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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외 사랑

임초연은 곧바로 집에 가지 않았다.

그녀는 화장실에 잠깐 들린 후, 바로 회사에서 나와 늘 가던 술집으로 달려가 취기를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그녀가 바에 앉아 독한 술 한 잔을 들이켜 마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초연은 취기가 단번에 올랐으며, 얼굴이 새빨개졌으며, 두 눈은 이미 풀려있는 상태다.

‘왜, 왜 당신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도대체 내가 어디가 부족해서?’

‘나는 당신을 오래 동안 좋아했는데, 왜 눈치 못 채는 거야?’

‘고다정, 분명히 이미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낳았는데, 도대체 내가 걔보다 못한 게 뭐야, 나를 더 좋아해도 모자랄 판에, 여준재, 여준재…….’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술잔을 바라보며 준재 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그녀의 뒤에서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머,우리 임씨 집안의 아가씨가 왜 혼자 여기서 술을 마시고 있어요?”

“혼자 술 마시는 이유는 단 하나죠. 실연.”

“네? 지금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결혼 준비를 하고 있잖아요.”

비아냥거리는 말에 임초연은 눈물을 닦은 후, 고개를 돌렸다.

그녀에게서 세 발자국 떨어진 거리에 명품 옷을 입은 여자 몇 명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들이다. 모두 이전에 그녀의 비위를 맞추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임초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난 또 누구라고, 까마귀들이 여기서 울고 있을까? 최근에 새로운 주인님을 찾은 거 아니었나? 왜 옛 주인을 만났는데도 꼬리를 흔들며 반기지 않는 거야?”

그녀는 마음에 있던 생각 그대로 말했다.

그녀의 말 한마디는 그 어떤 험한 욕을 들었을 때보다 더 기분이 나쁘다.

여자무리들은 임초연의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났다.

“야 임초연, 넌 어쩜 아직까지 입이 구리니? 우리들이 다 너 같다고 생각 하지마. 넌 너 눈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찾아가서 괴롭게 만드는 데 선수 아니야?”

“애초에 우리는 네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려 했어. 그땐 참 네가 이렇게 심보가 못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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