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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가슴 깊이 새기다

현장에는 어제 무료 진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도 어제 일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 따라서 김씨 집안의 일 처리 방식을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바른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뻔뻔스러워. 어제도 이런 수작으로 고 선생님의 동정심을 사더니, 오늘도 같은 수법으로……. 쯧쯧!”

“김씨 집안 사람들 하는 짓거리 정말 역겹네. 필요할 땐 치켜세우더니 필요 없을 때는 악담을 퍼붓고…….”

“낯짝도 두껍지. 무슨 자신감으로 고 선생님께 다시 치료를 간청해?”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은 김재원은 얼굴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한 편으로 마음속으로는 후회 막심했다.

‘어제 그렇게 충동적으로 일 처리하는 거 아닌데, 이제 뒷수습을 어떻게 하지?’

김씨 부자도 쓴웃음을 지으며,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어제의 일로 고다정을 불쾌하게 만든 건 차치하고, 신수 노인과 문성 노인조차도 김씨 집안에 불만이 생겼다.

현재 그들은 이 두 집안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뒤, 그들은 자리를 떴다.

떠나기 전, 능구렁이 김씨 노인은 다정에게 예의를 차리고 인사를 건넸다.

“내 목숨은 고 선생님이 구해준 것입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고 선생님께서 이 늙은이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본 다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신수 노인에게 한마디 물었다.

“저한테 고대 의술 처방전이 하나 있는데, 혹시 드릴까요?”

“좋지, 좋지, 당연히 감사하게 받아야지!”

다정의 얘기에 신수 노인은 눈이 번쩍 뜨였다.

흥분한 나머지 손을 비비며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잠깐이라도 늦으면 방금 한 말을 철회할까 봐 두려웠다.

옆에 있던 문성 노인도 다정의 얘기를 듣고 난리를 쳤다.

“나도 필요해.”

“주긴 뭘 줘? 서재에 널린 게 처방전이더구먼. 이것까지 탐내다니, 욕심 좀 그만 부려!”

신수 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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