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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날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어

여준재는 고다정이 어두운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녀를 따라 들어갔다.

이를 본 신수 노인도 약간 걱정이 되었다.

“진혁아, 네가 바깥 상황을 좀 보거라, 내가 다정이를 좀 봐야 할 것 같다.”

이 말을 남긴 후, 신수 노인은 몸을 돌려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

그러나 그가 몇 발짝 움직였을 때, 구남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 선생님은 저희 대표님이 계시니 괜찮을 겁니다. 신수 노인은 무료 진료에만 전념하셔도 됩니다.”

‘우리 대표님은 고 선생님을 위로하기 위해 들어가신 게 분명해. 그 누구도 둘만의 시간을 방해할 수 없어.’

신수 노인은 의미심장하게 남준을 바라보고는 허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료 진료 행사야. 치료받지 못한 환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 확인하러 가야겠어.”

그는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문진혁은 이러한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그는 진료실 안을 살펴보고 문밖에 길게 늘어선 줄을 바라보며 뭔가 기분이 이상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신수 노인을 따라 무료 진료를 계속했다.

한편, 준재는 다정을 따라 방으로 들어서자 다정이 문을 등지고 얇은 어깨가 들썩이는 걸 보았다.

다정은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누군가가 들어온 줄 알고 놀라 급히 고개를 숙이고 눈가를 닦은 뒤 돌아섰다.

“여 대표님?”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문 앞에 있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들어오셨어요?”

준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붉어진 다정의 눈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울었어요?”

그는 말하며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미간을 찌푸렸다.

다정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강한 여자였는데……. 하긴, 김재원이 보인 모습은 정말 사악했어.’

준재는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고 선생은 그를 위해 열심히 치료했는데 그렇게 의심을 받으니 마음이 많이 힘들 거야.’

이를 생각하자 준재는 마음이 아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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