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석의 가치를 알아차린 고다정은 잠시 멍했다.그런 다음 그녀는 즉각 거절했다.“저희는 이런 귀한 걸 받을 수 없어요.”두 아이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문성 할아버지, 너무 감사하지만 저희는 받을 수 없어요.”“맞아요, 문성 할아버지. 다시 가져가세요.”세 모자가 연거푸 거절하는 모습을 보며, 문성 노인은 이렇게 선물을 거절 받은 상황을 처음 직면했다.그 순간, 그는 고집을 부리며 아이들에게 야광석을 억지로 밀어 넣었다.“가져가거라. 이건 할아버지가 너희에게 주는 거야. 어른 말은 들어야지, 받거라!”아이들은 빛나는 야광석을 받아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혹시 다정이 아이들에게 야광석을 다시 빼앗아 갈까 봐 걱정된 문성 노인은 화가 난 척하며 바라보았다.“이건 내가 아이들에게 주는 거야. 너는 거절하지도 말고 너희들도 다시 돌려주지 말거라. 그렇지 않으면 몹시 화가 날 것 같구나!”진지한 척하는 문성 노인을 본 다정은 더욱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문성 노인이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문성 노인은 다정을 바라보다가 말을 멈추고, 다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득의양양하게 신수 노인을 바라보았다.“내 선물은 별거 아니야. 영감, 이제 당신 차례일세.”이 말에 문성 노인의 눈에 비웃음이 보이자, 신수 노인은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그 자신이 문성 노인에게 무시당했다는 것을 모를 수 있겠는가?‘이 영감은 예나 지금이나 얄밉단 말이지.’이 생각에 그는 문성 노인을 노려보며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영감은 참 바라는 게 많구먼.”문성 노인은 개의치 않고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내 선물은 이미 전달했는데, 설마 준비를 안 한 건 아니지?”이 말이 나오자마자 신수 노인의 안색이 굳어졌다.단지 그는 문성 노인이 선물을 줄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기에 준비하지 않았다.‘그래도 문성 영감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내가 주지 않으면 이 영감탱이와 비교되는 거
여준재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여전히 그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느꼈지만 어쩔 수 없이 두 어르신이 준비한 선물을 받았다. ‘여 대표님이 말한 것처럼, 나중에 처방전과 희귀한 약재들을 준비하여 두 어르신께 드리면 이 선물에 보답할 수 있을 거야.’고민 끝에 그녀는 두 아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두 할아버지의 마음이니, 감사히 받고 감사 인사를 꼭 드려.”“저도 알아요, 엄마.”아이들은 한목소리로 대답한 뒤, 신수 노인과 문성 노인을 바라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부드러운 어린아이의 목소리는 두 노인의 마음을 살살 녹였다.이로 인해 문성 노인은 문진혁에게 개인사에 대해 재촉하기 시작했다.“아이고, 이 녀석아. 다정이 좀 보고 배우거라. 너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이미 두 아이의 엄마야. 너는 언제쯤 나에게 손자며느리를 보여줄 거니? 내가 사지 멀쩡히 움직일 수 있을 때 증손자를 안아볼 수 있도록 하거라!”그 순간, 진혁은 오늘 이 식사 자리에 그가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그는 얼굴을 찡그린 채 멋쩍어했다.“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나는 네가 최선을 다하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고 네가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단다.”문성 노인은 다시 그를 압박했다.진혁은 계속해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그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매우 비윤리적으로 웃었다.곧 모든 사람이 웃고 떠들며 식사 자리가 끝났다.해산할 때도 여전히 준재가 다정과 아이들을 데려다주었다.가는 길에 두 아이는 많이 피곤했는지 다정에게 기대어 잠이 들었다.이를 본 다정은 아이들이 더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잠자는 자세를 가볍게 조절해 주었다.차의 움직임과 맞물려 그녀는 결코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하지만 아이들이 곤히 자는 모습을 본 그녀는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아이들이 오늘 많이 피곤했나 봐요.”다정은 사랑이 가득한 얼굴로 조용히 속삭였다.준재는 그녀의 말에 매우 동의했다.그는 옆에서 곤히 잠든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고,
여준재는 고다정이 고생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기에 그렇게 말했다.만약 조수가 있다면 이런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할 필요도 없다.이때 잠에서 깨어난 다정은 준재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조수는 필요 없어요. 지금은 피곤해도 당분간은 버틸 수 있어요.”그녀는 이 말과 함께 준재의 몸에 남아있는 침을 뽑아주었다.이런 상황에 준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몇 분 후, 모든 침을 뽑은 다정은 뒷정리를 하고 준재를 쫓아갔다.“여 대표님, 돌아가신 후 이전 약재 그대로 계속 목욕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만 씻고 자야겠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준재가 할 말이 있든 없든 개의치 않고 옆에 놓인 수건을 집어 들고 비틀거리며 욕실로 걸어갔다.굳게 닫힌 욕실 문을 바라보던 준재는 곧바로 떠나지 않고 눈살을 찌푸린 채 서 있었다.그는 다정의 몽롱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지 않았기에 다정이 욕실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떠나려 했다.다정은 그런 그의 마음을 알 방법이 없다.욕실에 들어간 그녀는 욕조에 물을 채우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길고 하얀 다리가 욕조 안으로 들어섰고, 잔잔한 물결이 일렁였다.욕조에 앉은 그녀는 따뜻한 목욕물이 가슴을 넘치자 편안함을 느끼며 입을 열어 한숨을 쉬었다. 이어서 긴장을 풀고 벽에 기대었다.그녀는 원래 잠시 몸을 담그고 일어날 계획이었지만, 너무 편한 나머지 다정은 욕조에 기대어 있다가 이내 잠들어 버렸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준재는 다정이 나오지 않자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선생님?”그는 욕실 문으로 다가와 머뭇거리며 소리쳤다.하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했다.준재는 눈살을 찌푸리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설마 잠드신 건가?”그렇게 말하고 다시 문을 두드리며 그녀를 불러봤지만 안은 여전히 고요했다.결국 준재는 불안한 마음에 강제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고, 그의 눈앞에 보인 장면에 그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다정은 눈을 감은 채 욕조 속으
의아한 표정으로 여준재를 바라보던 강말숙은 즉시 그의 뜻을 이해했다.“아이고. 이놈이.” 그녀는 못 말린다는 듯이 실소를 터뜨렸다.물론 그녀가 가리킨 사람은 고다정이다.준재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붉어진 귀가 준재의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강말숙은 발견하지 못하고 그를 향해 활짝 웃으며 감사 인사를 했다.“고마워요, 여 대표. 당신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몰라요. 제가 들어가서 옷을 입힐게요.”“네, 감사합니다. 시간도 늦었으니 먼저 들어가 볼게요.”준재는 이 말을 끝으로 쫓기듯 줄행랑쳤다.이때 강말숙은 그의 심상치 않은 행동을 보고서야 생각이 들었다.‘여 대표가 다정이를 데리고 나왔으면 전부 다 본 거 아니야?’그러나 강말숙은 최근 여 대표와 손주들의 대화를 떠올린 후 더 이상 그들의 사이에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자녀와 손자들에게는 각자의 운명이 있을 것이니 사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동시에 준재는 아파트 단지를 나와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신 후에야 몸에 올라왔던 열들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그는 넥타이를 고쳐 매고 고개를 들어 다정의 집이 있는 층수를 올려다보았다.잠시 후, 그는 시선을 돌리고 입구에 대기 중인 차를 향해 걸어갔다.구남준은 자기 대표가 차에 타자 곧바로 차를 몰고 떠났다.왠지 뒷좌석에 앉아 있는 대표를 보면 뭔가 마음이 불편했다. 확실히 그는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대표님, 고 선생님과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준재는 그를 한 번 흘겨보고는 입을 열었다.“운전이나 해.”이 경고를 들은 남준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다정은 이 사실을 모른 채 날이 밝아질 때까지 잤다.잠에서 깨어난 다정은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잠옷을 입고 있는 본인이 의아했지만 별 생각은 하지 않았다.간단히 씻고 방에서 나온 그녀는 이미 일어나신 외할머니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할머니, 어젯밤에 제가 욕실에서 잠든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차 안에 있던 여준재는 확실히 심기가 불편했다.그는 한평생 이런 꿈을 꿔 본 적이 없었지만 고다정이 그것을 깨뜨렸다.그렇게 생각하니 그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솟아올랐다.이를 가장 뚜렷하게 느낀 사람은 바로 YS그룹의 고위직이었다.“가장 기본적인 상식도 제대로 모르면서 도대체 무슨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겁니까? 당신이 학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설마 지금 당신의 직위에 떳떳한 겁니까?”“지난달 프로젝트 예산이 왜 이렇게 초과한 겁니까? 프로젝트 담당자 누구예요! 당장 데려오세요!”“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지금 놀자고 부른 줄 알아요?”넓고 밝은 사무실과는 상반되게 준재가 꾸짖는 목소리가 이따금 들려왔다.구남준은 무표정으로 문밖에 서 있었다.그러나 그의 주변에 있던 다른 고위 간부들은 치를 떨었다.[너무 무서워요. 대표님이 또 호랑이가 되셨어요…….]결국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남준에게 물었다.“구 비서님, 오늘 대표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왜 이렇게 화가 나신 거예요?”이 말이 나오자 다른 사람들도 모두 궁금하다는 듯이 쳐다봤다.남준은 그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실연당한 남자, 당신들이라도 예민하지 않겠어요?”“실연이요?”다른 고위 직원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우리 대표님은 아직 솔로 아니야?’‘아니, 세상에서 대표님을 거절할 수 있는 여자가 있다는 거야?’‘그래서 그 여자가 도대체 누군데!?’그러나 그들이 계속 묻기도 전에 남준은 그들을 간파하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여기서 떠들 시간이 있으시면 손에 든 서류를 다시 한번 검토하는 게 나을 텐데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무실에서 준재의 매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엔지니어링 부서, 들어오세요.”남준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옆에 있는 엔지니어링 부서 책임자를 쳐다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행운을 빕니다.”오전 내내 회사의 모든 부서 팀장들은 준재에게 한마디씩 들어서 그런지 다른 직원들도 긴장하고 초조한 상태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프라이빗 카페에 고다정과 육성준이 마주 앉아 있었다.성준은 긴 팔을 뻗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내 케이크는?”“네가 몇 살인데 아직도 케이크를 찾아?”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정은 직접 사 온 작은 케이크를 건넸다.성준은 흡족하게 건네받은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본론을 꺼냈다.“그때 그 변호사의 거처를 알아냈어.”이 말을 듣자 다정의 두 눈이 반짝였다.“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그 사람은 산청으로 돌아가서 요양했지만, 최근 건강이 다시 악화되어서 병원에 있다고 들었어. 아마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어.”성준은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말했다.다정은 그의 마지막 말을 듣고 잠시 놀랬지만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든 없든 상관없어. 그래도 난 만나보고 싶어, 내가 가면 돼.”“그래, 마침 내일 일 때문에 산청을 가는데, 내 차로 같이 가자.”그녀의 얼굴에 나타난 끈질긴 끈기를 본 성준은 동행을 제안했다.다정은 이를 거절하지 않았다. 어쨌든 성준이 동행을 제안했고, 혼자 낯선 곳에서 과거의 사람을 찾는 것보다는 나았다.이 대화가 끝나자 성준은 다시 건들건들한 평소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는 의자에 등을 기댄 후 턱을 괴고 인정하라는 눈빛으로 다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내가 널 위해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밥이라도 한 끼 사줘야 하는 거 아니야?”이 말을 듣자 다정은 고맙다는 말이 절로 들어갔지만 결국 그녀는 밥을 샀다.식사를 마친 다정과 성준은 내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후 헤어졌다.다정은 약재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마운시티에 있는 약밭으로 향했다.집사는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인사했다.“고 선생님 오셨군요.”“네, 약재 상태를 확인하려고 왔어요. 요즘 약밭은 어떤가요?”다정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집사는 사실대로 보고했다.“고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약밭은 괜찮습니다, 모두 밭에 있는 약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정성껏 돌보고 있었어요.”
다음 날 이른 아침, 고다정과 가족들이 함께 아침을 먹고 있을 때 육성준이 찾아왔다.그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성준은 강말숙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할머니, 할머니 뵈러 왔어요. 하준, 하윤! 삼촌 보고 싶었어?”그의 말이 끝나자 아이들을 향해 그는 장난기 어린 윙크를 했다.아이들은 그를 잊지 않고 있었기에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보고 싶었어요.”서로 인사를 나눈 후, 다정은 성준을 따라 나갔다.그들이 떠나자마자 여준재와 임은미가 달려왔다.두 사람은 아파트 1층에서 만났다.은미는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여 대표님이 왜 여기 계세요?”“오늘 고 선생님이 일이 있어서 집을 비운다고 해서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좀 보러 왔어요.”준재가 담담히 대답한 그때,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그는 층수를 누른 후 은미를 바라보았다.은미는 그의 모습에 재빨리 엘리베이터를 탔다.옆에 있는 닿을 수 없는 남자를 은밀히 바라볼 수밖에 없던 그녀는 의심의 눈길을 숨길 수 없었다.‘비록 다정이가 여 대표랑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다정이가 떠난다는 소식에 아이들이랑 할머니가 걱정되어서 여기 온 거잖아?’준재도 자신을 엿보는 시선을 느꼈지만 마음에 두지 않았다.‘땡’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두 사람은 차례로 내렸다.집에 있던 하준과 하윤은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소리를 듣고 문을 열며 밝게 소리쳤다.“이모! 어, 여준재 아저씨?”눈앞에 있는 우월한 남자를 본 아이들은 벙쩠다.다행히 그들은 곧바로 상황을 인지하고 웃으며 그들을 에워쌌다.“아저씨, 왜 오셨어요?”“엄마 보러 왔어요?”아이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강말숙도 현관으로 가 문밖의 준재를 보고 다소 놀랐다.“여 대표, 여긴 어쩐 일이세요? 다정이 찾으러 오셨나요?”“아니요, 할머니.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러 왔어요.”준재는 자신이 온 목적을 설명했다.강말숙은 순간 벙쪄 무의식적으로 은미를 바라보았다.‘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건 어제 우리 손녀가 은미에게
오전 10시, 고다정과 육성준은 산청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가장 먼저 병원에 갔다.병원에 도착한 다정은 차에서 내렸고, 성준은 차 창문을 열며 당부했다.“난 널 따라가지 않을 거야. 나는 볼일을 보고 올 테니까 끝나면 전화해. 데리러 올게.”“응, 나중에 봐.”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성준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곧 그녀는 홀로 남겨져 있었다.다정은 곧바로 병원에 들어가지 않고 근처 마트에 들러 꽃과 과일 바구니를 사서 병원으로 향했다.‘똑똑.’다정은 그 변호사가 있는 병실로 와서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늙은 변호사 외에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겉모습을 보아하니 그 남자와 여자는 변호사의 아들과 며느리처럼 보였다.늙은 변호사는 다정을 보는 순간 감정이 격해졌다.“너는…….”그는 쉰 목소리로 말하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다정을 가리켰다.옆에 있던 아들과 며느리는 의구심 가득한 얼굴로 어리둥절했다.‘무슨 일이야, 아버지가 저 범상치 않은 여자를 알고 있는 거야?’그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다정은 두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꽃과 과일 바구니를 침대 옆에 가져다 놓았다.“방 변호사님, 아직도 절 기억하시는군요.”다정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방재도 변호사는 겨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지난 몇 년 동안 당신이 여기에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어머니 일로 오셨죠?”이 말을 들은 다정은 부인하지 않았다.그녀는 방재도를 침착하게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요. 유언장이 있다는데 사실인가요?”방재도는 아랫입술을 달싹이며 무슨 생각을 한 건지 갑자기 심장박동이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었고 얼굴색이 나빠졌다.다정은 그의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물었다.이 문제는 이미 그녀를 5년 동안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그녀는 진상을 알고 싶었다.“저희 어머니는 항상 강하신 분이셨어요.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을 때도 어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