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재는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언성 높여 말했다.“저는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에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기사는 제가 당장 처리하겠습니다.”여준재는 자신의 할 말만하고 단칼에 전화를 끊었다.심해영은 전화를 끊고, 그의 태도에 화가 나 여진성 에게 불평하기 시작했다.“준재가 왜 이렇게 변한 건지 당신이 한 번 말해봐요. 이렇게 좋은 인연을 단칼에 거절하다니. 난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가 있는 그 여자는 받아드릴 수가 없어요.”여진성은 처음 아는 사실이었다.“애 있는 여자 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그는 전혀 모른다는 눈빛으로 심해영을 바라봤다.심해영은 고다정의 얘기를 꺼냈다.여진성은 그녀의 말을 다 듣고, 분노했다.“다른 사람의 아이를 낳은 여자는 우리 여씨 집안에 절대 받아줄 수 없다!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조롱거리가 될 것이야.”“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제 말을 죽어도 듣지 않아요.”심해영은 답답했다. ‘그 여자 때문에 결혼하기 싫다고 하는 거구만.’잠시 후 그는 그 여자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 후, 눈빛이 달라졌다.‘걔가 이 결혼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반드시 결혼을 성사시켜야 해’이 사실은 준재는 전혀 모른다.그는 핸드폰을 내려놓은 후, 안색도 안좋게 변했다.구남준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했다.“대표님, 무슨 일 있나요?”준재는 한참을 생각한 후, 남준 에게 단호하게 말했다.“출장 가기 전에 스캔들에 관한 기사는 싹 다 내리라고 했는데, 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거야? 심지어 모든 사람들이 믿고 있어.”준재는 손에 든 휴대전화를 남준이 보이는 방향으로 놓았다.남준은 알아차린 후, 매우 놀랐다.“어떻게 이럴 수가, 전 분명히 처리했습니다.”그는 놀라서 준재를 바라보았다.준재는 차가운 눈빛으로 힐끗 본 후, 지시했다.“당장 어떻게 된 건지 알아봐.”남준은 즉시 조사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사무실에는 준재 홀로 남아 있었다.
자신의 집에서 고다정은 두 아이와 외할머니와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다.초인종 소리를 듣고 그녀는 별 생각 없이 문을 열었을 때, 뜻밖의 사람이 서있었다.“여 대표님, 어쩐 일 이세요?”“해외 스케줄 업무를 끝낸 후, 방금 돌아왔어요. 외국에서 아이들에게 선물할 인형도 사왔어요.” 다정이 아직도 현관문을 막고있는 것을 보아하니, 준재는 자신이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애써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살을 찌푸린 후 다정 에게 물었다.“제가 잠깐 들어가도 괜찮을까요?”“아, 네 안으로 들어오세요.”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사람들을 불렀다.사실 그 사람들도 그를 달갑게 반기지 않는 건 똑같았다.집 안으로 들어서자, 준재는 식탁에 앉아 있는 아이들과 강말숙을 보고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그는 먼저 강말숙 에게 가벼운 고개 인사를 하고 난 후, 두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했다.“하준, 하윤! 며칠 동안 삼촌 얼굴 못 봤는데 삼촌 안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요.”두 아이는 마치 짠 듯이 동시에 대답했다. 말만 그렇게 했을 뿐 두 사람의 행동은 그들이 한 말과는 사뭇 달랐다.원래대로라면, 준재에 대한 애정이 강한 두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 이미 준재 품에 포근하게 감싸 안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아이들이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예의 바르게 식탁에 앉아 오로지 대답만 했다. 준재는 단번에 두 아이의 변한 태도를 알아차린 후, 공허한 마음만 커져갔다.게다가 두 아이들의 변한 태도를 봤을 땐, 힘든 마음에 한숨만 계속 내쉬었다. 사실 그녀는 두 아이가 준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지금까지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불편한 상황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떠한 일이든 준재 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여 대표님, 좋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괜한 번거로운 상황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장난감도 사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런 행동은 약혼녀에게 쉽게 또 다른 오해를
준재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지한 모습으로 두 아이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다정은 준재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난 후, 2~3일 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게 되면서, 좋아하는 마음에 확신이 섰다. 동시에 다정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준재를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준재는 몰랐다. 두 아이들을 달래고 나니 그제서야 무거웠던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이제서야 다정은 준재의 초췌한 얼굴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여 대표님은 아마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달려 오셨을 거야.’그녀는 그가 제대로 푹 쉬지 못했을 까라는 생각에 준재가 걱정되기 시작했다.“여 대표님, 안색이 안 좋아요. 요 며칠 제대로 푹 쉬지 못했죠?”“괜찮습니다.”준재는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하고싶지 않았다. 다정도 그 일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보려 노력했다.“이왕 오신 김에 제가 대표님을 치료해드리겠습니다.”이에 준재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몸과 정신이 모두 매우 지쳐있는 상태다.구남준은 옆에서 상황을 눈치챈 후,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조용히 빠져나왔다. 방 안에서 다정은 준재를 치료해주고 있었다. 준재는 다정의 침대에 누웠을 때, 다정의 향기가 그의 얼굴을 덮쳤다.그는 긴장해서 몸이 굳은 상태였고, 마음속은 뭔가 모르게 싱숭생숭 했다. 준재는 자기도 모르게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다정은 혹시나 준재가 깨지 않을까, 잠자는 그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준재를 치료한 후, 그녀는 살금살금 방에서 나갔다. 강말숙은 그녀가 방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 대표는?”“잠들었어요.”다정은 대답했다. 강말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외손녀가 행복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그녀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자신도 집안의 약재 정리를 도왔다.시간이 지나자, 준재는 저녁 무렵에야 잠에
한편, 여준재가 현관문을 나서자 미소 가득한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차에 탄 후, 그는 구비서 에게 물었다.“어떻게 된 건지 알아 냈어?”“알아냈습니다. 누군가가 뒤에서 이 일을 꾸며낸 것 같습니다. 저는 임씨 집안이 꾸며낸 일인 줄 알았습니다만, 누군가가 철두철미하게 일을 꾸며내는 거 같아 정확한 증거를 찾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구비서는 자신이 찾아낸 모든 사실을 말했다. 준재는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지 못했는지, 얼굴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구비서는 정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는 확신했다. ‘분명히 임초연이 꾸며낸 일이 분명해.’생각에 잠긴 표정을 하고서 준재가 말했다.“내일 신문사에 직접 해명하라고 하고, 그 매체들은 모두 법률 부에 싹 다 처리하라고 해.”“네, 알겠습니다. 대표님.”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아침, YS그룹은 공식사이트에 해명 입장에 관한 게시물을 올라왔다. 대략적으로 내용은 두 가지다.[우선, 여씨 집안과 임씨 집안은 비즈니스 사이입니다. 사적으로 어떠한 감정도 없습니다. 결혼에 관한 기사는 모두 거짓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인터넷에 사실과 무관한 허위 기사를 퍼뜨리는 매체에 적극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이 게시물을 보자 네티즌들은 모두 떠들썩했다.[정말이야? 정말 그 기사가 모두 거짓이란 말인가?][난 진짜 두 사람이 결혼하는 줄 알았어. 결혼식장, 웨딩드레스, 초청장 모두 정해진 걸로 아는데 다 허위 사실인가 보네. 꽤나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있겠어.][그래서 그 해명 글에서 말하는 것은 임씨 집안 아가씨가 다 꾸며낸 일이란 거야?]한동안 임초연의 행동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많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임초연을 비난했다. 사실 부자들을 증오하는 네티즌들은 꽤나 많았다. 임초연은 처음에 인터넷에 자신에 관한 어떠한 얘기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어느때와 똑같이 회사에 출근했는데, 주위의 직
임초연은 곧바로 집에 가지 않았다.그녀는 화장실에 잠깐 들린 후, 바로 회사에서 나와 늘 가던 술집으로 달려가 취기를 끌어올릴 계획이었다.어두컴컴한 공간에서 그녀가 바에 앉아 독한 술 한 잔을 들이켜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초연은 취기가 단번에 올랐으며, 얼굴이 새빨개졌으며, 두 눈은 이미 풀려있는 상태다.‘왜, 왜 당신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도대체 내가 어디가 부족해서?’‘나는 당신을 오래 동안 좋아했는데, 왜 눈치 못 채는 거야?’‘고다정, 분명히 이미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낳았는데, 도대체 내가 걔보다 못한 게 뭐야, 나를 더 좋아해도 모자랄 판에, 여준재, 여준재…….’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술잔을 바라보며 준재 만을 생각하고 있었다.바로 이때 그녀의 뒤에서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어머,우리 임씨 집안의 아가씨가 왜 혼자 여기서 술을 마시고 있어요?”“혼자 술 마시는 이유는 단 하나죠. 실연.”“네? 지금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결혼 준비를 하고 있잖아요.”비아냥거리는 말에 임초연은 눈물을 닦은 후, 고개를 돌렸다.그녀에게서 세 발자국 떨어진 거리에 명품 옷을 입은 여자 몇 명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어디서 많이 본 얼굴들이다. 모두 이전에 그녀의 비위를 맞추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임초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난 또 누구라고, 까마귀들이 여기서 울고 있을까? 최근에 새로운 주인님을 찾은 거 아니었나? 왜 옛 주인을 만났는데도 꼬리를 흔들며 반기지 않는 거야?”그녀는 마음에 있던 생각 그대로 말했다.그녀의 말 한마디는 그 어떤 험한 욕을 들었을 때보다 더 기분이 나쁘다.여자무리들은 임초연의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났다.“야 임초연, 넌 어쩜 아직까지 입이 구리니? 우리들이 다 너 같다고 생각 하지마. 넌 너 눈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찾아가서 괴롭게 만드는 데 선수 아니야?”“애초에 우리는 네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려 했어. 그땐 참 네가 이렇게 심보가 못난 사
고다정은 임초연 쪽의 일을 모른다.다음 날부터 다정은 매우 바빠졌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전부터 그녀는 신의병원에서 진찰을 해왔고, 신수 노인과 문성 노인의 칭찬으로 그녀는 이미 이름을 날렸기 때문이다. 지금 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녀를 찾는다. 다정은 원래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상황이 어색했다.자신이 느끼기에는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나이가 든 할머니들이 고통을 참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결국 그녀는 모든 환자들을 진료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녀는 공평하게 매일 10명의 환자들만 진료했다. 이날 저녁, 다정은 어느때와 같이 10명의 환자를 진료를 끝낸 뒤, 저녁 준비를 하러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기에 두 아이들에게 대신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하준, 하윤 누가 왔는지 봐 줄래?”“네, 엄마.”두 어린이는 문 쪽으로 달려나갔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와, 한 남자를 발견했다. 하준은 사람들을 보자마자 어떤 사람들이 엄마에게 진찰을 받으러 왔다며 알려준 뒤, 그 사람들에게 이미 진료가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었다.“할머니, 오늘 진료는 이미 끝났으니 내일 다시 오세요.”할머니가 말을 하기도 전에 같이 온 남자는 언짢은 말투로 불만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무슨 이런 병원도 아닌 곳에서 쓸데없는 규칙이 많아.”“입 다물어!”할머니는 곧바로 남자에게 호통쳤다. 그 이후, 기침을 하기 시작했으며 점점 증상이 심각해졌다.강말숙은 거실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불안함에 현관문 쪽으로 다가왔다.“하준아 하윤아 무슨 일이니?”“할머니, 이 분들은 엄마에게 진찰을 받으러 오셨어요. 증상이 심각해 보이는데 엄마를 불러올까요?”하준은 기침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할머니를 보며 고민했다. 강말숙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했다.“너희들이
이틀 동안 할머니는 고다정이 처방해준 약을 까먹지 않고 챙겨 먹으면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여전히 낮에 폐품을 수거하러 나갔기 때문에 그녀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다정은 물론 이 사실을 모른다. 매일 다른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다정의 머릿속에서 할머니는 점차 사라져갔다. 여느 때와 같이, 그녀는 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녀가 문을 열자마자 낮이 익은 남자 한 명이 깡패 무리의 남자들을 데리고 자신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야,이 돌팔이 의사야 너 우리 엄마 죽이려고 작정했냐?”다정은 갑작스런 상황에 눈 앞이 캄캄해 지면서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곧장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먼저 두 아이들을 감싸 안았다.하준과 하윤도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하지만 하준은 그나마 침착해 보였다. 다정 에게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알려주는 듯했다.“엄마, 저 남자는 저번에 할머니를 모시고 온 할머니의 손자 에요.”하준의 말을 듣고 다정도 기억이 난 듯, 바로 인상을 찌푸렸다.“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우리 엄마가 네가 준 약을 먹은 날부터 상태가 좋아지기는 무슨 더 나빠졌다고! 바로 어젯밤 심근경색 때문에 입원했어. 깨어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했어. 야 이 돌팔이 의사야 너 때문에 내 엄마가 죽게 생겼어. 이제 나도 끝이고, 너도 끝이야.”그는 자신이 데려온 깡패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형님들, 이 집 다 부숴버립시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깡패무리들과 함께 달려들었다. 다정은 막을 힘도 없었고, 겁에 질려 얼굴이 사색이 됐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두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꼭 끌어안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녀는 순간 집에 있는 강말숙이 생각나서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찰나, 강말숙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너희들은 누구야! 뭐하는 거야 지금!”방 안에서 인기척을 듣고 나온 강말숙은 깡패들이 집안의 물건을 마구잡이로 부수고 있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그들을
고다정은 경찰을 따라 나섰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일도 뉴스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어느 병원의 한 의사가 잘못된 약을 처방해 목숨을 잃었다.][불쌍한 할머니의 가족은 그 약 때문에 더 큰 치료비를 빚지게 되었고, 집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도 있어 한 가정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렸다.]네티즌들은 뉴스를 보고선 다정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정말 세상이 넓으니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네요. 노인들까지 속여먹으려 하다니.][저런 사람은 반드시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해요.][어쩜 저런 짓을. 너무 괘씸하네요. 노인까지 속여가면서 돈을 벌고 싶을까요? 양심도 없나?]게다가 다정의 신상정보를 파헤치는 사람도 있었다. [어, 이 사람 고다빈의 언니 아닌가?][한때 고다빈의 언니였지. 하지만 이복 언니라 한 집에 같이 살지 않아][그녀가 고씨 집안에서 쫓겨났을 때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어. 그 뒤에는 가증스러운 모습이 숨겨져 있었을 줄은.]인터넷에 다정의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을 때 고다빈도 이 상황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뉴스에서 다정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을 보며 통쾌한 마음에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고다정, 너에게도 이런 날이 있다니, 역시 하늘은 내 편이구나. 내가 고통스러웠던 나날들을 너도 똑같이 느끼길 바랄게.”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잘 아는 기자에게 연락해 이 일을 더 크게 만들 계획이었다. 구남준은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대표님 방으로 갔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고 선생님에게 일이 생겼어요!”“무슨 일이야?”여준재는 뛰쳐나갔다.남준은 상황을 빠르게 설명했다. “어떤 환자가 고 선생님이 처방해준 약을 먹고 심근경색으로 지금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자분의 아드님이 고 선생님의 집으로 찾아가서 소란을 피웠다고 합니다. 지금 고 선생님께서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계십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 같습니다.”남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준재의 표정은 굳어졌다.