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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어디서 미움을 산 거야

며칠 동안 여준재는 회사 일로 많이 바빴다.

어느 날은 다른 도시로 출장을 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고다정과 아이들을 보러 갈 시간이 없었다.

마침내 B시에서 돌아온 준재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쉬지 않고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아이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집에서 수학 경시 대회 공부를 하고 있었다.

육성준도 그들의 옆에 있었다.

다정은 스승이 남긴 의술 노트를 읽고 있었다.

잠시 후, 밖에서 초인종이 울렸다.

“내가 나가 볼 게, 너희는 할 일 하거라.”

강말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나갔다.

하지만 현관 앞에 서서 숨을 고르고 있는 그를 보고 매우 놀라며 물었다.

“여 대표가 어떻게 오셨어요?”

“아이들을 보러 왔어요.”

준재는 말과 동시에 집안을 살펴보았고, 거실에서 다정과 한 남자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았다.

그 남자는 바로 그가 만났던 LU그룹의 부회장, 육성준이었다.

게다가 두 아이는 성준의 옆에서 행복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다정과 두 아이는 준재가 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준은 자기가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들고 성준에게 물었다.

“삼촌,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해요?”

“한번 볼게.”

성준이 몸을 기울이고 문제를 확인하자 그의 표정은 얼어붙기 시작했다.

하준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기대에 찬 눈을 깜박였다.

그러나 다정은 그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하준아, 삼촌을 난처하게 하지 마. 삼촌이 모든 문제를 다 아는 건 아니야. 삼촌은 예전에 배운 내용을 까먹었을 거야.”

이 말을 들은 성준은 아이들 앞에서 쌓아 올린 이미지가 망가진 것 같았다.

그는 즉각 불만을 표시했다.

“누가 모른대? 난 까먹은 게 아니야.”

그 순간 다정은 그의 말을 한마디로 잘라냈다.

“애써 발버둥 치지 마,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내가 널 모르겠니? 초등학생 때 넌 여자를 꼬시느라 바빴고,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았잖아. 커서는 여자 친구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느라 바빴고. 만약 너희 할아버지가 널 압박하지 않았으면 넌 대학도 못 갔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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