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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241 - 챕터 250

1270 챕터

제241화 어렸을 때부터 널 좋아했어

다음 날 이른 아침, 고다정과 가족들이 함께 아침을 먹고 있을 때 육성준이 찾아왔다.그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성준은 강말숙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할머니, 할머니 뵈러 왔어요. 하준, 하윤! 삼촌 보고 싶었어?”그의 말이 끝나자 아이들을 향해 그는 장난기 어린 윙크를 했다.아이들은 그를 잊지 않고 있었기에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보고 싶었어요.”서로 인사를 나눈 후, 다정은 성준을 따라 나갔다.그들이 떠나자마자 여준재와 임은미가 달려왔다.두 사람은 아파트 1층에서 만났다.은미는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여 대표님이 왜 여기 계세요?”“오늘 고 선생님이 일이 있어서 집을 비운다고 해서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좀 보러 왔어요.”준재가 담담히 대답한 그때,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그는 층수를 누른 후 은미를 바라보았다.은미는 그의 모습에 재빨리 엘리베이터를 탔다.옆에 있는 닿을 수 없는 남자를 은밀히 바라볼 수밖에 없던 그녀는 의심의 눈길을 숨길 수 없었다.‘비록 다정이가 여 대표랑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다정이가 떠난다는 소식에 아이들이랑 할머니가 걱정되어서 여기 온 거잖아?’준재도 자신을 엿보는 시선을 느꼈지만 마음에 두지 않았다.‘땡’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두 사람은 차례로 내렸다.집에 있던 하준과 하윤은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소리를 듣고 문을 열며 밝게 소리쳤다.“이모! 어, 여준재 아저씨?”눈앞에 있는 우월한 남자를 본 아이들은 벙쩠다.다행히 그들은 곧바로 상황을 인지하고 웃으며 그들을 에워쌌다.“아저씨, 왜 오셨어요?”“엄마 보러 왔어요?”아이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강말숙도 현관으로 가 문밖의 준재를 보고 다소 놀랐다.“여 대표, 여긴 어쩐 일이세요? 다정이 찾으러 오셨나요?”“아니요, 할머니.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러 왔어요.”준재는 자신이 온 목적을 설명했다.강말숙은 순간 벙쪄 무의식적으로 은미를 바라보았다.‘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건 어제 우리 손녀가 은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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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오전 10시, 고다정과 육성준은 산청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가장 먼저 병원에 갔다.병원에 도착한 다정은 차에서 내렸고, 성준은 차 창문을 열며 당부했다.“난 널 따라가지 않을 거야. 나는 볼일을 보고 올 테니까 끝나면 전화해. 데리러 올게.”“응, 나중에 봐.”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성준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곧 그녀는 홀로 남겨져 있었다.다정은 곧바로 병원에 들어가지 않고 근처 마트에 들러 꽃과 과일 바구니를 사서 병원으로 향했다.‘똑똑.’다정은 그 변호사가 있는 병실로 와서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늙은 변호사 외에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겉모습을 보아하니 그 남자와 여자는 변호사의 아들과 며느리처럼 보였다.늙은 변호사는 다정을 보는 순간 감정이 격해졌다.“너는…….”그는 쉰 목소리로 말하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다정을 가리켰다.옆에 있던 아들과 며느리는 의구심 가득한 얼굴로 어리둥절했다.‘무슨 일이야, 아버지가 저 범상치 않은 여자를 알고 있는 거야?’그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다정은 두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꽃과 과일 바구니를 침대 옆에 가져다 놓았다.“방 변호사님, 아직도 절 기억하시는군요.”다정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방재도 변호사는 겨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지난 몇 년 동안 당신이 여기에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어머니 일로 오셨죠?”이 말을 들은 다정은 부인하지 않았다.그녀는 방재도를 침착하게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요. 유언장이 있다는데 사실인가요?”방재도는 아랫입술을 달싹이며 무슨 생각을 한 건지 갑자기 심장박동이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었고 얼굴색이 나빠졌다.다정은 그의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물었다.이 문제는 이미 그녀를 5년 동안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그녀는 진상을 알고 싶었다.“저희 어머니는 항상 강하신 분이셨어요.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을 때도 어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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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왠지 이상해

고다정은 방재도의 아들과 연락처를 교환한 뒤 떠나려 했다.‘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더 부탁할 순 없어.’ ‘게다가 아들 분도 이미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여기 있을 이유도 없잖아.’병원을 나선 다정은 화창한 햇살을 바라보았지만 기분은 왠지 모르게 우울했다.그녀는 사람을 찾으면 일이 순탄하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다정은 한숨을 쉬며 마음을 가다듬고 육성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빠르게 연결됐고, 곧바로 성준의 목소리가 들렸다.[다 물어봤어?]“못 물어봤어.”다정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성준은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재빨리 물었다.[왜? 무슨 일 있었어?]“방 변호사님께서 과거 일을 들으시자마자 감정이 너무 격해지셔서 기절하셨어.”[그렇게 병세가 심각하신 거야?]성준은 다정의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다정은 가볍게 대답한 후 말을 이어 나갔다.“응, 난 이제 돌아가려고 하는데, 일은 다 끝났어?”[아직, 한동안은 나갈 수 없을 것 같아. 아니면 일이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줄래?]성준이 주동적으로 물었다.하지만 다정은 더 이상 그에게 신세 지고 싶지는 않았다.“아니야, 그냥 택시 타고 갈게.”[안 돼, 너 혼자 돌아가는 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성준은 생각하지도 않고 거절했다.“걱정할 필요 없어, 나도 이제 다 큰 어른인데 설마 길을 잃어버리겠니? 아니면 택시보다 더 안전하게 기차 타고 갈게.”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들고 기차표를 보기 시작했다.그리고 시간은 정오에 가까워졌다.다정은 제일 빠른 기차표를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왜 하나같이 다 늦어?”[왜?]성준은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걱정스럽게 물었다.다정은 숨김없이 말했다.“지금 기차표를 보고 있는데 가장 빠른 시간이 4시야. 3시간이 걸리는데 집에 도착하면 날도 많이 어두워질 거야.”[그럼 기다렸다가 같이 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성준이 다시 제안했다.다정은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럼 4시 안에 일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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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창피해

여준재는 정말 아이들과 함께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었다.두 아이는 그 사실에 행복하기만 했다.외증조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눈 후, 그들은 준재를 따라왔다.별장에 있던 집사는 미리 준재의 분부를 받고 많은 레고와 인형을 준비해 두었다.준재는 사람을 시켜 아이들이 입을 옷을 사 놓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다정이 도착했을 때, 이미 귀여운 공룡 잠옷을 입고 거실에 앉아 레고를 가지고 놀고 있는 두 아이를 보았다.그들의 행복한 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웠다.“여긴 이렇게 하는 게 아니야, 하윤아 내 말 좀 들어 봐.”“아니야, 여기에 넣어야 해.”  아이들이 다시 다투려고 하는 것을 본 준재는 얼른 입을 열어 그들을 중재시켰다.“하준아 동생이 하게 놔둬 봐, 그래도 안 되면 그때 하윤이에게 가르쳐주면서 이해시켜 줘.”이 말을 들은 하준은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 하윤의 방식대로 조립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결과는 당연히 하윤의 생각이 틀렸다.준재는 아이들의 사이가 좋아지는 것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주변에 있던 직원들과 집사는 이 광경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이렇게 다정한 도련님의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아.’이때, 이상철 집사는 현관에 서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놀라며 입을 열었다.“고 선생님?”준재와 아이들은 이 말을 듣는 순간 본능적으로 그곳을 바라봤다.“엄마, 오셨네요!”아이들은 엄마라는 것을 확인한 후 기뻐하며 달려가 각자 한쪽 다리씩 꼭 껴안았다.다정은 그들을 껴안고 손을 들어 그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했기 때문에 준재는 평소에 입던 검은 정장을 벗고 회색 트레이닝 복을 입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도 사뭇 달라 보였다.이때 준재는 일할 때의 날카롭고 강인한 기질이 줄어들고, 다소 나른하고 온화해져서 마치 소탈한 귀공자처럼 보였다.다정이 어리둥절해 있을 때, 귓가에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내일 밤에 돌아오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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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대표님이 이상해

여준재는 창피함을 감추기 위해 헛기침을 한 뒤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오늘은 아이들을 여기서 재우는 걸로 해요.”“아니에요, 또 신세를 질 순 없죠. 그냥 돌아갈게요.” 다정은 이를 거절하고 고개를 숙인 후 아이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얼른 옷을 갈아입어, 엄마랑 집에 가자.”하지만 두 아이는 움직이지 않았다.“엄마, 저희는 오늘 아저씨랑 같이 있고 싶어요.”하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보석을 박아 놓은 듯 반짝이는 눈동자로 다정을 바라봤다.하준도 얼른 말을 덧붙였다.“엄마, 오늘 딱 하룻밤만 여기서 묵어요, 네? 하룻밤만요.”다정이 막 거절하려고 했을 때, 준재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렸다.“아이들 모두 여기서 자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그냥 자고 가세요. 이미 저 방에 잘 준비를 해놨으니, 그렇게 크게 문제되지는 않아요.”이 말을 들은 다정은 망설여졌다.준재가 방까지 준비했는데 만약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다면 그의 호의를 저버리는 것이었다.그러나 그들이 이곳에서 자는 건 좀 이상했다.준재도 그녀의 망설임을 알아차리고 말을 이었다.“또, 저는 고 선생님께 치료받기 위해서라도 남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왠지 모르게 오늘 일을 할 때 무기력하더라고요.”“몸이 안 좋으신데 왜 미리 말하지 않으셨어요.”다정은 즉시 다른 것을 돌볼 겨를없이 다가가 준재의 손을 잡고 맥을 짚었다.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었고, 단지 피곤해서 일어난 일이라 비난의 눈초리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요 며칠 제대로 쉬지 못하셨나요? 위장도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불규칙적으로 식사하셨어요?”“그게…….”준재가 설명하려 한 마디를 내뱉자마자 다정이 말을 끊었다.“전 여 대표님 보다 구 비서님께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다정은 구남준을 바라보았다.이를 본 남준은 동시에 자기 대표에게 눈빛을 받았지만, 대표의 바람대로 대답할 생각은 없었다.그러자 그는 각종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고 선생님, 대표님께서는 고 선생님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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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넋을 잃다

산 중턱 별장에 도착한 후, 고다정은 차에서 내려 여준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데려다주셔서 감사해요. 여 대표님은 일 보러 가세요.”“오늘은 별로 중요한 일이 없으니 같이 들어가요.”그 사이 준재도 차에서 내렸다.다정은 이 모습에 다소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준재를 따라 별장으로 향했다.집사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도련님, 고 선생님, 오셨군요.”“전 서재에 가서 일을 할 테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고 선생님을 모시고 약밭에 가서 약재를 보고 오세요.”준재는 나지막하게 지시를 내렸다.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을 데리고 갔다.다정은 의아하게 준재를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별일 없다고 말해놓고, 왜 여기서 일을 하는 거야?’다정은 이해할 수도 없었고 깊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그녀는 집사를 따라 약밭으로 가 바쁘게 일했다.약밭은 전문적인 직원이 있었기에 다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훨씬 좋았다. 이는 다정을 매우 기쁘게 했다.그럼에도 그녀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약재 하나하나 확인하고 흙을 풀어주며 삐져나온 가지와 잎을 다듬었다.2층 서재에서 준재는 창밖으로 약밭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다정을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다정은 그런 그의 행동을 조금도 몰랐으며 때때로 옆에 있는 직원에게 후속적인 약재 관리법을 알려줬다.황금빛 햇살이 그녀의 몸을 비추니 마치 금빛을 칠한 것처럼 반짝였으며 먼지 묻은 그녀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고 돋보이게 했다.구남준도 이 장면을 보고 감탄했다.“고 선생님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요.”이 말에 준재는 곧바로 그를 노려보았다.남준도 자연스레 대표의 싸늘한 시선을 눈치채고 서둘러 해명했다.“다른 뜻은 아니고 단순히 칭찬일 뿐입니다.”준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다정을 바라보았고, 어젯밤에 일어난 일이 그의 머릿속에 번쩍였다.잠시 후, 그는 남준에게 명령했다.“네가 고씨 집안 주식 양도에 대해 알아봐.”원래라면 준재는 이런 사소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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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새아빠가 될 생각인 거야?

식사를 마친 고다정은 잠시 위층으로 올라가 낮잠을 청했다.오후에 그녀가 일어나기 전에 구남준은 서재로 돌아왔다. 동시에 조사 결과도 가져왔다.“대표님, 제가 몇 가지 단서를 조사했습니다. 고경영 씨는 아마 불법으로 고 선생님 어머니의 주식을 이전했을 겁니다.” 그는 서재 중앙에 서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원래 범법행위이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는 데다가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그는 말끝을 흐렸지만 여준재는 그의 말을 알아들었다.준재는 즉시 눈살을 찌푸렸고 그의 눈에는 날카롭고 매서웠다.‘어쩐지 고 선생이 자세히 말하려 하지 않더라니.’‘증거가 없으면 고 선생이 주식을 돌려받기 너무 어려울 거야.’그러나 준재는 이미 이 문제를 알고 있었기에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고민한 후 지시했다.“그럼 증거를 수집할 사람을 찾아. 특히 당시 이 문제에 연루된 사람들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 누구든지 고다정의 물건은 단 하나도 빼앗을 수 없어!”“알겠습니다.”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명령을 받았지만, 마음 속으로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예전부터 도련님과 고 선생님의 정체가 밝혀질 때까지 우리 대표님은 고 선생님에게 점점 신경을 쓰고 있어. 언제 고 선생님께 고백할까?’그는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힌 채로 몸을 돌려 서재를 떠나 일을 시작했다.그리고 그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정도 잠에서 깨어났다.다정은 간단히 씻은 후 약밭에 나가 희귀한 약재를 계속 재배했다.이렇게 바쁜 작업은 반나절 동안 지속되었다.저녁이 되어 준재가 다가와 아이들을 데리러 가자고 말하고서야 그녀는 일을 멈출 수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간 줄은 몰랐어요, 또 반나절이 지났네요.”다정은 웃으며 말했다.준재는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너무 집중하셔서 그래요. 이제 가요, 더 지체하면 아이들이 걱정할 거예요.”그렇게 두 사람은 차례로 별장을 나와 차에 올랐다.유치원에 도착한 두 사람을 본 하준과 하윤은 기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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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다

다음 날 아침, 정말 정현덕은 여준재를 치료하기 위해 찾아왔다.“그러니까 저를 치료하기 위해서 저희 어머니가 선생님을 부르셨다고요?”준재는 정말 놀라 정현덕의 말을 반복했다.정현덕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여 대표님은 언제부터 치료받을 수 있으십니까?”“잠시만요.”준재는 혼란스러웠고, 어머니의 의도를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다.그는 옆에 있던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어머니께서 저에게 의사를 보낸 거예요?”[맞아, 정 선생님도 아주 훌륭한 의사셔.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지. 네 몸이 안 좋아지면 앞으로 정 선생을 찾아 치료받으렴. 고 선생은 너무 어리다.]심해영은 곧바로 오랫동안 계획했던 일을 말했다.준재의 안색은 삽시간에 서늘해졌지만 인내심을 갖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제 병은 고 선생만이 치료할 수 있어요.”[어떻게 그 선생만 치료할 수 있니? 침술이라면 정 선생도 국내에서 알아주는 전문가란다. 그리고 고 선생은 정 선생만큼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잖니.]심해영은 아들의 말이 불만스러웠고 믿지 않았다.그녀의 생각엔 이것은 분명히 아들이 의사를 놓치기 싫어 일부러 한 말이었다.준재는 머리가 지끈 지끈거렸고 미간을 비볐다.“만약 그렇게 말하신다면, 신수 어르신과 문성 어르신이 정현덕 선생님보다 경험이 적겠어요? 하지만 그들도 고 선생을 믿고 있지 않습니까?”[…….]순간 심해영은 말문이 막혔다.준재도 이를 보고 단호하게 말했다.“저는 이 일에 대해 저 나름대로 생각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다시는 간섭하지 마세요.”그의 말을 듣자 심해영은 곧바로 화를 냈다.[그 대단한 생각이 도대체 뭐니? 정말 내가 네 마음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그녀는 이를 악물고 설교하며 다시 물었다.[사실대로 말해 봐, 너 고 선생한테 마음 있니?]준재는 대답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이건 제 사생활이에요.”[사생활은 무슨 사생활? 결혼은 너 혼자만의 일이 아니야. 그리고 고 선생은 이미 아이를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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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문득 깨닫다

친할머니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비웃었다.“교양은 예의 바른 사람을 위한 건데, 당신이 그럴 자격이나 있긴 해요?”“너는…….”친할머니는 다정을 가리키며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더욱 화가 나 가슴이 답답했다.심여진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시어머니를 바라보며 다정에게 화를 내려 했다.이에 그녀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카페 직원이 다가와 눈살을 찌푸리며 주의를 줬다.“손님, 카페에 다른 손님들도 계시니 큰 소리로 떠들지 말아주세요.”“죄송합니다.”다정은 직원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한 후, 두 사람을 무시한 채 그대로 떠났다.그녀가 임은미와 약속한 자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은미가 도착한 후였고, 다정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와 디저트도 주문해 뒀다.하지만 방금 일어난 일로 지금 그녀는 입맛이 하나도 없었다.은미도 방금 일어난 일을 보고 다정이 다가오자 참지 못하고 불평을 늘어놓았다.“뭐 하는 사람들이래? 이미 넌 고씨 집안 사람도 아닌데, 어른으로서 널 가르치려 드네. 표정은 또 왜 저래?”“이 얘기는 하지 말자.”다정은 그 보잘것없는 사람들 때문에 이 좋은 날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은미는 고개를 끄덕이고 화제를 돌려 물었다.“이제 우리 어디 갈까?”“어디든, 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자.”다정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몰랐다.그렇게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쇼핑하러 갔다.그러던 중 은미는 문득 친구의 생일이 곧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다정의 팔짱을 끼며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이제 곧 네 생일이네, 어떻게 보낼 예정이야?”“그냥 평소처럼 보내겠지, 집에서 하준, 하윤, 외할머니랑 같이 밥도 먹고 케이크도 사면 하루가 끝나 가 있을걸?”다정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녀는 생일을 특별히 보내는 습관이 없었기에 매년 평범한 여느 때처럼 보내왔다.은미는 그런 그녀의 말을 듣고 큰 소리로 외쳤다.“너무 평범한 거 아니야?”다정은 전혀 개의치 않고 어깨를 으쓱였다.은미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뭔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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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우리 조카들을 보러 왔지

두 아이의 눈은 빛나고 조금은 들뜬 모습이었다.“그럼 아저씨가 우리 엄마한테 고백하는 거예요?”“만약 그런 거라면 저희는 대찬성이에요! 전 아저씨를 우리 아빠로 삼을 수 있어요.”그들은 각자 기대를 품고 임은미를 바라보았다.은미는 고개를 끄덕였다.“분명해요, 전 이모의 직감을 믿어요.”“저희는 이모를 믿어요!”아이들은 단호하게 말했다.그러다 그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런데 아저씨는 언제쯤 엄마에게 고백할까요?”“글쎄, 이거 너희들에게 달려있어.”은미는 무슨 생각이라도 떠오른 듯 눈을 굴리며 웃었다.“여준재 아저씨가 하루라도 빨리 아빠가 되기를 원한다면 너희가 사랑의 큐피드가 되어서 아저씨가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돼.”“큐피드가 뭐예요?”하윤은 망설임 없이 물었다.하준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은미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세 사람이 모여서 무슨 말인지도 모를 정도로 속삭이는 모습을 본 강말숙은 실소를 터뜨리면서도 막지 않았다.여준재와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강말숙은 여 대표의 인품을 매우 좋게 보고 있었다.‘만약 여 대표가 우리 손녀사위가 된다면 문제가 될 건 없지.’이때 다정은 음식을 다 준비한 다음 주방에서 나오자마자 아이들과 친구가 속닥거리는 장면을 보았다.그녀는 다소 의심스러웠지만 묻지 않고 말을 꺼냈다.“밥 먹으러 와, 은미는 하준, 하윤이를 데리고 손 좀 씻기고 와줘.”“알겠어.”은미는 대답했고, 세 사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손을 씻으러 갔다.식사하는 동안 그들은 웃고 떠들며 매우 훈훈했다.특히 두 아이의 배가 볼록 튀어나왔다.밥을 다 먹은 후, 은미는 집으로 돌아갔다.두 아이는 거실에서 유난히 진지했다.하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레고를 가지고 놀았고,하준은 뭘 하는지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설거지를 마치고 나온 다정은 이 모습에 게임을 하는 줄 알고 당부했다.“하준아, 게임 너무 오래 하지 마, 눈에 안 좋아.”“알아요, 엄마.”하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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