말이지만 여준재는 추가 근무를 해야 했다. 동시에 구남준도 함께 했다.그러나 준재에 비하면 그는 그다지 바쁘지 않았고 비교적 여유가 있어 SNS를 봤다.이때 하준의 사진을 보고 놀란 그는 휴대폰을 들고 대표실로 갔다.“대표님, 이 사진 좀 보십시오.”그는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건네주었다.준재는 화면에 나타난 사진을 보자마자 냉엄한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사진 속에는 고다정과 육성준, 그리고 아이들이 마치 한 가족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이 사진 어디서 났어?”준재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남준은 즉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SNS에서 확인했습니다. 고 선생님께서 올린 걸로 확인되며, 사진 속 배경을 보면 고 선생님은 공룡 전시회에 가신 것 같습니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준재는 굳은 얼굴로 일어섰다.“남은 일은 다 미뤄.”그는 지시를 내리며 책상 위에 있는 차 키를 들고 떠나려 했다.그러나 그는 두 발짝도 가지 않고 멈추었다. 이렇게 경솔하게 찾아가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 같지 않았다.남준은 멈춰 선 그의 발걸음을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어 물었다.“대표님?”“당장 LU그룹에 일을 만들어서 육성준 씨와 그들을 분리해 놔.”준재는 번뜩 떠오른 생각에 남준에게 몸을 돌려 지시했다.남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 대표실을 나갔다.30분 후, 성준은 그의 비서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비서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그의 얼굴이 심각해졌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다정과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미안해, 회사 프로젝트에 일시적인 문제가 생겨서 바로 처리해야 할 것 같아.”“심각한 일이야?”다정은 걱정하며 물었다.두 아이도 걱정스럽게 물었다.“삼촌, 괜찮으세요?”“걱정하지 마, 삼촌이 처리할 수 있어.”성준은 아이들을 달래고 나서 다정을 향해 말했다.“아직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겠지만, 서둘러 알아봐야 해.”그 말을 들은 다정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를 얼른 보
두 아이의 행복한 목소리를 듣자 여준재의 눈매는 매우 부드러워졌다.이때 구남준은 차를 몰고 그들 앞에 멈춰 섰다.준재는 웃으며 말했다.“제가 모셔다드릴게요.”고다정은 거절하기 어려워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을 차에 태웠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과 준재는 끝도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물론 대부분은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준재가 들으며 가끔 맞장구 치기도 했다.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훈훈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집에 도착했다.다정은 두 아이를 차에서 내렸다.그녀가 작별 인사를 하려고 할 때, 아이들은 뜬금없이 준재를 초대했다.“아저씨는 우리랑 같이 안 가요?”“아저씨, 우리랑 같이 밥 먹어요. 이제 같이 놀아준 아저씨에게 보답할 시간이에요.”두 아이의 초대를 받은 준재는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즉, 원래는 같이 있을 핑계를 찾고 싶었지만, 이렇게 얻어걸릴 줄은 몰랐다.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검은 눈동자로 다정을 쳐다보며 다정하게 말했다.“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다정은 아이들을 웃으며 노려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4명은 함께 아파트로 들어갔다.차를 잠근 후, 구남준도 그들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강말숙은 손녀와 함께 들어오는 준재가 의아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으며 인사했다.“여 대표도 오셨군요.”“할머니, 안녕하세요.”준재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남준도 옆에서 공손히 인사했다.다정은 두 아이에게 지시를 내렸다.“엄마는 이제 밥을 차릴게. 너희가 여준재 아저씨랑 구남준 아저씨를 초대한 이상 손님을 접대하는 건 너희가 해야겠지?”“알겠어요, 엄마는 밥 하시고 계세요.”아이들은 한목소리로 대답한 뒤, 그들을 예의 바르게 대접했다.다정은 즐겁다는 듯이 돌아서서 부엌으로 향했다.그 사이, 하준이 화장실에 가는 동안 몰래 스마트 워치를 꺼내 임은미에게 문자를 보냈다.[이모, 오늘 알려주신 방법이 엄청 도움이 됐어요. 제가 SNS에 사진을 올리자마자 여준재 아저씨가 찾아왔어요.]그
구남준이 단호하게 말한 탓에 여준재는 움찔했다.그는 구 비서가 단호하게 말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구남준도 여준재가 움찔하는 모습에 순간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까먹었다.이어서 그는 여준재에게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준재는 남준의 미소를 무시하고, 다시 두 아이들에게 말했다.“좋아, 앞으로 너희들이 놀러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아저씨한테 가자고 말해. 다 데려가 줄게! 아저씨 전화번호 너희들 다 가지고 있지?”“있어요, 그럼 앞으로 무조건 먼저 아저씨한테 말할게요.”하윤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다정은 괜한 귀찮게 하는 게 아닌지 난감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준재도 다정의 난감한 표정을 알아차리고, 괜찮다는 눈빛을 전했다.준재는 육성준이 아이들을 만날 시간조차 없을 만큼 더 바빠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준재는 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난 후에야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마중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얼른 쉬세요. 오늘 하루 종일 논다고 피곤할 거에요.”그는 그를 배웅하려 아래층으로 내려오려고 하는 다정 에게 말했다.다정도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여 대표님 조심해서 가세요.”두 아이들도 그녀의 옆에 딱 붙어서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멋쟁이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안녕히 가세요.”준재는 그들과 작별인사를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탔다.그들은 작별인사를 한 후 방에 들어와 두 아이들을 씻기고, 잠을 청하려고 했다.그녀는 아까 준재가 한 말이 계속 생각났다. ‘도대체 여 대표님의 속마음은 뭘까.’사실 아이들과 여준재는 친한 관계는 맞지만, 아직까지는 깊은 관계라고 말할 수 없다. 아무리 왕래가 있었다 하더라도, 단순하게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끝이다. 그녀는 두 아이들에게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신난 분위기가 식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꼭 말해야 해.’“하준, 하윤! 아까 아저씨가 언제든지 너희들 이랑 놀아준다고 말하셨지만, 귀찮게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이 다섯 글자가 저주처럼 임초연의 귓속에 맴도는 것 같았다. 그녀는 꽤나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왜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거에요? 도대체 제가 어디가 부족하죠?”그녀는 감정이 격해져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이 또한, 그녀의 진심과 억울함을 알아 달라는 계획이다.그녀가 비틀거리며 준재를 향해 걸어가다가, 갑자기 휘청거리며 준재 품속으로 안겼다.곧 계획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그녀의 계획을 비웃듯 완전히 실패했다.준재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로 구남준 쪽으로 밀었다.다행히 남준은 잽싸게 그녀를 잡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땅에 떨어질 뻔했다.임초연은 순간 당황했다.그녀는 준재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밀어낼 줄은 생각도 못했다.특히 경멸함이 가득한 준재의 눈빛은 그녀의 심장을 찌르는 듯했다.그녀는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않았다.“준재 씨, 저 너무 힘들어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임초연은 이번엔 아픈 척을 하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기절하기 직전 모습이었다. 그가 아파하는 자신을 보며 걱정해주기를 바랐다.자신이 제란원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그녀는 준재를 유혹할 계획이 있다.사실 한 지붕 아래 남녀가 함께 있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밖에 없다.준재는 이제는 귀찮다는 눈빛으로 남준을 쳐다보며 짜증 섞인 말투로 물었다.“안 데려다 드리고 뭐하니?”임초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그녀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도 준재는 여전히 무심한 태도다.‘정말 아이가 있고, 가난한 여자랑 상대할 수 없을 만큼 별로라는 거야?’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전 안가요. 준재 씨와 함께 있을 거에요.”임초연은 온 힘을 다해 남준을 뿌리치고 곧장 준재 에게 달려들었다.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준재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안아버렸다.그리고 그가 밀어내기도 전에 임초연이 입술을 내밀며 자신에게 입맞춤 하려고 하는 것을 봤다.옆에 있던 남준은 이 상황에 놀라 멍한 상태로 서있었다.준재는 이번만
구남준은 여준재 기분을 보니,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말하려는 순간,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준재 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준재는 침착하게 휴대전화를 봤다. 바로 임초연의 전화다.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무슨 짓이에요?”임초연은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준재의 목소리를 듣고서, 기분이 순식간에 상해버렸다. 그녀는 담담한 척 전화를 건 이유를 말했다.“준재 씨, 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오해가 생긴 것 같아 연락했어요. 저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제가 빠른 시일 내에 처리 할게요.”“임초연 씨 당신은 제가 우습나요?”준재는 언성 높여 그녀에게 따지고 들었다.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무조건 임초연이 꾸며낸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임초연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준재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을 생각이다.“준재 씨, 당신이 믿든 안 믿든 상관없습니다. 정말 제가 하지 않았어요!”준재는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만약 임초연 씨의 말이 진짜라면 임초연 씨와 저는 그저 평범한 일반인 일 뿐인데 왜 갑자기 이런 스캔들 기사가 났는지, 그리고 왜 하필 어젯밤에 일어난 일이 퍼졌는지 말해보세요.”“…….”임초연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들키지 않기 위해 애써 변명하기 시작했다.“준재 씨도 알다시피 최근 저희 그룹은 연예계 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어요. 그렇다 보니, 일부 연예인들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기자가 저를 따라다니는 경우가 자주 있었어요. 제가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처리 할게요. 준재 씨에게 피해 끼치는 일 없도록 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네, 제발 그렇게 해주시길 바래요.”준재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는 여전히 임초연이 하는 말을 믿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뒤, 남준 에게 지시했다.“지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기사들 싹 다 찾아보고, 누가 인터넷에 제멋대로 올렸는지 알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