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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고 선생님께서 많이 피곤하신가 봐요

여준재는 고다정이 고생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기에 그렇게 말했다.

만약 조수가 있다면 이런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할 필요도 없다.

이때 잠에서 깨어난 다정은 준재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조수는 필요 없어요. 지금은 피곤해도 당분간은 버틸 수 있어요.”

그녀는 이 말과 함께 준재의 몸에 남아있는 침을 뽑아주었다.

이런 상황에 준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분 후, 모든 침을 뽑은 다정은 뒷정리를 하고 준재를 쫓아갔다.

“여 대표님, 돌아가신 후 이전 약재 그대로 계속 목욕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만 씻고 자야겠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준재가 할 말이 있든 없든 개의치 않고 옆에 놓인 수건을 집어 들고 비틀거리며 욕실로 걸어갔다.

굳게 닫힌 욕실 문을 바라보던 준재는 곧바로 떠나지 않고 눈살을 찌푸린 채 서 있었다.

그는 다정의 몽롱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지 않았기에 다정이 욕실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떠나려 했다.

다정은 그런 그의 마음을 알 방법이 없다.

욕실에 들어간 그녀는 욕조에 물을 채우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고 하얀 다리가 욕조 안으로 들어섰고, 잔잔한 물결이 일렁였다.

욕조에 앉은 그녀는 따뜻한 목욕물이 가슴을 넘치자 편안함을 느끼며 입을 열어 한숨을 쉬었다. 이어서 긴장을 풀고 벽에 기대었다.

그녀는 원래 잠시 몸을 담그고 일어날 계획이었지만, 너무 편한 나머지 다정은 욕조에 기대어 있다가 이내 잠들어 버렸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준재는 다정이 나오지 않자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고 선생님?”

그는 욕실 문으로 다가와 머뭇거리며 소리쳤다.

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했다.

준재는 눈살을 찌푸리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마 잠드신 건가?”

그렇게 말하고 다시 문을 두드리며 그녀를 불러봤지만 안은 여전히 고요했다.

결국 준재는 불안한 마음에 강제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고, 그의 눈앞에 보인 장면에 그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다정은 눈을 감은 채 욕조 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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