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1270 챕터

제261화 엇갈린 사랑

구남준이 단호하게 말한 탓에 여준재는 움찔했다.그는 구 비서가 단호하게 말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구남준도 여준재가 움찔하는 모습에 순간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까먹었다.이어서 그는 여준재에게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준재는 남준의 미소를 무시하고, 다시 두 아이들에게 말했다.“좋아, 앞으로 너희들이 놀러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아저씨한테 가자고 말해. 다 데려가 줄게! 아저씨 전화번호 너희들 다 가지고 있지?”“있어요, 그럼 앞으로 무조건 먼저 아저씨한테 말할게요.”하윤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다정은 괜한 귀찮게 하는 게 아닌지 난감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준재도 다정의 난감한 표정을 알아차리고, 괜찮다는 눈빛을 전했다.준재는 육성준이 아이들을 만날 시간조차 없을 만큼 더 바빠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준재는 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난 후에야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마중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얼른 쉬세요. 오늘 하루 종일 논다고 피곤할 거에요.”그는 그를 배웅하려 아래층으로 내려오려고 하는 다정 에게 말했다.다정도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 여 대표님 조심해서 가세요.”두 아이들도 그녀의 옆에 딱 붙어서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멋쟁이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안녕히 가세요.”준재는 그들과 작별인사를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탔다.그들은 작별인사를 한 후 방에 들어와 두 아이들을 씻기고, 잠을 청하려고 했다.그녀는 아까 준재가 한 말이 계속 생각났다. ‘도대체 여 대표님의 속마음은 뭘까.’사실 아이들과 여준재는 친한 관계는 맞지만, 아직까지는 깊은 관계라고 말할 수 없다. 아무리 왕래가 있었다 하더라도, 단순하게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끝이다. 그녀는 두 아이들에게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신난 분위기가 식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꼭 말해야 해.’“하준, 하윤! 아까 아저씨가 언제든지 너희들 이랑 놀아준다고 말하셨지만, 귀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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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유언비어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이 다섯 글자가 저주처럼 임초연의 귓속에 맴도는 것 같았다. 그녀는 꽤나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왜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거에요? 도대체 제가 어디가 부족하죠?”그녀는 감정이 격해져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이 또한, 그녀의 진심과 억울함을 알아 달라는 계획이다.그녀가 비틀거리며 준재를 향해 걸어가다가, 갑자기 휘청거리며 준재 품속으로 안겼다.곧 계획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그녀의 계획을 비웃듯 완전히 실패했다.준재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로 구남준 쪽으로 밀었다.다행히 남준은 잽싸게 그녀를 잡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땅에 떨어질 뻔했다.임초연은 순간 당황했다.그녀는 준재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밀어낼 줄은 생각도 못했다.특히 경멸함이 가득한 준재의 눈빛은 그녀의 심장을 찌르는 듯했다.그녀는 이런 상황은 예상하지 않았다.“준재 씨, 저 너무 힘들어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임초연은 이번엔 아픈 척을 하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기절하기 직전 모습이었다. 그가 아파하는 자신을 보며 걱정해주기를 바랐다.자신이 제란원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그녀는 준재를 유혹할 계획이 있다.사실 한 지붕 아래 남녀가 함께 있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밖에 없다.준재는 이제는 귀찮다는 눈빛으로 남준을 쳐다보며 짜증 섞인 말투로 물었다.“안 데려다 드리고 뭐하니?”임초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그녀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도 준재는 여전히 무심한 태도다.‘정말 아이가 있고, 가난한 여자랑 상대할 수 없을 만큼 별로라는 거야?’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전 안가요. 준재 씨와 함께 있을 거에요.”임초연은 온 힘을 다해 남준을 뿌리치고 곧장 준재 에게 달려들었다.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준재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안아버렸다.그리고 그가 밀어내기도 전에 임초연이 입술을 내밀며 자신에게 입맞춤 하려고 하는 것을 봤다.옆에 있던 남준은 이 상황에 놀라 멍한 상태로 서있었다.준재는 이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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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오해

구남준은 여준재 기분을 보니,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말하려는 순간,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준재 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준재는 침착하게 휴대전화를 봤다. 바로 임초연의 전화다.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무슨 짓이에요?”임초연은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준재의 목소리를 듣고서, 기분이 순식간에 상해버렸다. 그녀는 담담한 척 전화를 건 이유를 말했다.“준재 씨, 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오해가 생긴 것 같아 연락했어요. 저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제가 빠른 시일 내에 처리 할게요.”“임초연 씨 당신은 제가 우습나요?”준재는 언성 높여 그녀에게 따지고 들었다.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무조건 임초연이 꾸며낸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임초연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준재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녀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을 생각이다.“준재 씨, 당신이 믿든 안 믿든 상관없습니다. 정말 제가 하지 않았어요!”준재는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만약 임초연 씨의 말이 진짜라면 임초연 씨와 저는 그저 평범한 일반인 일 뿐인데 왜 갑자기 이런 스캔들 기사가 났는지, 그리고 왜 하필 어젯밤에 일어난 일이 퍼졌는지 말해보세요.”“…….”임초연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들키지 않기 위해 애써 변명하기 시작했다.“준재 씨도 알다시피 최근 저희 그룹은 연예계 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어요. 그렇다 보니, 일부 연예인들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기자가 저를 따라다니는 경우가 자주 있었어요. 제가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처리 할게요. 준재 씨에게 피해 끼치는 일 없도록 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네, 제발 그렇게 해주시길 바래요.”준재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는 여전히 임초연이 하는 말을 믿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뒤, 남준 에게 지시했다.“지금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기사들 싹 다 찾아보고, 누가 인터넷에 제멋대로 올렸는지 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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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가짜 결혼

이날 저녁, 여준재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스캔들에 관한 기사를 싹 다 삭제하라고 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인터넷에는 여전히 퍼지고 있었다.막을 수 없을 만큼 계속해서 새로운 루머가 퍼졌다.하윤과 하준이 집에 돌아온 후, 텔레비전에서 나오고 있는 뉴스를 보고 모두 놀라 멍해졌다.“엄마, 멋쟁이 아저씨 결혼해요?”두 아이는 놀라서 곧장 엄마에게 물었다.고다정은 어리둥절하며 뉴스에 대해 말했다.“뉴스에서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게 아닐까?”다정의 말을 듣고, 두 아이들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으며,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아저씨한테 약혼녀가 있었나요?”아이들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이 뉴스가 사실이라면, 전에 했던 약속들이 모두 사라진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들은 준재가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두 아이들은 서로 눈빛을 보낸 후, 몰래 방으로 들어와 임은미 에게 연락해 어떻게 해야할지 물어보기로 했다.임은미가 전화를 받자마자, 하윤은 다급하게 물었다.“이모! 어떡해, 아저씨가 다른 여자랑 결혼 한대!”“이모! 아저씨가 엄마 좋아한다고 했잖아, 근데 왜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 거야?”하준도 따라 질문했다.임은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동시에 여준재가 괘씸하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인터넷 뉴스의 진위여부를 따지지 않았다.왜냐하면 여준재는 지위가 꽤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함부로 거짓 뉴스를 보도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 남자가 찌질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자기는 이미 결혼 상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가장 친한 친구를 건드리다니.’‘다행히 다정이 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얼마나 슬퍼했을 지 몰라.’그녀는 화난 목소리로 두 아이들에게 말했다.[여 대표가 다른 여자랑 결혼하겠다는데 어떻게 말려? 아무튼 너희들은 그가 너희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마. 그러니, 앞으로 너희들도 그와 가깝게 지내지 마. 만약에 계속 아무렇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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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오해의 진실

여준재는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언성 높여 말했다.“저는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에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기사는 제가 당장 처리하겠습니다.”여준재는 자신의 할 말만하고 단칼에 전화를 끊었다.심해영은 전화를 끊고, 그의 태도에 화가 나 여진성 에게 불평하기 시작했다.“준재가 왜 이렇게 변한 건지 당신이 한 번 말해봐요. 이렇게 좋은 인연을 단칼에 거절하다니. 난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가 있는 그 여자는 받아드릴 수가 없어요.”여진성은 처음 아는 사실이었다.“애 있는 여자 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그는 전혀 모른다는 눈빛으로 심해영을 바라봤다.심해영은 고다정의 얘기를 꺼냈다.여진성은 그녀의 말을 다 듣고, 분노했다.“다른 사람의 아이를 낳은 여자는 우리 여씨 집안에 절대 받아줄 수 없다!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조롱거리가 될 것이야.”“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제 말을 죽어도 듣지 않아요.”심해영은 답답했다. ‘그 여자 때문에 결혼하기 싫다고 하는 거구만.’잠시 후 그는 그 여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 후, 눈빛이 달라졌다.‘걔가 이 결혼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반드시 결혼을 성사시켜야 해’이 사실은 준재는 전혀 모른다.그는 핸드폰을 내려놓은 후, 안색도 안좋게 변했다.구남준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했다.“대표님, 무슨 일 있나요?”준재는 한참을 생각한 후, 남준 에게 단호하게 말했다.“출장 가기 전에 스캔들에 관한 기사는 싹 다 내리라고 했는데, 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거야? 심지어 모든 사람들이 믿고 있어.”준재는 손에 든 휴대전화를 남준이 보이는 방향으로 놓았다.남준은 알아차린 후, 매우 놀랐다.“어떻게 이럴 수가, 전 분명히 처리했습니다.”그는 놀라서 준재를 바라보았다.준재는 차가운 눈빛으로 힐끗 본 후, 지시했다.“당장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남준은 즉시 조사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사무실에는 준재 홀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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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거짓된 진실

자신의 집에서 고다정은 두 아이와 외할머니와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다.초인종 소리를 듣고 그녀는 별 생각 없이 문을 열었을 때, 뜻밖의 사람이 서있었다.“여 대표님, 어쩐 일 이세요?”“해외 스케줄 업무를 끝낸 후, 방금 돌아왔어요. 외국에서 아이들에게 선물할 인형도 사왔어요.” 다정이 아직도 현관문을 막고있는 것을 보아하니, 준재는 자신이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애써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살을 찌푸린 후 다정 에게 물었다.“제가 잠깐 들어가도 괜찮을까요?”“아, 네 안으로 들어오세요.”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사람들을 불렀다.사실 그 사람들도 그를 달갑게 반기지 않는 건 똑같았다.집 안으로 들어서자, 준재는 식탁에 앉아 있는 아이들과 강말숙을 보고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먼저 강말숙 에게 가벼운 고개 인사를 하고 난 후, 두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했다.“하준, 하윤! 며칠 동안 삼촌 얼굴 못 봤는데 삼촌 안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요.”두 아이는 마치 짠 듯이 동시에 대답했다. 말만 그렇게 했을 뿐 두 사람의 행동은 그들이 한 말과는 사뭇 달랐다.원래대로라면, 준재에 대한 애정이 강한 두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이미 준재 품에 포근하게 감싸 안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아이들이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예의 바르게 식탁에 앉아 오로지 대답만 했다. 준재는 단번에 두 아이의 변한 태도를 알아차린 후, 공허한 마음만 커져갔다.게다가 두 아이들의 변한 태도를 봤을 땐, 힘든 마음에 한숨만 계속 내쉬었다. 사실 그녀는 두 아이가 준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지금까지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불편한 상황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떠한 일이든 준재 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여 대표님, 좋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괜한 번거로운 상황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장난감도 사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런 행동은 약혼녀에게 쉽게 또 다른 오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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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다정의 이상형

준재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지한 모습으로 두 아이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다정은 준재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난 후, 2~3일 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게 되면서, 좋아하는 마음에 확신이 섰다. 동시에 다정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준재를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준재는 몰랐다. 두 아이들을 달래고 나니 그제서야 무거웠던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이제서야 다정은 준재의 초췌한 얼굴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여 대표님은 아마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달려 오셨을 거야.’그녀는 그가 제대로 푹 쉬지 못했을 까라는 생각에 준재가 걱정되기 시작했다.“여 대표님, 안색이 안 좋아요. 요 며칠 제대로 푹 쉬지 못했죠?”“괜찮습니다.”준재는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하고싶지 않았다. 다정도 그 일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보려 노력했다.“이왕 오신 김에 제가 대표님을 치료해드리겠습니다.”이에 준재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몸과 정신이 모두 매우 지쳐있는 상태다.구남준은 옆에서 상황을 눈치챈 후,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조용히 빠져나왔다. 방 안에서 다정은 준재를 치료해주고 있었다. 준재는 다정의 침대에 누웠을 때, 다정의 향기가 그의 얼굴을 덮쳤다.그는 긴장해서 몸이 굳은 상태였고, 마음속은 뭔가 모르게 싱숭생숭 했다. 준재는 자기도 모르게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다정은 혹시나 준재가 깨지 않을까, 잠자는 그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준재를 치료한 후, 그녀는 살금살금 방에서 나갔다. 강말숙은 그녀가 방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 대표는?”“잠들었어요.”다정은 대답했다. 강말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외손녀가 행복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그녀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자신도 집안의 약재 정리를 도왔다.시간이 지나자, 준재는 저녁 무렵에야 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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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진실

한편, 여준재가 현관문을 나서자 미소 가득한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차에 탄 후, 그는 구비서 에게 물었다.“어떻게 된 건지 알아 냈어?”“알아냈습니다. 누군가가 뒤에서 이 일을 꾸며낸 것 같습니다. 저는 임씨 집안이 꾸며낸 일인 줄 알았습니다만, 누군가가 철두철미하게 일을 꾸며내는 거 같아 정확한 증거를 찾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구비서는 자신이 찾아낸 모든 사실을 말했다. 준재는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지 못했는지, 얼굴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구비서는 정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는 확신했다. ‘분명히 임초연이 꾸며낸 일이 분명해.’생각에 잠긴 표정을 하고서 준재가 말했다.“내일 신문사에 직접 해명하라고 하고, 그 매체들은 모두 법률 부에 싹 다 처리하라고 해.”“네, 알겠습니다. 대표님.”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아침, YS그룹은 공식사이트에 해명 입장에 관한 게시물을 올라왔다. 대략적으로 내용은 두 가지다.[우선, 여씨 집안과 임씨 집안은 비즈니스 사이입니다. 사적으로 어떠한 감정도 없습니다. 결혼에 관한 기사는 모두 거짓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인터넷에 사실과 무관한 허위 기사를 퍼뜨리는 매체에 적극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이 게시물을 보자 네티즌들은 모두 떠들썩했다.[정말이야? 정말 그 기사가 모두 거짓이란 말인가?][난 진짜 두 사람이 결혼하는 줄 알았어. 결혼식장, 웨딩드레스, 초청장 모두 정해진 걸로 아는데 다 허위 사실인가 보네. 꽤나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있겠어.][그래서 그 해명 글에서 말하는 것은 임씨 집안 아가씨가 다 꾸며낸 일이란 거야?]한동안 임초연의 행동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많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임초연을 비난했다. 사실 부자들을 증오하는 네티즌들은 꽤나 많았다. 임초연은 처음에 인터넷에 자신에 관한 어떠한 얘기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어느때와 똑같이 회사에 출근했는데, 주위의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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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외 사랑

임초연은 곧바로 집에 가지 않았다.그녀는 화장실에 잠깐 들린 후, 바로 회사에서 나와 늘 가던 술집으로 달려가 취기를 끌어올릴 계획이었다.어두컴컴한 공간에서 그녀가 바에 앉아 독한 술 한 잔을 들이켜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초연은 취기가 단번에 올랐으며, 얼굴이 새빨개졌으며, 두 눈은 이미 풀려있는 상태다.‘왜, 왜 당신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도대체 내가 어디가 부족해서?’‘나는 당신을 오래 동안 좋아했는데, 왜 눈치 못 채는 거야?’‘고다정, 분명히 이미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낳았는데, 도대체 내가 걔보다 못한 게 뭐야, 나를 더 좋아해도 모자랄 판에, 여준재, 여준재…….’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술잔을 바라보며 준재 만을 생각하고 있었다.바로 이때 그녀의 뒤에서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어머,우리 임씨 집안의 아가씨가 왜 혼자 여기서 술을 마시고 있어요?”“혼자 술 마시는 이유는 단 하나죠. 실연.”“네? 지금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결혼 준비를 하고 있잖아요.”비아냥거리는 말에 임초연은 눈물을 닦은 후, 고개를 돌렸다.그녀에게서 세 발자국 떨어진 거리에 명품 옷을 입은 여자 몇 명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어디서 많이 본 얼굴들이다. 모두 이전에 그녀의 비위를 맞추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임초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난 또 누구라고, 까마귀들이 여기서 울고 있을까? 최근에 새로운 주인님을 찾은 거 아니었나? 왜 옛 주인을 만났는데도 꼬리를 흔들며 반기지 않는 거야?”그녀는 마음에 있던 생각 그대로 말했다.그녀의 말 한마디는 그 어떤 험한 욕을 들었을 때보다 더 기분이 나쁘다.여자무리들은 임초연의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났다.“야 임초연, 넌 어쩜 아직까지 입이 구리니? 우리들이 다 너 같다고 생각 하지마. 넌 너 눈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찾아가서 괴롭게 만드는 데 선수 아니야?”“애초에 우리는 네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려 했어. 그땐 참 네가 이렇게 심보가 못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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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초대하지 않은 손님

고다정은 임초연 쪽의 일을 모른다.다음 날부터 다정은 매우 바빠졌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전부터 그녀는 신의병원에서 진찰을 해왔고, 신수 노인과 문성 노인의 칭찬으로 그녀는 이미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다. 지금 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녀를 찾는다. 다정은 원래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상황이 어색했다.자신이 느끼기에는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나이가 든 할머니들이 고통을 참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결국 그녀는 모든 환자들을 진료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녀는 공평하게 매일 10명의 환자들만 진료했다. 이날 저녁, 다정은 어느때와 같이 10명의 환자를 진료를 끝낸 뒤, 저녁 준비를 하러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기에 두 아이들에게 대신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하준, 하윤 누가 왔는지 봐 줄래?”“네, 엄마.”두 어린이는 문 쪽으로 달려나갔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와, 한 남자를 발견했다. 하준은 사람들을 보자마자 어떤 사람들이 엄마에게 진찰을 받으러 왔다며 알려준 뒤, 그 사람들에게 이미 진료가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었다.“할머니, 오늘 진료는 이미 끝났으니 내일 다시 오세요.”할머니가 말을 하기도 전에 같이 온 남자는 언짢은 말투로 불만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무슨 이런 병원도 아닌 곳에서 쓸데없는 규칙이 많아.”“입 다물어!”할머니는 곧바로 남자에게 호통쳤다. 그 이후, 기침을 하기 시작했으며 점점 증상이 심각해졌다.강말숙은 거실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불안함에 현관문 쪽으로 다가왔다.“하준아 하윤아 무슨 일이니?”“할머니, 이 분들은 엄마에게 진찰을 받으러 오셨어요. 증상이 심각해 보이는데 엄마를 불러올까요?”하준은 기침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할머니를 보며 고민했다. 강말숙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했다.“너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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